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훈

!@#… 앞선 글에서 언급한 어니언리의 절절한 BBK 고백 사건. 결국 상세보도가 나왔다. 베일에 쌓여있던 증거품 DVD에 대해서 30억 요구하며 거래를 걸고, 한나라당은 거래하는 척 하면서 경찰 동원해서 덮치고, 하지만 결국 동영상의 다른 사본이 별도 경로를 통해서 신당의 손에 (공짜로) 떨어졌던 것.

[audio:https://capcold.net/blogimg/2007/12/answer.mp3|loop=yes]
(BGM: “대답해주세요” / 윤민석 작사작곡노래)

오우, 이것 참 아주 느와르한 스릴러. 언론 보도도 거짓이고 사진도 문서도 뭣도 다 거짓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스스로 이야기한 동영상이 나왔으니 이제 남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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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노무현에게 승리하다

!@#… 이전에 잠깐 말한 바 있지만, 사실 이명박 ‘대세론'(…)에 흠집을 남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명박은 노무현의 정통후계자”라는 담론. 한마디로 당신들이 노무현을 싫어한다고 꼽고 있는 바로 그 요소들에 있어서, 이명박이 더욱 지존이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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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들

!@#… 뉴스를 보다가, 쓸데 없는 걱정들을 한번씩 해보다.

– 서해안 기름벨트 사고의 괴멸적 사진들과 대처미숙 이야기들을 보며… 내륙을 뚫고 지나가는 한반도 대운하에서 유출사고 한번 벌어지면 엄청나겠다는 걱정.

– 박영선 의원이 취재했던 이명박 BBK 주인행세 동영상에 노발대발하며 아무나 붙잡고 고소를 외치는 한나라당을 보며… 그 인간들은 동영상을 계속 호스트해주고 있는 유튜브까지 고소해서 조낸 국제문제 비화에 한미FTA 결렬에 6자회담 평화협상 파기로 일직선 코스 타겠다는 걱정.

– 이명박 지지자들이 CEO 대통령 어쩌니를 외치고 있고, 기름벨트 사건에 대통령은 욕해도 삼성은 언급도 안하는 동아일보를 보며… 그냥 다음 대선에서는(아니 며칠 안남은 이번 대선에서라도) 이건희가 나오면 압승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 지지율에서 바닥을 기어가는 현실 속에서 매력적인 이미지따위는 등한시하고 그저 동지들의 결연한 단결을 촉구하는 민주노동당의 선거운동 메일을 받으며… 권영길 선본은 진성 ‘M’이 아닐까 하는 걱정.

– 사십몇프로가 이명박 지지한다는 여론조사를 보며… 그 중 5%는 어차피 안정권 부유층이라 치고 한 삼십프로후반대의 사람들은 그가 내세우는 비전이 가득한 체제에 동의한다는 것이라면, 그래서 그 분들이 밑바닥 비정규직으로 깔린 상태로 기쁜 미소를 짓는다면 뭐 그렇게 불안정한 사회는 아니겠구나 하는… 걱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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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정치적 입장이라면

!@#… 다이나믹 코리아, 또 한번 흔들리는구나. 이명박 후보 BBK 주가조작 경제사범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발표, 무혐의 잠정결론. 아니 검찰의 발표가 특별히 다이나믹하다는 것도 아니고, 주가조작 사건이 뭔가 대선 결과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온 것도 아니다. 솔직히 만약 이명박이 BBK의 실제 소유주로 드러났더라고 할지라도, 어차피 한국의 조폭보스류(즉 대부분 거대 조직들의 수장)들이 원래 쓰는 ‘내가 안시켰어, 난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보스일 뿐이야, 아래에서 알아서 한거야” 스킬 한방이면 유야무야 지나갔을테니까 – 법이나 당 규정에 의하여 물리적으로 후보사퇴를 시키지 않는 한.

다이나믹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유권자들 말이다. 발표 나오자마자 이명박 표가 무슨 6% 오르고 반대로 이회창 표가 7% 떨어졌단다(07.12.5. CBS 조사 기준). 이런 널뛰기가 과연 선거 2주일 앞두고 나올법한 수치인가. -_-; 이회창 이탈표가 고스란히 이명박에게 갔겠거니 하고 거칠게 해석하자면(물론 그렇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지만, 상식의 수준에서 추측하는 정도다), 반드시 소위 ‘보수’를 표방하는 주자가 승리하는 꼴을 보고 싶은데, 위장취업 탈세와 서울시 공금으로 마누라 호화 해외여행 보내는 것은 세이프지만 주가조작 사범은 좀 꺼림찍해할 정도의 윤리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략 7%라는 이야기 되겠다. 정말, 범상치 않게 미묘한 감각이라고 밖에는. 마치 신세계와 구세계의 중간 같은, 이베리아의 춤추는 여인 같은 미묘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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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히어로, 사실은 민폐랍니다 [팝툰 19호]

!@#… 세태 중심으로 가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타이밍에 쓰는 칼럼에서 선거 이야기를 빼놓아서 되겠나. -_-; 물론 내용이야 계속 주장해왔던 바 대로, 제발 좀 당신 지갑 생각하면서 좀 찍으라는 것. 무척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 같은 사고방식으로 선거에 임하려는 뭇 자칭 ‘민주시민’들이,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서라도 좀 대세고 분노고 심판이고 자시고 하는 쌩쑈 말고, 그저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이라는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판단을 해봤으면.

