!@#… 최근의 여러 미디어 관련 떡밥들이 주는 핵심 화두라면, 단연 “도대체 왜 그 정도까지 할까” 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경우, 약간만 머리를 굴리면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수습할 수 있을텐데 우선 움츠려들고 오버해서 자진납부를 하는 모습이라면 여러모로 좀… 문제가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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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현상, 약간의 교통정리
!@#…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다음 아고라 상에서 만들어지는 통찰력 있는 예언은 아고라라는 맥락에서 받아들일 때 의미가 있다. 또한 아고라의 익명 발언이라는 맥락에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인정할 수 있다. 아고라는 특성상 철없는 투정과 쌍욕부터 의외의 심도 깊은 통찰까지 수비범위가 넓은 곳이다. 왜냐하면, 별다른 검증을 요구하지 않으니까. 따라서 글을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이 말이 그냥 거친 넘겨짚기일 가능성을 바탕에 깔고 어쩌면 쓸만한 구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다(그게 안되는 순박한/멍청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걱정거리다). 하지만 그 맥락을 넘어설 때는, 예를 들어 아고라에서의 명성을 기반으로 주류 시사잡지에 글을 쓴다거나 하면 당연히 다른 규칙이 필요하다. 학회지 논문만큼의 엄밀함은 아니라도, 저널리즘적 사실성과 논거는 갖춰야 한다. 혹은 그 글 자체가 그것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그런 기준에 의해서 까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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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과 5단계 패닉 방지 방법
!@#… 모기불님의 “멜라민코팅 프라이팬?“에서 트랙백. 그러고보니 멜라민 수지는 중3 당시 기술 시간에 플라스틱의 분류 가운데 열경화성 운운하면서 (추가) 불에 직접 올리는 가열도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미 배운 적 있다(덧글로 알게 되었지만, 테플론도 분류상으로는 열경화성수지에 해당된다고 한다… 의심을 제기하다보면 여러가지를 새로 알게 된다). 그것으로 후라이팬 코팅을 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그렇게 쉽게도 굳게 믿을 수 있다니, 불안해 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욕망 앞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한가보구나 싶다. 뭐랄까 이런 것에 일일이 낚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많은 분들이 무언가에 불안해하지 않으면 도저히 불안해서 못견디는 습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순적이자 중독적이며, 정도에 따라서는 변태적이다(아무리 “가족을 위한 걱정” 운운하며 미화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심지어 나는 당신들보다도 더 불안하다고 경쟁적으로 과시하는 습성마저 보인다. 불안 속에서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처럼 보인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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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를 지지하기, 이왕이면 취향의 당당함이 필요하다
!@#… 미디어 연구자로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항상 재미 있는 담론쌩쑈가 끊이지 않는 한국의 온라인. 현재의 핫이슈에 아프간 피랍사건이 돋보이는 것이야 당연한 귀결이지만, 흥미롭게도 그것과 거의 맞먹는 정도로 주목받는 토픽이 있으니 바로 영화 ‘디워’. 특별한 사회적 이슈거리가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장르 오락영화 한 편으로 이렇게 시끌법적한 것을 보고 있다보면 참… 역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고온안습한 쌈박질을 만들어낸다고나.
!@#… capcold는 바로 그 헐리웃식 한국 괴수영화(…) ‘디워’를 아직 보지도 않은 입장에서, 솔직히 사람들이 그 영화를 좋아하든 열광하든 싫어하든 혐오하든 별로 상관없다. 다만 기왕이면 근거있는 사회, 앞뒤 ‘말이 되는’ 대화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뭐 그래도 자기가 좋아서 본다는데, 자기가 싫어서 안본다는데 뭐가 문젠가. 영화적 완성도, 장르적 성취의 기준으로 보는 사람들이 아무리 디워를 싫어하더라도, 당신이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좋아했다면 당신의 영화표 값은 한 것이다.
!@#… capcold에게 정작 흥미로운 것은 그저 영화를 마음에 들어한 사람들이 아니다. 남들도 닥치고 마음에 들어해야 한다고 미친듯이 소리치며 설파를 하는 뉴스 리플러들, 블로거들 쪽이 더 관심이 간다. 황우석 줄기세포 사건이야 뭐 줄기세포 만들면 산업이 쑥쑥 성장하고 옆집 병자가 모두 벌떡 일어선다는 식의 직접적 이익의 느낌이라도 있었지만, 솔직히 장르오락영화 한 편이 잘된다고 해서 그들에게 어떤 이익이 떨어진다고 상상하고 있겠는가. 심지어 종교라 할지라도 선교를 함으로써 자신이 얻는 이익(천국행)이 있다. 즉 정말로 ‘취향’의 문제이고 자기만족 이외에는 별반 동기부여가 없는 것이 정상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열성을 다 하는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런 귀찮은 짓을? 항상 그렇듯 뻘스럽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가 도달한 capcold의 가설은 이거다: 자신의 취향에 그저 한없이 자신감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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