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천재, 스포츠만화와 언론의 상상력 [팝툰 만화프리즘/7호]

사격천재, 스포츠만화와 언론의 상상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모 선수의 사격특기생 편입 사건이 작은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내용인 즉슨, 사격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한 학생이 난데없이 사격에 재미를 붙여서 3개월 동안 혼자 특별 훈련을 한 뒤, 홀연히 특기생 입학은 물론 선수권에서 우승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심지어 올림픽 기록 타이까지 세웠다고 한다. 이것 참, 비현실적인 일이다. 마치, ‘만화적 상상력’의 산물 같은 이야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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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서의 논문 쓰기에 관한 잡설[서울대 사이버문화 2007-1학기]

!@#… 서울대 정보문화학 연합전공의 2007년 1학기 강좌 ‘사이버문화’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영어논문 지도에 참여한 후, 학기말에 제작한 자료집에 간단한 작업소감 겸 덕담(?)을 의뢰받아 쓴 글. 항상 그렇듯, 이런 기회에 나 자신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볼 수 있게 된다. 비단 논문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진지한 사실에 근거한 논설문” 쓰기에 해당될 수 있으리라.

[후기] 소통으로서의 논문 쓰기에 관한 잡설

김낙호 (위스콘신대 언론학과 박사과정 / 영어논문 에디터로 참여)

솔직하게 말해서, 영어로 논문을 쓴다는 것은 참 귀찮은 일이다. 특히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는 논문이라면, 더욱 그렇다. 고유명사의 영어 표기 같은 자잘한 문제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한국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워 죽겠는데 무려 영어로 옮기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은 거의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왜” 굳이 영어로 써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 그 자체다. 어차피 한국의 사례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보도록 하는 것이라면 어째서 영어로 스스로를 자학하는가. 사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귀찮음이고 당연한 회의적 반응이다. 이런 저런 글을 좀 더 많이 써본 편이고 현재 미국에 유학까지 나온 상태의 필자라고 할지라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뇌리 한 켠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침투적 사고다.

그래도 영어로 쓰는 이유, 영어로 쓰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소통 때문이다. 연구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소통량에 따라서 그 가치가 결정된다. 더 넓고 깊고 다양한 층위와 성향의 동료 연구자들에게 소통이 될수록, 그래서 학문적 지식체계라는 커다란 사회적 집단지성의 연결망 속에 놓여진 보다 크고 강력한 노드가 될 때 연구는 효과적으로 자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영어로 연구논문을 쓰는 것은 한국학계의 영미권 학문에 대한 종속이나 사대주의적 타협이 아니다. 바로 내 연구가 보다 더 중요한 지식으로 기능하고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는 자발적인 소통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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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만화, 대학살의 상상력 [판타스틱/0705]

!@#… 장르문학/문화 전문 잡지로 최근 창간된 ‘월간 판타스틱’에 연재를 시작한 칼럼… 이기는 하지만, 2호까지만 한 후 칼럼 포맷을 버리고 특집 기사 식으로 스위치될 예정. 여튼 창간호에 들어간 글. 장르나 작품, 작가, 지면 등 뭔가 SF환타지 쪽 감수성으로 설명해내는 만화. 원래는 작년 말 쯤 이 글로 일찌감치 마감했다가, 중간에 기획방향을 바꾸면서 환타지 만화 잡지 ‘헤비메탈’을 다룬 다른 글로 바꿨다가, 마지막 편집단계에서 일련의 과정에 의하여 결국 이게 다시 들어가버린 특이한 케이스. 보통 그렇듯, capcold.net 에서 공개하는 버젼은 편집전 제출본 원고.

SF만화, 대학살의 상상력

김낙호(만화연구가)

SF적 상상력에는 고작(?) 평범한 괴물 하나쯤 등장한다거나 가상의 연인들이 염장을 떠는 소소한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아예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려는 욕구가 있다. 그런데 세계창조의 상상력이 가장 극단에 달하는 환타지와 SF 장르의 느슨한 경계선이 있다면, 아예 다른 구성 원리로 만들어진 별세계를 만드느냐 아니면 지금 세계의 나름대로의 작동원리인 ‘과학적 현상’을 바탕으로 하는 다른 세계를 만드느냐 정도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세계와 연계가 있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싶다면, 즉 지금 세계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은 비슷하게 유지하되 근간을 뒤흔들어놓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해답은 간단하다. 세계는 놔두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쓸어버리는 것이다. 즉 대학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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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브리핑룸, 홍보자료, 그리고 시간여행

!@#… 시간나면 좀 자세한 이야기를 당연히 해야겠지만, 우선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자:

