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총격사건에 애도를. 설레발 말고.

!@#… 버지니아텍 총격 사건. 이미 떠난 희생자들에게 삼가 명복을, 남아있는 이들에게 빠른 완쾌를.

버지니아텍 총장 기자회견 현장(사건 타임라인 등)

!@#… 보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나와서 지면을 수놓아버릴 보도문 예상:

– 한미FTA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니 더욱 FTA에 매진하자는 이야기.
– 앞으로 미국 비자 발급이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
– 외교관계와 대북문제에 영향이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
– 반미정서가 어쩌느니 하는 이야기.
– 게임, 만화 등 대중문화 폐해론.

!@#… 범인은 한국태생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미국 거주지가 성립된 resident alien이었고, 솔직히 미국인들 입장에서 볼 때는 범인이 한국인이건 중국인이건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총을 아무렇게나 막 구할 수 있고, 이런 극악한 증오범죄를 사전에 다스리지 못한 것이 중요한 것일 따름이지. 한국에서도 호들갑 설레발 떨지 않고, 그냥 인간의 예의로서 애도를 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리가 없다는 것이 안봐도 DVD라서 미리 씁쓸.

(리플 후 추가: 영주권자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 사람이 미국인이니 우리 한국인들과 상관없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비극적 사건을 공연히 무슨 국제 역학관계 문제처럼 포장하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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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언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 야매 언론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 멋들어진 ‘수습기자 교안’. 폭로한 당사자는 지도받다가 두들겨맞았다는 수습기자.

“수습은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야”
이민정(wieimmer98) 기자 2007-04-09 16:35

!@#… 물론 정식문건이라기보다는 “재미있게 읽으라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만든 것” 이라고는 하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전혀 다른 의미에서 재미있다고 밖에. 이렇게 평소부터 개그정신으로 가득하다보니 뉴*스에서 쏟아내는 보도들이 그렇게 개그저널리즘스럽지. 군기 잡아가며 굴리는 이야기만 가득하지, 수습 기간 동안 정작 정식으로 저널리즘 이론이나 실용문 작문 교육 하나 제대로 받는 것이 없다는 것이 특히나 안습. 쌈마이 야매 시스템 속에서 쌈마이 야매들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꽤 체계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외쳐보자:

야매 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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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태, 훈훈한 소식

!@#… 최근 사측의 아집으로 협상 결렬되어 한창 뒤숭숭한, 문제의 편집권 압박 시사저널ver.동인지 사태에, 간만에 훈훈한 사건 발생.

‘파업 중’ 기자, 퀴즈영웅 되다
2007년 04월 11일 (수) 10:49:20 김상만 기자

!@#… 고재열, 축하한다 :-) 그리고, 기사에 언급된 멋진 수상 소감이 부디 방송까지 타주기를. (아마도) 내보내주지 않으면, 사바사바 녹화 테이프만이라도 입수해서 유튜브에 올라가길. 그것도 안되면… 뭐, 주변에서 미디어오늘 기사라도 이렇게 여기저기 홍보하고 다녀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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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지적재산권의 향방

!@#… 한미FTA(아, 이제는 무려 KORUS-FTA)의 임팩트 뒤져보기, 지적재산권편. 이미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듯, FTA의 핵심은 미국이 한국을 삼키는 거대한 음모가 아니다. 미국과 한국의 ‘국가’라는 슈퍼플레이어가 더 이상 슈퍼플레이어가 아니게 되고, 시장 속에서 정부와 개별 산업과 기업들이 한꺼번에 배틀로얄을 벌인다는 것. 그 결과로서 한국의 어떤 산업들, 어떤 삶들이 처절하게 망가지는 것은 슬프지만 진실.

