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다층성으로 표현하는 우울 – 『지미 코리건』[기획회의 253호]

!@#… 만화를 보는 것을 만화에 대한 폄하의식이 가득한 뭇 사람들에게 굳이 정당화시키는 접근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취향을 존중해달라능” 아니면 “훗, 이게 얼마나 뽀대나는건데”. ‘지미코리건’은 후자를 위한 최강클래스 아이템 중 하나.

 

혁신적 다층성으로 표현하는 우울 – 『지미 코리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김낙호(만화연구가)

평범하게 훌륭한 작품과 고전의 반열에 오를 걸작의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층성’이다. 여러 층위의 의미와 표현들이 하나로 겹쳐지며 풍부한 해석의 여지와 복합적 감상을 남기기에, 두고두고 여러 방향으로 다시 읽어볼 가치를 만든다. 다만 당연하게도 다층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잘못하면 딱딱한 형식주의의 함정에 빠지거나 작가 자신만 알아보고 독자를 소외시키는 자아도취 코드로 귀결되기 쉽다. 그럼에도 성공한다면, 특히 그 안에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작품의 매력은 극한으로 올라간다. 다층적으로 겹치고 변주되는 카논 악곡의 화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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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역사 100주년,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상상마당BRUT 3호]

!@#… KT&G 상상마당의 문화잡지 BRUT 3호에 들어간 한국만화 100주년 관련 글. ‘달지 않은’이라는 잡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 글 내용도 올해 여기저기 넘치는 여타 100주년 기념글들과 달리 좀 달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 이런 쪽이 아무래도 적성에 훨씬 잘 맞는다. 물론 여기 있는 것은 투고버전이고, 분량이나 지면흐름상 인트로가 선명하되 홀쭉해진(…) 최종게재본은 여기로(클릭).

 

한국만화 역사 100주년,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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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마음이 바로 무한동력이다 – 무한동력 [책속해설]

!@#… 굳이 더 호평을 더할 필요도 없는 작품 ‘무한동력'(주호민 / 야후!코리아 연재 / 상상공방)의 최근 단행본 출시 기념, 책속 추천사.

 

꿈을 꾸는 마음이 바로 무한동력이다

김낙호(만화연구가)

동네 전파상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살아가는 최고의 물리학자가 비밀리에 개발한 무한동력 엔진. 그를 경호하기 위해 급파된 국정원의 신입요원 장선재는 네일아트점 점원으로 잠복중인 김송 요원과 힘을 합친다. 무한동력을 놓고 벌어지는 열강들의 치열한 첩보전과 호쾌한 액션활극! 다음 페이지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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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책속해설]

!@#… 막 따끈따끈하게 출간된, 경향신문의 4칸 시사만화 ‘장도리’의 2MB정권 스페셜판 단행본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의 책 속 해설로 들어간 글. 장도리라는 시리즈의 시대적 함의와 장점에 대한 이야기로, 책 자체의 면면에 대해서는 출판사 소개글(클릭) 참조. 여하튼 자신의 사회감각+유머감각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분들께 미리 암시를 걸겠다: 이 책을 읽으시오!

(* 주: 글에서 언급된 만화 게재 날짜는 온라인/오프라인 속성상 +1의 오차범위)

 

 

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워싱턴포스트의 회장 도널드 그래험은 “저널리즘은 역사의 초벌 원고”라는 말로 언론의 동시대적, 그리고 이후 시대를 위한 역할을 명쾌하게 요약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초벌 원고의 매 페이지마다 모퉁이에 적어놓는, 신랄하고 솔직한 메모 한 줄이 있다. 폼을 잡으며 객관성을 가장하고 점잖음을 추구하는 본 원고와는 달리, 그 메모에는 사건에 대해서 동시대인들과 곧바로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이 담긴다. 상황의 역설성, 저열함에 대한 조소, 그냥 순수한 기쁨과 응원, 혹은 답답함. 그 모든 것들이 짧고 직설적이며 종종 기발한 비유적 표현 속에서 세상사의 기록과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시켜준다. 그런 엄청난 역할을 수행하는 저널리즘의 필살기, 그것이 바로 시사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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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기에 잊어버린 기억들 – 『100도씨』와 6월항쟁 [전자신문 090731]

!@#… 전자신문에서 몇몇 필자분들과 돌아가면서 쓰고 있는 ‘만화로 보는 세상’ 연재칼럼, 그 중 capcold가 맡은 ‘만화 속 역사’ 토픽. 여기 있는 건 보통 그렇듯 투고버전이고, 전자신문 게재버전은 여기. (OME주의. 도대체 왜 작품 도판이 아니라 글쟁이 얼굴만 대문짝만하게 집어넣은 것인가아아아;;; 편집센스 이해불가). 이번 글의 내용은, 이전의 서평과 연결지어 보면 더 좋음. 전자신문 독자들이 뜨악해하면, 다음회부터는 만화속 역사라는 토픽을 무조건 IT이야기로만 연결해버릴 것임.(핫핫)

 

만화 속 역사: 가깝기에 잊어버린 기억들 – 『100도씨』와 6월항쟁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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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거대한 모순과 직면시키기 – 『어린왕자의 귀환』[기획회의 252호]

!@#… 생각해보면 ‘어린왕자’ 자체도 현대 자본주의 물질문명 사회에 대한 비판이 쩔었던 통쾌한 작품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이상한 방향으로 낭만화되어 받아들여진 감이 있다.

 

일상의 거대한 모순과 직면시키기 – 『어린왕자의 귀환』

김낙호(만화연구가)

현존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 설득력을 지니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모순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수많은 ‘교과서’들이 그런 요소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그저 추상적 개념들의 향연을 벌이거나, 혹은 선명한 만큼 특수할 수 밖에 없는 몇몇 대표적 사례를 중심으로 문제점들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그런 접근이 물론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서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문제에 주목하고 결국 나서게 만들고 싶다면 그다지 크게 효율적이지 못하다. 필요한 것은 지극히 일상적이 된 세상사 속의 어떤 패턴을 살짝 끄집어내서, 그것이 약간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 직면시켜주는 것이다. 일상의 패턴은 더 일상적일수록, 모순은 거대할수록 효과는 뚜렷하다. 예를 들어 어느덧 시대정신처럼 되어버린 자본주의 과잉(흔히 문제점들을 모아 ‘신자유주의’라는 용어로 통칭하곤 하는데, 그 용어의 원래 의미는 좀 더 복합적이다) 속에서, 일을 위한 일을 하게 되고 그럼에도 불평등은 증가하는 이상한 상황을 뽑아낸다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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