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우병편, 과학저널리즘 품질 문제

!@#… PD수첩 광우병편에 대해 검찰이 걸었던 명예훼손과 업무방해혐의 형사재판 결과 전원 무죄 판결이라는, 지극히 당연하기에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 최근 있었다. 늘 그렇듯 가장 단순하게 상황을 이해하려 하는 이들에게는 이건 국민의 편에서 광우병 민주화 정국을 이끈 정의의 MBC를 정부와 정치검찰이 탄압하다가 실패한 쾌거.

하지만 실상은 그보다 훨씬 여러 레이어가 겹쳐 있는 것이라서, 저널리즘 자체의 품질 문제, 강력한 사회이슈 속 저널리즘의 역할 문제, 저널리즘에 대처하는 권력기관의 문제, 그리고 기타 여러 이슈 레이어로 나누어진다. 그 중 이번 판결은 권력기관 레이어에 대해서 정권이 무리한 형사소송을 지렛대로 언론을 길들이는 관행에 브레이크를 걸었기에 환영할 바에 속한다. 큰 사회 권력이 적극적으로 개입해버리는 바람에 다른 레이어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대충 해피엔딩(아니 실제로 많은 것들이 최소한 제자리에 돌아오기 전까진 전혀 엔딩이 아니지만).

그런데 그 레이어가 얼추 결론났으니 다른 부분에도 관심을 다시 기울일 때가 되었다. 예를 들어 과학저널리즘으로서의 품질 문제 같은 것 말이다. 황우석 줄기세포 당시에 과학저널리즘의 야매성이 한껏 부각된 이래로, 그보다 더 큰 이슈에 대해 그보다 더 하락한 그 품질 말이다. 그것을 충분히 따져두지 않으면 다음 사회적 과학 이슈가 벌어질 때 즈음 어떤 고대 샤머니즘 부족사회틱한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할 엄두도 나지 않으니까. 학술적 레벨의 분석도 뒤따르면 좋겠지만, 우선은 약간 세부적 논평 수준에서 몇 가지 운만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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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1주년시위 단상 토막들

!@#… 토막 하나.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capcold가 그 이야기를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서울시 공무원들의 행사 기획력의 끝간데 없는 무능이다. 요즘 같은 정권불신 시국의 무려 노동절 + 2008촛불시위 1주년이 겹친 주말에, 관제 축제행사의 개막식으로 서울 도심 공간들을 독점하겠다고? 어떻게 하면 자기 손 더럽히지 않고 더 행사를 효과적으로 망칠 수 있을까 열심히 연구라도 한 듯. (…물론 그 축제 무대에 난입한 것 자체는 작년의 “청와대로 가자!” 만큼이나 황당한 뻘짓이라고 보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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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그 정도까지 할까

!@#… 최근의 여러 미디어 관련 떡밥들이 주는 핵심 화두라면, 단연 “도대체 왜 그 정도까지 할까” 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경우, 약간만 머리를 굴리면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수습할 수 있을텐데 우선 움츠려들고 오버해서 자진납부를 하는 모습이라면 여러모로 좀… 문제가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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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정국 생각 토막들 2

!@#… 제대로 들어가면 아싸리 길고 난해하고 나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사변이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은, 거두절미하고 토막으로 우선 펼쳐버리는 것이 낫다. 아직도 여전히 촛불 정국 관련, 광장과 귀찮음과 전의경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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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공교육 [팝툰 31호]

!@#… 지난호 팝툰 원고. 그 후 시위의 양상이 확 바뀌어서 이제 화제성은 묻혔지만, 공교육과 민주주의 참여는 여전히 계속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 바꾸어나가야 할 중요한 건이다.

 

길거리에서 공교육

김낙호(만화연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야매로 결정된 현 정부의 쇠고기 수입 정책이 촉발시킨 광우병 정국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10대들의 참여다. 자발적으로 민주주의를 걱정하며 분연히 일어섰든 뜬소문을 믿고 팬클럽 단위로 왔든 간에, 중고등학생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항의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어떤 영악한 이들은 이 기회를 틈타서 10대에게 새로운 ‘광장세대’의 희망을 찾는다며 소위 88만원세대를 더욱 개차반 취급하기에 바빴고, 어떤 다소 정신이 박약한 이들은 무려 어린 청소년을 선동한 불순한 배후세력을 찾겠다며 열심히 삽질을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 다른 누구도 아니라, 학생들의 그런 행동 자체를 걱정한다면서 막고 나선 이들이다. 당혹스럽게도, 정작 그들의 공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들이 그 것에 포함되어 있다. 학교에서 집회 참여하지 말라고 무려 가정통신문을 돌리고, 형사님이 오셔서 집회 신청한 고등학생을 찾으신다니 친히 수업 중에 귀를 잡고 끌고나가 주신 종자도 나왔다. 집회 현장을 돌며 자기 학교 학생들을 적발하기 위해 ‘생활 지도’를 하는 꼴은 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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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민주주의 [팝툰 30호]

