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색이 그대를 절망하게 하리니

!@#… 이번호 와이어드지(개인적으로 빠돌이급으로 좋아하는, 센스쟁이 테크-긱 문화 전문 잡지)에 실린, 또하나의 걸작. BSOD 갤러리!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고, 좌절, 허탈, 해탈로 인도하는 바로 그 것. BSOD가 무언고 하니… Blue Screen of Death. 즉 “죽음의 푸른화면”. 즉 컴질하다가 에러나면 모든 기능이 죽어버리고 그 대신 뜨는 문제의 에러메시지 화면. 보통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계열이 파란 화면을 써왔고, 하필 이 녀석들이 가장 에러투성이였기 때문에 아예 파란화면으로 별명이 박힌 것. 요새 XP로 입문한 신참분들 혹은 거슬러 올라가봐야 2000 정도 밖에 안보신 분들은 다소 덜 보셨을 수도 있겠지만, 98이나 Me의 시대, 혹은 95의 시대나 3.1의 시대에 BSOD은 사용자의 끈끈한 (하지만 민폐덩어리인) 친구나 다름 없었다. GUI방식 OS의 역사는 곧 BSOD의 역사.

자, 그럼 애증섞인 익숙한 풍경으로 클릭.
http://blog.wired.com/wiredphotos30/

주: 비스타의 빨간 에러화면 주목. ‘exectuion’의 압박…;;;

드라마 히어로즈, 휴방중 최강 센스 발휘

!@#… 센스 드라마, 히어로즈. 현재는 마지막 스토리 아크 5편짜리를 남기고 잠시 휴방을 하며 긴장감 조성하는 중. 하기야 무려 말콤 맥도웰이 흑막의 보스 린더맨으로 등장하는 엄청난 센스라니… 하지만 더욱 막강한 일 발생. 지금 히로 나카무라 블로그에 가보면, 엄청난 메시지가 있다. 원래는 주인공들 가운데 한 명인 나카무라 히로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던 곳인데, 드라마 보시는 분들은 알다시피 현재 힘을 되찾자 마자 친구 안도까지 데리고 재난 후의 뉴욕, 미래로 와버렸다! 그래서 업데이트 없이 방치되고 있던 블로그가 오늘 들어가보니 싸그리 업데이트. 난데없이 메시지가 모두 삭제되고 다른 포스트 두 개가…

http://blog.nbc.com/hiro_blog/

첫 포스트는 야마가토 산업에서 남긴 포스트. (작품 속 시간으로) 11월 8일 엄청난 일이 벌어졌서 죄송하고, 본사는 히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포스트. 수상하다!

다음 포스트는… 필명 쿠조 조타로(…! 이런 센스쟁이)가 남긴 포스트. 그 의미는… 이미 코멘트에 다른 분들이 풀어놨지만, 한번 직접 풀어보시기를. 영어지만.

약간 스포일러: 미래의 영어 잘하고 칼 차고 다니는 히로가 현재에 누군가에게 무언가의 목적으로 남기는 전언. 문자 그대로, ‘죽음’과 ‘행운’으로 묶인 메시지. 빌어먹을, 이 드라마 너무 막강하잖아… 이런 엄청난 센스를 날리다니!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개인정보 인증기관 개그

!@#… 몰래몰래 성인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가입은 안했으니까 괜찮을꺼야” 하시는 이땅의 수많은 어둠 속의 인터넷 유저분들이여, 공포에 몸을 떨어야 할 때가 도래했도다.

privacy.gif

!@#… 뭐 결국,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작은 개그. 최근 행자부에서 주민번호 클린 캠페인을 벌인다는데… 허걱. 개인정보가 얼마나 한국에서 보잘 것 없는 취급을 당하는지 인증기관이 오히려 증명해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자세한 이야기는 여기로). 아, 물론 속임수이기는 하지만, 거짓말은 아닐 수 있다. 각 사이트에서 스스로 정보를 남겨두는 것은 아니니까. 대신에 (주)서울신용정보같은 인증기관에서 (라고 해봐야 결국 이곳도 민간업체 아닌가)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을 뿐… 인증 시간까지 정확히 기록해가면서. 사전 동의 같은 상식적인 절차까지는 바라지도 않더라도, 적어도 기록이 남는다는 것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호도하지는 말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마구 생긴다. 한마디로, “님들하 매너염”.