3) 브리핑 룸 및 취재지원실 설치

기자실 폐지 여론은 지난 2001년 오마이뉴스 기자가 인천공항에서 쫓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학계와 시민운동 진영은 폐쇄적이고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을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외국과 같은 ‘브리핑 제도’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문광부의 기자실 폐지도 이 같은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은 기자실 폐지가 마치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브리핑 룸과 취재지원실이 설치된다는 사실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기자실 폐쇄에 따라 기자들이 문화부에서 머물 물리적 공간이 없어”졌다며 “마치 군인 면회하듯 공직자를 만나는 길밖에 없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동 장관은 “기자실의 브리핑룸 전환 등은 등록된 기자를 모두 받아들이는 개방과 공평, 정보 공개의 3원칙에 따라 효과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실의 폐지는 단순히 공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취재 시스템 전반이 바뀌는 것이다. 문광부의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보면 정책자료 및 보고서, 결제서류 등 국민들에게 밝힐 수 있는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직접 취재를 대신하라는 건 쉽게 말해 내주는 정보만 받아쓰라는 얘기”(조선) “브리핑실로 전환되면 이 같은 근접취재가 막히고 정부 홍보자료에만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중앙)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광부 홍보업무 운영방안에 대한 언론보도」관련 민언련 신문모니터 보고서 (2003.3.21.)

!@#… 잊어먹는 만큼, 역사는 반복된다. 패턴은 반복되고 논리도 그대로지만, 사람들의 진영은 바뀌어 있고.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capcold.net 중간 통계, 100만hit

!@#… 거의 1년 가까이만에 다시 올리는 캡콜드닷넷 중간통계(작년 것은 여기로). 짜자잔, 100만hit 돌파. 이 영광을 밤낮 가리지 않고 포스트 내용 읽지도 않고 무차별 크롤링 돌아다니신 구글님께 바칩니다. 기간은 2006.7.31. – 2007.5.29일까지.

* 총 히트수 1000219회, 총 고유 방문자 66359명(전체 리스트에서 중복 IP를 빼내는 방식). 하지만 일일 방문객수를 리셋하고 합산하는 네이버나 이글루스 식의 통계방식으로 환산하면 얼추 25만 히트/방문자 내외 정도가 아닐까 추정.

* 일 클릭수는 보통 2800-4000 사이. 일 고유 방문자는 업데이트 안하는 날은 700명 내외, 하면 900명 내외. 좀 인용될만한 글이면 어쩌다가 가뭄에 콩나듯 1000넘는 이례적인 경우 발생. 마이너 컬트 블로그 지향을 버려야 할 것인가, 아니면 구글 크롤러님의 위업인가(17.78%… 정체불명의 크롤러들도 7.14%).

* 국가별 방문자는 미국이 한국보다 많다. 역시 구글님.

* 검색 키워드는 이제 더이상 여선생 겨*랑이가 아니다. 드래곤볼망가, 에로만화, 페티쉬… OTL

* 구글 검색으로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 다음 순위는 구글 웹검색을 쓰는 다음 서치. 워낙 워드프레스가 구글 친화적이기도 할 뿐더러, 한국어 블로그 중 워프를 쓰는 분들 가운데 몇 안되는 비IT 분야 블로그인지라 왠만한 키워드라면 구글에서 1-2페이지 안에 잘만 들어가니까.

!@#… 여튼 결론은 백만히트. 이제 돈많고 멍청한 컴맹 투자자를 구하고 인수합병시켜서 돈 챙기는 일만 남았다 (대략 닷컴버블 시대적 사고).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아이들에게 재미를 허하라 – 『크로니클스』[기획회의 070515]

!@#… 논의 초기에 기획 참여했다가 유학차 도망쳤던 물건으로, 결국 2년만에 세상의 빛을 본 케이스.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꽤 충실한 품질로 나와줘서 반갑고, 당초 기획한 컨셉들의 상당 부분이 잘 녹아들어가서 또한 재미있다. 2권, 3권까지는 후딱 출간되어줘서 상승세를 만들어주기를 바랄 뿐.

아이들에게 재미를 허하라 – 『크로니클스』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수년간은 확연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만화는 ‘비교육적’인 것의 대표격으로 종종 어른들의 걱정 속에 동원되고는 한다. 사실 그 어른들이 원하는 아동들의 교육을 저해하는 것은 비단 만화 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 인터넷 상의 넘치고 넘치는 잡스러운 정보와 커뮤니티들 등 넘치고 넘친다. 즉 거꾸로 생각하자면 만화가 그만큼 어른들이 교육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 – 바로 ‘책’의 형식과 가까우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락성을 추구하고 있기에 그만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리라(물론 과장법이 다소 끼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특히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는 언젠가부터 부모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학습’이라는 컨셉을 차용하곤 했다. 아동들에게 오락적 재미를 주어 승부하고 싶지만 그들을 가로막는 굳건한 벽, 부모의 교육 만능주의 – 솔직히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라기보다는 그저 경쟁적 입시준비에 대한 변명이지만 – 를 돌파하기 위한 밑밥인 셈이다. 하지만 밑밥은 종종 멍에로 돌아온다. 학습성을 어떻게든 집어넣겠다고 신경 쓰느라 재미가 없어지거나, 아무리 봐도 전혀 재미없는 이야기를 학습성으로 덮어보려고 하는 얄팍한 술수 말이다. 이럴 때 그리워지는 것은 결국 아동층을 독자층으로 하는, 재미 그 자체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영화로 따지자면 『나니아 전기』, 소설로 따지자면 『해리포터』 연작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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