지적재산권 역시 그 배틀로얄 속에 있는 하나의 종목이다. 즉 지적재산권에 대한 FTA의 영향력은 갑작스러운 저작권제도 개악이 아니라, 한미 저작권 시장의 통합 그 자체다. 유감스럽게도 미국의 저작권 체계가 철저하게 재산권 행사자(그것이 반드시 창작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위주로 발달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만. 모든 세부 논란거리들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보도나 각종 성명서에 나온 주요 이슈별로 한번 정리해보자.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고기는 강하다

!@#… 요새 뉴스포털을 보다보면, 조중동이고 경제지들이고 하나 같이 쇠고기에 대한 벅찬 꿈으로 부풀어있다. 마치 이전 아련한 시절, 상상 가능한 행복이라고는 고기국에 밥말아먹는 것이 최고였던 당시의 업그레이드 버전. 세상에 먹을 것 만큼 간단명료하게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것도 드문 듯. 그렇기에 언론의 입장에서, 가장 간편하게 동원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여론을 끌어모으는 도구가 되어줄 수 있는 것. 저작권? 미디어 개방? 투자자 재소? 그런 복잡하고 골치아픈 것 잠시 뒤로 하고, 우리 모두 크고 아름다운 쇠고기 – 이왕이면 ‘뉴욕’스트립 스테이크나 ‘LA’갈비로 -를 먹는 멋진 신세계를 상상해보자고. 그래도 균형 맞춘 시늉은 해야하니, ‘그런 미래에서 농민들은 어려워하는 모습이 TV에 나오더라’라는 이야기 한 문장 정도는 살짝 넣어주자. 하지만 역시 핵심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 명징한 비유,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자극. 논쟁의 여지가 없는 쾌락 (맛있는 쇠고기를 싸게 사먹는다는 것 자체에 무슨 논쟁은 논쟁인가).

!@#… 여하튼, 고기의 담론적 힘은 강하다는 것을 문득 깨닫고 만 것이다. 언론과 고기는 참 훌륭한 파트너. 하기야 황우석 사기사건때도 과학부 기자들이 열심히 명절마다 쇠고기를 배달받고, 개인 농장에 초대받아 쇠고기 바베큐 파티를 벌였던 바 있지. 고기 저널리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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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cold.net, 네이버에 인수?

!@#… 최근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UCC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 많이들 들어보셨을 듯. 특히 준전문 콘텐츠 확보에 대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데, 오덕후 준전문 블로거들의 산실 이글루스를 확보한 바 있는 네이트나 급부상 중인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에게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 없는 것. 특히 폭은 넓되 깊이는 부족한, 제2의 싸이월드화되어가고 있는 네이버로서는 적극적으로 준전문 UCC를 장려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았다. 바로 개인계정 블로거들의 네이버 영입. 사실 개인계정 블로거들의 경우, 그 자체가 이미 나름의 전문성에 대한 상징이다보니 (최소한 계정과 도메인을 살 정도의 열정, 직접 구축하고 관리할 정도의 기본 기술력) 당연하다면 당연한 판단이다. 여튼 그래서 네이버에서 자신들이 추출한 분야별 명단에 들어있는 사이트 주인장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내용이야 워낙 네이버가 원래 그렇듯 길고 친절한 듯 하면서도 뭔가 어긋난 문체와 조건들이 돋보이지만, 요약하자면 이런 거다:

“개인블로그를 네이버에서 호스팅하게 넣어달라. 호스팅과 도메인은 우리가 해주고, 운영의 자유도 보장한다. 어때, 구미 당기지?”

즉, 아마도 네이트의 이글루스 인수 모델을 그대로 벤치마킹하되, 다만 대상을 업체가 아닌 개인 블로거로 한 듯 하다. 아직 확실한 마감일이나 구체적인 조항들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정식 사업화되었다기보다는 테스트 샘플을 모으는 단계로 보인다.

!@#… 음. 여튼 이런 마이너컬트블로그가 헤드헌팅(?) 대상이 되다니, 세상 참 막장이다. 이런 놀라운 일이 다 있나. 물론 capcold는 그쪽으로 건너갈 가능성이 한없이 0.000에 수렴하고 있지만, 이런 발상들이 나오는 복마전 포털경쟁의 추이는 무척 흥미롭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비스’를 인수하는 구글과 달리, 아예 콘텐츠를 인수하려는 네이버. 어느 쪽 모델이 한국시장에 더 적합할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집중탐구할 가치가 있다… 참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보안을 위해서 가려놨으니 긁어보시길):

만우절 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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