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피쉬II 1/72 [카우보이 비밥]

!@#… 음, 밑에 마른붓칠 이야기를 꺼낸 김에 생각나서… 기본적으로 시간도 잘 못내고 다양한 기술 구사하는 것을 안좋아하는 B급 모델러인 capcold가 맨 처음 마른붓질이라는 모험(?)을 한 건 어느 모형 때문이었더라. 아 그래, 이 녀석이다: 카우보이 비밥의 ‘소드피쉬II’. 2000년 초, 반다이 출시. 제작은 한국의 아카데미사에서 위탁. 원래 2000엔 짜리 저렴한 모형이지만, 금방 레어가 되어버려서 상당한 웃돈을 주고서야 구했던 녀석. 카우보이 비밥이라는 애니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기회가 주어졌을때 ‘노’라고 할수가 없었다;;;

!@#… 카우보이 비밥의 주인공 스파이크가 몰고 다니는 기체. 그런데 애니를 보신 분들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주인공 성격이 좀 거시기해서 기체를 엄청 험하게 몰고다닌다. 그래서 항상 실제보다도 더 고물로 보이고, 기스 투성이인 물건. 도저히, 박스 포장에 붙어있는 식의 깔끔 버젼으로는 맛이 날 수가 없는 녀석인 것이다. 그래서 칠도 벗겨지고 흠집 투성이인 모습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눈을 돌린 것이 결국 뻔하게도 마른붓질. 타미야 XF-16 플랫 알루미늄 에나멜.

!@#… 뭐, 한번 처음부터 천천히 살펴보자.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만든 모든 프라모델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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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온 ALBION 1/1700 [건담0083 / BANDAI EX]

!@#… 그동안 밀린 글들을 주욱 도배하다가… 너무 빡빡해 보여서 간만에 모형 이야기도 한마디. 이번 아이템 역시 사람들이 보통 손을 잘 안대는 물건으로… 건프라이긴 건프라인데, 전함! 이전에 언제 언급한 적 있던 ‘알비온’ 이라는 녀석이다.

!@#… 건담 0083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한 그 녀석. 연방군의 페가수스급 전함, 즉 화이트베이스의 나름대로 후계자. 건담 GP01과 GP02를 싣고 왔다가, 한 녀석을 빼앗기고는 열심히 추격전에 나서는 그 전함. 그 디자인을 연계시키기 위해서 앞쪽에 다리 두 짝이 달리고, 허연 몸체에 약간의 빨강과 의미없는 파란색이 묘한 부조화를 이루는 색감. 하지만 우주세기 통틀어서(사실 아크엔젤 같은 걸 보면, 우주세기 이외의 건담에서마저도) 연방군 전함 가운데 가장 디자인이 든실한 물건이다.

!@#… 소수의 이상한 취향의 인간들을 위해서 별로 대중성 없는 전함류나 기타 비행선류만 취급하는 반다이의 컬트(?) 레이블 ‘EX’. 도프, 건담 트레일러 등등 희귀 물건들이 난무. 여기서 어느날 덩그러니 나와버린 1/1700이라는 참으로 애매모호하고 전례없는 축적으로 나와버린 알비온. 그 무리한 축적에 따른 자그마한 크기에 한번 놀라고, 그 축적 그대로 모빌슈츠가 두대나 부록으로 들어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놀라게 만드는 물건. 그래도 나름대로 수요가 있었는지, 이후에 ‘아가마’, ‘아크엔젤’도 계속 나와줬음. 여튼 말이 또 길어진다. 그냥 사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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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식 HGUC… All That Glitters…

!@#… 건담이 되지 못한 비운(?)의 건담이 있다. 제타 건담의 원형이었으나, 특이한 색의 전용기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엄한 주인을 만나버리는 바람에 엉뚱하게 바뀌어버린 녀석. 제타건담 시리즈의 빛돌이, ‘백식’이다. 황금로봇에 집착을 보이는 (아마 골든라이탄을 보고 꿈을 키워온게 아닐까…믿거나말거나) 디자이너, Five Star Stories의 마모루 나가노가 만들어낸 디자인. 설정상으로는 너무 기체 조작이 어려워서, 샤아…아니 콰트로 바지나 대위만이 조종할 수 있다는 물건. 뭐, 말미에서 한번 박살난 이후로 새로 고친 버젼(그러니까, ZZ 시리즈)에서는 동네 소년들이라도 조종할 수 있는 간편무쌍한 기체가 되어버렸지만.

