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폼잡기 좋은 만화 42선

!@#… 독서의 계절에는 독서를 해야한다. 아니 뻥이다. 독서를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지만 나는 책 좀 읽는 센스쟁이라고 자기홍보를 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 가운데 최고의 실용성은, 폼잡기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 분야 추천도서. 그저 가장 재밌는 만화, 만화사적으로 의미있는 만화, 착하고 좋은 만화를 꼽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일정 정도 이상의 우수한 만화들인 것이야 당연하지만, 핵심은 책장에 꼽아넣고 허세부리기 좋은 책들. 예를 들어 이런 기준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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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파멸의 매혹 – 『뮤』[기획회의 256호]

!@#… 영화판 수입제목과 마찬가지로 ‘뮤’로 나왔다. 뭔가 귀여운 어감. (…)

 

공평한 파멸의 매혹 – 『뮤』

김낙호(만화연구가)

흔한 이야기로, 세상에서 유일하게 평등한 것은 죽음이라고 한다. 부자든 거지든 선한 자든 악인이든 결국은 죽으니까 말이다. 물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조금도 평등하지 않지만 적어도 결과만큼은 절대적으로 공평하다. 꼭 죽음이 아니라도, 종종 광범위한 파멸은 공평함의 이미지를 지닌다. 절대적 행복의 공평함을 이야기하는 ‘천국’은 실제로 볼 수 없다. 하지만 파멸의 공평함은 죽음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전쟁에 의한 무차별 집단 살상 등을 통해서 유감스럽게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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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처럼 와서 양처럼 가리라 – 『3월의 라이온』[기획회의 255호]

!@#… 주류 여성향 순정만화 장르에 뚜렷하게 특화된 유명 작가의 주류 남성향 잡지 연재작은 종종 매우 매력적인 결과물을 탄생시킨다. 그 반대의 경우는…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OTL

 

사자처럼 와서 양처럼 가리라 – 『3월의 라이온』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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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새로운 고전 10선 [BRUT 4호]

!@#… KT&G 상상마당의 문화잡지 BRUT 4호 특집,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 여러 분야의 필진들에게 70년 이후의 책 가운데 ‘고전’으로 꼽을 만한 것 10편과 간단한 이유를 추천받아 취합했는데, 그 중 한 명으로 참여. 그런데 개인적 기준으로 고전이라고 칭할 정도라면, 당대의 정수를 반영하고 또한 넘어서는 확실한 비전을 제공하며, 이후의 ‘판’을 바꿀 만한 위력을 보여준 저서들이어야 한다. 그리고 역시 자신이 어느 정도 아는 분야에 대해서만 한정지어야 한다(송충이가 솔잎이라면 모를까, 최고의 포와그라를 추천할 수는 없으니까). 따라서 capcold의 경우는 미디어의 사회적 힘, 그리고 만화라는 두가지에 한정해서 뽑아봤다. 대략 이런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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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꿈은 꾸는 쪽이 낫다 – 『무한동력』[기획회의 254호]

!@#… 기본적으로는 책내 서평의 확장형.

 

그래도 꿈은 꾸는 쪽이 낫다 – 『무한동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자신이 꿈꾸는 바를 실제로 이룬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 꿈과 현실의 격차는, 지나치게 멀어도 가까워도 곤란하다. 꿈과 현실이 지나치게 가까우면 추구의 대상으로서 꿈을 꿀 이유가 없어진다. 반면 너무 멀면 꿈과 현실의 격차가 고스란히 아쉬움과 스트레스로 남는다. 그렇기에 현실 속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삶은 꿈과 현실의 거리를 적당히 조절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실제의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혹은 꿈을 더 키우거나 줄이면서 말이다. 꿈은 고작 낭만이 아니다. 실제와 공명하며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다. 하지만 눈 앞의 모습에만 몰두한 나머지 꿈이라는 측면을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그렇게 동력원을 잃은 상태에서 그저 관성으로만 살아가다가 그 관성이 다할 때 허무하게 정지하는 삶도 있다. 사회가 안정망보다는 근시안적인 격투 경기장이 될수록, 점점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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