!@#… 참, 팝툰 홈페이지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새로 개편되어, 기사 전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따라서 이번 기사의 다듬어진 정식 버전은 여기로. 여튼 항상 그렇듯 캡콜닷넷 버전은 보통은 투고버전으로, 자체설정 홀드백 기간 이후 게재.

 

안티히어로, 사실은 민폐랍니다

김낙호(만화연구가)

너무나 도덕적으로 멋지고 능력도 출중한 히어로들의 향연이 지겨워지면, 장르문화의 팬들은 안티히어로를 찾곤 한다. 권선징악이라는 표어를 놓고 볼 때 히어로가 ‘권선’이라면, 안티 히어로가 바로 징악의 부분이다. 그다지 도덕적으로 훌륭하다거나 수단이 옳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화끈하게 악을 징벌하는 것에만 신경 쓰기 때문에 히어로의 연장선상이자 반대말인 셈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선’의 개념도 자꾸 어려워지다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누구에게나 선한” 히어로를 상정하면 도대체 심심해진다(옵티머스 프라임의 일장연설을 들으며 비웃음을 터트린 바로 그런 사고방식들 말이다). 그래서 너무 과욕을 부리지 않고, 그냥 앞에 보이는 놈을 확실하게 패는 안티 히어로야말로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시대의 대세다. 도시의 뒷골목에서 경찰들이 어떻게 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시티헌터』에 빠지든, 사채업자들을 잡아먹는 사채업자가 활약하는 『쩐의 전쟁』을 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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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목전, THE 이명박 프레임

!@#… 우와, 벌써 한국의 대선이 한달도 안남은 시점. 연초에는 해외 거주민의 부재자 투표가 가능하도록 법안을 만들자고 정계가 팔을 걷어 붙이더만 중간에 정략적 이해관계에 의해서 뭉개져서 결국 투표도 못하는 신분인 capcold로서는, 참 무력한 노릇. 하지만 사실 해외 거주자 부재자 투표를 하면 이명박 표만 무더기로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 해외에 자리잡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고국의 민주주의고 사회보장이고 별반 상관 없고, 그저 정체성을 투영할 대상으로서 시끄러운 이야기 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존감만 채워주면 되니까. 즉, 뚜렷한 사상적 이유가 있지 않으면 보수/수구화되기에 딱이다. 여튼 그렇기에 해외거주자 부재자 투표가 물건너간 것은, 아쉽기는 해도 capcold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보자면 사실 별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 뭐 여하튼. 원래 그런 이야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고, 사실은 누구나 제 정신인 지식인이라면 요새 한창 고민하고 있을 법한 어떤 현상에 대해서 잠깐 잡상을 좀 중간정리해볼까 하고 꺼낸 포스트다. 바로, 이명박에 대한 불가사의한 지지. 아니 뭐, 이명박이 되면 세상이 멸망한다는 식의 낙선 운동을 할 생각은 없다. 이미 다른 사례에서도 그랬듯, capcold의 성향은 대상 자체보다는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바로 그 ‘사람들’에 관심을 두는 쪽이랄까. 닥치고 지지자들의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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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을 준수합시다

!@#… 재밌는 서명운동을 소개받았다. 벌써 서명인이 11000명을 넘었는데, 정작 무엇에 대한 서명인지는 알 수 없는 재미있는 물건.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3668

!@#… 선거법 위반으로 삭제된 이 청원에, 오늘도 열심히 서명이 달리고 있다. 물론 위대한 구글신은 누가 착한 아이고 나쁜 아이인지 알아서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주신덴다. 구글신의 캐시 신공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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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내가 책임질 자유 [팝툰 17호]

!@#… 팝툰의 대대적 지면 개편에 발맞추기 위해, 만화프리즘 칼럼 다음 회부터는 하드한 시사 이야기보다는 좀 더 두루뭉실한 세태 이야기 위주로 살짝 방향전환을 할 예정인데(그래봤자…-_-), 그런 의미에서 ‘구’ 컨셉의 마지막회. 별로 의식한 것도 아닌데, 결국 정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OTL

내가 말하고 내가 책임질 자유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이라면, 꽤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정치 이야기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정치 평론가가 아니고 모든 대화의 장소가 공개토론회가 아닌 만큼 근거 없는 낭설이나 패배주의적 단순화가 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게다가 가끔 그 정치 구도에 자신이 속해있는 입장을 실제로 자신의 신분인 서민이나 노동자가 아니라, 무슨 국가를 걱정하는 고위 정치인이나 강남 사장사모님과 동일시하는 이상한 패턴도 있다. 하지만 전제해야 할 것은, 어떤 수준에서든지 간에 정치에 관한 관심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무관심보다는 백배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관심과 소통이 있으면 인식이나 현실 자체의 문제점들을 수정해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들이 없으면 세상은 멍청하고 고립된 개인 망상의 나락으로 급격하게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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