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성취감과 대가 : 프리라이터로 살기 [기획회의 225호]

!@#… 만만치 않게 굵직한 특집들을 수월하게 만들어내는 능력이 참 신기한 출판저널 ‘기획회의’의 지난 호 특집, ‘인디라이터로 살아가기’ 가운데 한 꼭지. 이런 이야기는 푸념도 뽐뿌도 아니게 균형맞추기가 은근히 힘들지만, 역시 풀어내기가 무척 재미있다.

 

자유의 성취감과 대가 : 프리라이터로 살기

김낙호(만화분야 프리라이터)

자고로 무엇이든 간에, 이름을 멋지게 붙이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별다른 조직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전문성 하나를 무기삼아 이런 저런 지면에 글을 써서 먹고사는 글쟁이들에게, 언젠가부터 무척 세련된 느낌의 명칭이 붙기 시작했다. 프리라이터, 혹은 인디라이터라고 하는데, 거의 비슷한 의미를 지녔으나 전문성의 측면에서 어감이 무척 다른 자유기고가라는 용어를 언젠가부터 밀어냈다. 어차피 (대체로) 소속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대부분의 작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프리라이터들은 글 자체를 예술적 창작에 대한 욕심으로 다루기보다는, 대부분 전문분야에 대한 실용적 기획을 주로 다루며 글 역시 그 과정에서 나오는 하나의 결과물로 다룬다. 해당 분야를 소재 삼아 자기표현을 하는 작가와는 달리, 그냥 그 분야의 전문 인력인 셈이다. 그렇기에 창작의 기술보다 더 중요하게 기획 마인드가 필요하며, 기획자, 저널리스트, 창작자의 중간 어딘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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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에 대한 입장, 근원적 질문

!@#…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어지고 만 유통산업 의사 결정의 부실함, 의료보험 민영화의 우회로로 평가받고 있는 영리 의료법인 설립, 민영화를 넘어 사유화로 가는 길이라 일컫어지는 상수도 운영 민간 참여 문제… 쇠고기 협상을 넘어 넘쳐나는 더욱 커다란 이런 사안들은 많은 경우 사익추구과 공공성이라는 근본적인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런 사례들이 관심의 영역으로 튀어나오면서, 드디어 국가 운영에 있어서 정말로 사회적 합의라는 것을 해보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단지 정부의 멍청함을 공격하는 것 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고(물론 최선을 다해서 바보짓을 말려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지만), 드디어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주인들로써 중대한 입장정리를 하고 커밍아웃하여 사회적 합의 테이블로 나와야 하는 때다. 항의와 불복종의 중요성을 오랜만에 다시 깨우쳤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주인노릇을 생각할 타이밍인 것이다.

그 모든 것은, 다음의 근원적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 – 처음에는 러프하게, 갈수록 개별 사안에 따라서 정밀하게 – 을 찾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다소(아니 심하게) 단순화되기는 했지만, 여하튼 여기에서부터 시작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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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촛불시위 릴레이만화 시작.

!@#… 막간을 이용, 홍보 한 판 때립니다. 최근, 여러 만화작가들이 참여한 촛불시위 시국에 관한 릴레이 만화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주 발매된 ‘씨네21’에 의견광고 나갔고, 한겨레21 온라인에서 지면을 제공하여 릴레이만화가 연재 들어갔습니다. 참여작가의 진용은 화려하고 다양하고 계속 늘어가고 있으며, 당장 가서 직접 보시는 것이 베스트.

!@#… 공포심리에 기대는 구라성 떡밥이나 ‘우리는 숫적으로 많으니까 옳아’ 같은 개념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말이 좀 통하는 사회를 향해 움직이자는 염원으로 가기를 바라지만, 뭐 기획 무크지도 아니니 결국 각자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되는 법. 편차는 있겠지만 아무쪼록, 그리는 사람도 재미있고 읽는 사람도 재미있고 그 재미가 모여 이 총체적 개판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가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릴레이만화 ‘야옹’ 바로가기 [클릭]

– 대합작 의견광고 [클릭]

!@#… 프로젝트를 발족하신 김태권 작가님, 궁극의 추진력을 발휘한 팝툰 김송은 기자님, 일선에서 큰 부상을 당하시며 발화점이 되어주신 박건웅 작가님, 참여하신 그리고 참여하실 모든 작가님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같이 기여하는 다른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릴레이만화 참여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광고에도 나와있듯 mirx@hanmail.net 으로.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마음을 읽어내는 그릇 – 『도자기』[기획회의 225호]