!@#… 지난 호 원고의(즉 그보다도 전에 쓴) 시사 안건이 아직도 불타고 있다는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일인지 모르겠다. 여튼 희망찬 10대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당장 20대 이상들이 6.4 재보선에서 뭔가 한번 보여주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여기까지 왔는데도 재보선에서 또 한나라당과 soon-to-be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면 뭐 꿈도 희망도 없는 것.

 

고기 민주주의

김낙호(만화연구가)

봉준호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기로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던 만화 『설국열차』는 우리 현대사회의 모습을 어디론가 달려가는 열차에 비유한, 탁월한 암울 계통 SF다. 어떻게 멸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론가 달려가는 좁은 열차 속 탑승객들이 인류의 전부인 환경 속에서, 각 칸과 계급 권력에 따른 사람들의 배치라든지 그들 사이의 마찰과 이 여행의 끝이 어디이고 기차는 어떻게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여러 미스테리와 갈등이 촘촘히 그려진다. 이 안에 담긴 여러 우화적이지만 일상적인 마찰, 지극히 합리적인 과정을 거치더라도 그 결과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어긋나고야 마는 인간세상의 모습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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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희망찬 10대 세대론에 관하여 짧게.

!@#… 우선 기사 하나 읽고.

진보신당, ‘촛불 청소년’ 보호 위해 변호인단 구성
프레시안 | 윤태곤 기자 2008-05-16 오전 11:28:49

만약 지금 분노로 길거리에 나온 고교생들이, 이런 때에 누가 성심성의를 다해서 자신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며 제대로 돕고자 했는지를 기억하고 4년 뒤에 선거권 얻어 진보신당에 몰표를 준다면, 그때 비로소 capcold는 지금의 10대가 속한 세대가 민주주의의 희망이니 어쩌니하는 어떤 이들의 이야기를 납득하도록 하겠다. 사람들의 만성적으로 휘발성인 메모리를 고려할 때, 그다지 그럴 가능성을 높게 쳐주지는 않지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여전히 평소의 소신을 고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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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말려야 한다” 프레임을 제안하다

!@#… 큰 문제가 터졌는데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이 명확할 때, 사람들은 한가지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항상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어떤 쪽으로 자신과 자신의 행위를 틀짓기하느냐에 따라서 이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바보‘냐 ‘나쁜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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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씨앗이라…

!@#… 광우병 열기의 와중에 골수 과학의 입장에서 빠 현상들을 배척함으로써 팬층을 잃고 계신(핫핫핫) 모기불통신에서 언급되었듯, 최근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겸 2MB 탄핵 집회(…)의 10대 참여율이 높은 것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민주주의의 씨앗이라 부르며 감격하고 있는 듯 하다. 음… 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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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담론, 조직적 세력 세계관, 목숨 프레임

!@#… 선진국을 외치는 현 청와대의 세계관이 얼마나 도를 넘게 후졌는지 굳이 새로운 근거를 찾는 것이 귀찮을 지경지만, 가끔은 너무나 막강한 것이 저절로 나와준다.

<靑 `광우병 괴담' 진화 총력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5-04 15:29

한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캠페인의 배후에는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는 조직적인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상대가 조직적으로 나오고 있는데도 우리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했다. 지금까지 정부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는 지난 2일 뒤늦게 정부 합동기자회견을 연 것이 고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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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스 기사로 한번만 더 광우병 떡밥을 물다

!@#… 최근 한창 히트중인 광우병 이야기는 담론 생성이라는 관심분야 측면에서 충분히 흥미로운 떡밥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상 파고 드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너무 눈에 밟힐 때는 어쩌다 한 번쯤 지적하고 싶은 것도 인지상정이다. 최근 가장 신선한 떡밥, 로이터스발 기사가 있던데, 일부 블로그에서 “미국에서 개밥으로도 안쓰겠다는 30개월 이상 소를 한국에서 수입한다고 본격 비웃는 기사”로 여겨지곤 한다. 원문까지 다 링크하며 분개하시길래, 한 번 찾아보기 쉬워서 편했다. 그래서 읽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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