!@#… 한국에서 개인정보란 참 흔해빠졌다. 원래도 그랬지만, 인터넷의 힘 덕분에 더욱 더. 그러니까 차라리 개인정보 누출이 지나치게 많은 현행 주민등록번호 제도를 없애자는 합리적인 정보운동 진영의 의견이 강한 설득력이 있는 것. 신용카드처럼 랜덤 번호로 부여하고 이중삼중 안전번호를 부여하면 좀 좋아. 하지만 진짜 공포스러운 것은, 이런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 무신경하다 못해 대단히 귀찮아하기까지 한다는 사실.

PS.위에서 착각했다. 싸이렌24 실명확인 서비스는 ‘서울’신용평가정보로, 한국신용평가정보와는 다른 회사구나. 덕분에 개그는 한층 더 아스트랄해진다. 왜 A에서 인증했다는데 B가 그 정보를 가지고 있지?!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오늘의 스케일 큰 한마디 (‘닥터 후’ 에서)

!@#… 2005년에 새 시리즈로 부활한, 영국BBC TV의 전설적인 SF판타지 시공간 방랑모험 드라마 ‘닥터 후’를 보기 시작. 그 시리즈의 고작 2화만에, 닥터가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으로 뱉어내는 명대사. 개인적으로는, 영화 ‘블레이드런너’에서 로이 베티의 마지막 대사(요약: “나, 열심히 살았는데 곧 죽을꺼야”) 와 필적할 정도로 막강한 여운을 남기는 대사라고 간주하는 중.

“You lot, you spend all your time thinking about dying, like you’re gonna get killed by eggs, or beef, or global warming, or asteroids. But you never take time to imagine the impossible. Like maybe you survive. This is the year 5.5/apple/26, five billion years in your future, and this is the day… Hold on… This is the day the sun expands. Welcome to the end of the world.”

“당신 인간 무리들이란 말이야, 항상 죽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다고. 달걀이나 쇠고기나 지구온난화나 운석 같은 것 때문에 죽고 말 거라고. 하지만 결코, 진짜 불가능한 것을 상상해보지는 않지. 예를 들어, 당신들이 살아남는 것 말야. (우리가 시간여행으로 이동해 온) 지금은 5.5/애플/26년, 즉 네가 살던 시기로부터 50억년 뒤의 미래지. 그리고 오늘이 바로… 잠깐만… 오늘이 바로 태양이 팽창하는 날이야. 세상의 종말에 온 것을 환영해.”

(2화, 세계의 종말에 환영합니다 중)

!@#… 고전 SF의 상상력이란 대체로 이렇게 세상보는 안목을 스케일 크게 확장함으로써 스스로를 되돌아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거대한 시공간 속에 한낱 티끌에 불과한 우리를 보여줌으로써 성찰을 이끌어내는 철학. 그렇듯, 스스로의 작음을 – 고작 겸손이나 양보와는 다른, 문자 그대로의 깨달음 그 자체 – 알 때 비로소 대인배가 되어가는 법.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대인과 소인배의 차이

!@#… 경향신문, 2007년 현재의 그대들은 정녕 대인.

[사설] 역사적 과오의 규명과 참회에는 시효가 없다
2007년 02월 02일 경향신문

!@#… 그에 비해서 소인배들은 뭐 하는 짓거리가 뻔하지 뭐.

경향 ‘과거사 반성’이 돋보이는 이유
[온라인 기자칼럼] ‘과거사 묻기’ 열중하는 긴급조치 미화신문들

2007년 02월 05일 미디어오늘

!@#… “지금 내 말을 경청해주기 바란다. 우리들의 지금까지의 삶은 하얀 까마귀와 같은 삶이었다. 백로가 되고 싶어 온 몸에 밀가루칠을 한 하얀 까마귀… 그러나 그 까마귀는 비가 오는 날이면 두려움에 떠는 것이다! 자- 우리 이제 맹세하자꾸나… 양과 같이 순한 삶을 살기로…”
(다찌마와Lee 중)

짝퉁 시사저널, 자본의 힘, 불명예의 전당

!@#… 시사저널 사태가 벌써 레어동인지 3호 까지 해결의 기미 없이 폭주중. 굳이 사건 자체에 대해서 이미 나온 보도들 이상으로 덧붙일 필요는 없을 듯 하고 (미디어오늘 빼고는 사태가 완전파국으로 망가지기 전에는 거의 뭐 관심도 안보여주었다는 안습, 중앙일보는 여전히 쉬쉬하고 있다는 더블 안습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한번 이야기를…), 농성모드 들어간 기자분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것도 그저 당연할 따름이고… 그 외에, 그냥 몇가지 생각, 그리고 약간의 목록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까 한다. 살포시 클릭.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