!@#… 뭐 여튼. 금색이라는 것, 셀 애니메이션에서 제대로 표현될리가 없지. 그래서, 누런 색으로 그려지고는 했다. 하지만 모델러들은 항상 아쉬워했다… 금색…금색…금색… 그리고 몇년 전, 결국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말 그대로 금색 백식 모형이 나오고 말았던 것이다. 무려, ‘멕기’! 멕기는 일종의 도금 기술로, 이 경우는 플라스틱 부품 위에 고온에서 고운 알루미늄 가루를 뿌려서 한꺼풀 입히는 것이다(당연히, 집에서는 그렇게 못한다-_-; 아무리 모델러들의 기술이 발달해도, 멕기만큼은 ‘공장’의 몫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엄청나게 매끈 번쩍거리는 금속 질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위에 투명도 높은 색체를 다시 얇게 뿌려줘서, 금색이든, 크롬 색이든, 구리색이든 재현한다. 백식의 경우, 당연히 누런 색을 뿌려서 금색. 전신도장을 좋아하거나 애니메이션 특유의 누런 색을 좋아하는 모델러들은 이 멕기 버젼(공정상 더 비싼데다가, 알루미늄 코팅 위에 플라스틱용 도료가 잘 붙지도 않기 때문에)에 혐오를 보냈지만… 많은 이들은 오오오! 하고 환호했다. HG급, MG급이 있는데, 둘 다 언더게이트 처리를 해서 깨끗한 모형이 가능하다. MG의 경우, 접합선 자체가 0에 가까운 상당한 명작이지만… 작은 축적을 좋아하는 capcold로서는, 좀 덜 우수하더라도 당연히 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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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피겨 세트 (할로윈 특집)

!@#… 관습헌법이 지배하는 아햏햏한 정국 이야기로부터 잠시 휴식. 귀여운 것들 구경이나 잠깐 하고 가자. -_-; (스크롤 압박주의)

!@#… 할로윈이라는 명절이 있다. 뭐, 한국에는 없다(굳이 있을 필요도 없다). 영미권에만 있고. 귀신들의 세계가 이 세계와 잠시 만나는 날. 온갖 잡귀들에게 액땜을 던져줌으로써 달래는 날. 그래서 아이들이 각종 귀신분장을 하고 이웃집 문을 두들기며 ‘Trick or Treat'(풀어쓰자면 ‘너희를 홀려줄까, 아니면 우리에게 뭘 대접해줄래?’)를 외친다. 그러면 집주인은 그 애들에게 사탕을 던져주고. 물론 요새는 그걸 이용한 강도 범죄도 만만치 않지만(도대체 미국이란 나라는…-_-;).

!@#… 할로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음습함. 괴이함. 하지만 그 속에서 역설적으로, 즐거움, 축제. 그것을 시각적으로, 이야기로 표현한다면… 아마 그로테스크하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형상들(사람 얼굴 모양으로 파낸 호박 램프 같은)의 비극적이면서도 동화적인 이야기들. 자, 누가 떠오를 것인가… 에드워드 고리라고 대답한 사람! 당신은 고수군. 하지만 좀 더 쉽게 가자… 팀 버튼.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도 있지만 그건 전에 한번 게시물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다른 걸로 가보자.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이라는 동화집이 있다. 팀 버튼의 할로윈 동화집… 우울한 캐릭터들의, 참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는 일화들이 시적으로 발랄하게(?) 펼쳐지는 작은 책. 글도 일러스트도 팀 버튼 본인. 서론이 길었다. 이번에 소개할 것은,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 피겨들이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모 후배를 통해서 입수(다시금,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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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 소대 FIX FIGURATION

!@#… capcold가 좋아하는 장르인 ‘세계정복 일상물’ 가운데에서도 꽤 돋보이는 작품인 <케로로 중사> 일본판 7권 초회한정판. 케로로 소대 피겨 세트. 한 패러디 하는 작품 답게, 스페셜 패키지 자체도 패러디. 무려 건담 FIX FIGURATION 시리즈! 박스 디자인은 당연하다는 듯이 원래 시리즈의 디자이너인 카토키하지메 본인. -_-; 퀄리티는 만족스러운 정도(사실 원래 얘네들은 둥글둥글 단순빵 체형이라서 그리 제작 난이도가 높지 않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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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바라보기만할뿐인…(LED1/220, AUGE1/220, 알비온1/1700)

!@#… 오랜만에 모형 이야기. 모형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경우가 있다. “여차저차 힘들여 구해놓고는, 시간이 없어서 조금도 진전을 시킬 수 없는 물건들이 쌓여 나간다”. 특히, 마음에 드는 모형이니까 성의있게 잘 만들어야지..하고 일부러 나중을 위해 세이브해뒀다가, 오히려 가조립도 채 안끝난 상태로 뒹굴고 다녀서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것. 그리고 몇 달이고, 심한 경우 몇 년이고라도 지난다… 오늘은 그런 물건들 3개를 소개한다. 시간이 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몇달이고 쳐박혀있을 불행한 녀석들. 내세에서는 더욱 훌륭한(한가한, 또는 궁극적으로는 ‘부지런한’) 주인을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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