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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a iacta est.

그리고 시대의 수레바퀴는 굴러가기 시작한다. 아마도 점점 더 빠르게. 어느 방향으로든. 브레이크가 있든 말든. 중간에 무엇을 밟든 말든. 바퀴가 빠지든 축이 부러지든 말든. 그 위에 올라탄 승객 겸 운전수들은 과연 속도의 불안한 쾌감에 멍하니 도취될 것인가, 아니면 폭주가 아닌 제대로 된 운행을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이라도 해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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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정부의 사회정책수석이라면 표절은 기본

!@#… 국민일보 특종. 야매정부의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자기 석사 지도제자의 석사졸업논문 내용을 유용해서 학회지에 단독 저자로 발표.

[단독]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제자논문 표절의혹
[2008.02.21 05:17] 하윤해 안의근 기자

기사에 나온 정황들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일부 문제”가 아니라, 학계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막장 개씨발 패턴이다. 교수가 자기 지도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이면 그 안에는 권력관계 남용, 노동 수탈, 학문 윤리 마비, 학문적 무능 등 오만 부덕이 푸짐하게 한 상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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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결렬되었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 2MB의 선언 “협상은 결렬되었다”. 약간의 문장 다듬기를 거치고 나니 “내가 협상을 결렬시켰다” 라는 팩트와 그 속에 담겨있는 “합의고 협상이고 다 즐쳐드셈 내가 킹왕짱이니 내맘대로 하겠삼“이라는 유치찬란 위험천만한 메시지가, ‘쌈박질만 하느라고 유능한 대통령이 일을 하나도 처리 못하도록 발목만 잡는 국회‘정도의 프레임으로 예쁘게 포장되었다. 아 맞아, 원래 그 팀이 주어 생략에 능했지. 여하튼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 말 잘 듣는 국회로 만들면 되겠네. 예를 들어 한나라당 과반수라든지. 모든 것은 계획대로.

!@#… 이봐요들, 저들은 이미 총선 모드에 돌입했어요. 하기야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지지율이 53.4%까지 떨어졌다는데 그럴만하지. 그런데 아직 신당 이름도 못 정한 민주노동당 탈당파 진보신당 분들은 뭐하고 있으며, 당 브랜드파워도 다 정비하지 않은 통합민주당은 뭐하고 있는 건가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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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은 강하다

!@#… 숭례문 소실에 대한 분노고 자시고, 인수위 장어 향응을 하든 말든, 대통령 당선인이 중동에서 열심히 외교적 물의를 일으키든 말든, 대구 지하철 방화 5주년이든 말든, 이명박 특검이 빈 손으로 마감을 향해가든 말든… 자발적이라고 자처하는 블로고스피어의 이슈 점유력 승부에서, 중학생 훌러덩 졸업식 사진 유포 참여라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장렬하게 패배하고 있도다.

이러니까 도대체 뭘 주장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시위한답시고 돼지를 찢어죽이고, 내 땅 값 좀 올려달라며 남대문에 불지르고, 지역 유지들에게 인기 좀 끌려고 대운하 파겠다며 쌩쑈를 하지. 즉각적이고 말초적인 쇼크 임팩트에 사회적 관심이 확 끌려가는 것이야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지만, 이왕이면 좀 덜 말려들어가고 우선순위라든지 필요한 사회적 담론의 전체적 맥락을 생각한다든지 자신들의 이익에 기반한 꾸준한 관심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신경쓰는 것이 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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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아파트 단지 공원 되려나

!@#… 숭례문 소실 사건으로 부쩍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난데없이 높아졌는데, 기왕 관심 가지는 김에 이 떡밥도 물어주셈. 요지는 무척 간단. 종묘를 고층 아파트로 확 둘러버리려고 하니 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하한가를 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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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질은 숭례문이 아니라 뭐라도 불타게 할 수 있다

!@#… 지난번 글이 요점만 갈겨놓아 불친절한 듯 하여 약간 친절버전. 숭례문 소실 사건을 놓고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역시 최근 가장 뜨거운 토픽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서울 시장 당시 행한 숭례문 일반 출입 개방이 이번 사건에 얼마나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될 사람이 무려 국민성금 운운한 천박하기 그지없는 머저리질은 차치하고서라도, 확실히 당시 그것으로 스폿라잇을 받으며 ‘성과’로 인정받았던 만큼 그에 따른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명박 개인을 탓해서 무엇하리. 아무리 그가 재임 당시에 이 판을 깔았다고는 하지만, 그 판을 유지하고 더욱 굳건하게 움직인 것은 그의 기조를 이어받은 현직 서울시장, 같은 당의 중구청장, 공무원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어떤 부분은 협력까지 한 문화재청 아니던가. 그렇기에 봐야할 것은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문제의 흐름 그 자체다.

미리 당연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방=방화”는 아니다. 개방하면 누가 와서 불지른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꼭꼭 걸어 잠그자 하고 오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밑에 깔린 경영논리의 흐름을 보면, 즉 ‘돈’이라는 변수를 살짝 집어넣어보면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가상 시나리오는 어떨까. 왜 가상 시나리오인가 하면… 내가 숭례문 예산 담당 중구청 공무원이 아닌데다가, 이런 시나리오는 이미 타버린 그 곳 말고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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