!@#… 이상하게 이 작품에 대해서는 자꾸 타이밍을 놓치다가, 이제서야 제대로 한 마디. 만화라는 표현 양식에 큰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마음을 읽어내는 그릇 – 『도자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대부분의 경우, 옛 도자기는 순수한 감상의 세계 그 자체를 제공한다(물론 어떤 이들은 도자기 자체보다 도자기의 가격을 감상하며 황홀경에 빠지곤 한다). 대부분의 옛 도자기는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보 없이, 오로지 그 물건 자체로서 우리를 만나게 된다. 어떤 장인들이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맥락은 어렴풋할 뿐이며, 유물은 물건 그 자체로서 그곳에 있다. 그렇기에 억지로 모범답안을 달달 외운 것이 아니라면, 옛 도자기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는 것은 지금 현세에 보는 이들의 해석 혹은 느낌이 주는 현재성을 지닌다. 게다가 옛 도자기의 상당수가 장식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생활 속 도구로서의 맥락까지 있다. 그렇듯 도자기는 현재적 일상성의 영역이며, 여러 인간 사연들과 상상들이 만나는 느슨한 매개체가 되어준다. 교과서의 암기사항이나 박물관의 유리통 속에 머물지 않고, 상상 가득한 작품의 지면으로 놀러 나온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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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동을 어떻게 소비하는가 [동국대학원신문 149호]

!@#… 동국대 대학원신문의 미디어비평 코너에 ‘우리는 아동을 어떻게 소비하는가: 오락에 치중한 기인열전식 소비’라는 제하에 실린 글. 지금은 다시 잠잠해진 신동 열풍은 언제라도 소재만 발굴되면 다시 불타오르겠지만, 성찰이 없으면 같은 패턴의 반복이겠지.

 

미디어, 신동, 기인열전

김낙호(미디어연구가)

신동, 즉 천재 어린이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유서 깊다. 특히 입만 열면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으니 믿을 것은 인재밖에 없다고 강조해온 사회다 보니, 자녀 교육(의 탈을 쓰기는 했지만 사실은 대학간판)에 대한 열기 속에서 부각될만한 조건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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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가 그리워 물질계로 끌어내다 [문화저널 백도씨 0806]

!@#… 문화저널 백도씨의 지면개편과 함께 새로 연재 들어간, 토이/아이템 관련 칼럼. 보다시피, 두어개 아이템을 뽑아서 같이 비견하는 코너다.

 

8비트가 그리워 물질계로 끌어내다 – 마리오 사운드밥 vs 8비트 넥타이

김낙호(만화연구가)

기가와 테라바이트가 보편적인 것이 오늘날은, 대통령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를 지녔다고 놀리기 위한 속어로 무려 메가바이트 단위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64비트 프로세서로 대표되는 현재보다 그리 너무 오래지 않은 옛날, 모든 소프트웨어는 킬로바이트 단위에서 결정되었고 처리단위는 8비트였다. 그 8비트의 시대에 비디오게임은 급속히 대중화되어 오락실과 가정집을 수놓았고, PC의 보급과 함께 컴퓨터를 매개로 하는 새로운 생활 문화가 생겨났다. 지금은 더없이 익숙해진 생활방식들이, 8비트 시대에 개막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더 신기했고, 더 희망찼고, 한마디로 더 순수하게 즐거웠다는 것. 처리용량이 부족해서 기계가 매개해주지 못하는 모든 것은, 사용자의 상상력의 힘으로 극복하는 와중에 더욱 깊은 몰입을 주었다. 희소한 가운데 하나씩 발견하고 서로 나누고 경쟁하는 것의 즐거움은 뭐든지 과잉인 오늘날의 낭비적 행태와는 달랐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노스탤지아가 끼어있는 턱도 없는 미화겠지만(아무리 미화해서 생각해도, 카세트 테이프로 게임 데이터를 30분 넘게 로딩하다가 중간에 정전이 되는 것은 전혀 즐겁지 않다), 8비트 시대를 최선을 다해 거쳐 온 입장의 사람들에게는 종종 그렇게 느껴지는 것을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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