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20주년.

!@#… 날이 날인 만큼, 한번 쯤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6월 항쟁 20주년.

http://orumi.egloos.com/3219672
– 민중, 노동자, 혁명 같은 과장된 개념으로 떡칠하지 않고도 전체 과정을 잘 정리한 글을 찾기란 참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http://u610.cafe24.com/museum/bbs/
– 인터넷 6월항쟁 기념관. 부담스러운 해석도 많지만, 가장 많은 자료 보유. 특히 85-87년 사이의 관련보도들을 모아놓은 신문스크랩 자료실 추천(저작권상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 비굴보도의 달인, 조선일보가 미포함인게 아쉬울 따름.

http://unbeliever.egloos.com/3221694
– 먼 옛날 한 때, 팩트 근본주의의 사도로 올바른 기자상에 가까웠던 조갑제1.0의 부마항쟁 묘사.

“벅찬 승리였고 시린 상처였다” (한겨레21)
– 대선주자들, 그 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http://scemo.egloos.com/3483353
– 흐릿해지는 기억에 관하여.

김동원 감독 “6월항쟁 자화자찬 할 게 아니다” (연합뉴스)
– “6월 항쟁은 중산층 등 시민운동 진영 뿐만 아니라 철거민 등 기층민들이 참여했던 운동인데 97년도 그렇고 올해도 기념사업회 어느 모퉁이에도 그들이 함께 자리하지 않고 있다” – 김동원 감독

화제의 신간

!@#… 이런 쌈박한 책이 나온다니. 개인적으로 오카다 도시오의 오타쿠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이렇게 심히 코드가 맞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서 참 난감(?)하게 만든다.

‘世界征服’は可能か? (‘세계정복’은 가능한가?)
岡田 斗司夫 (著)

책 서문 요약(일어):
http://putikuri.way-nifty.com/blog/2007/06/post_7426.html (via nyxity)

…인용: “그렇게 귀찮은 일 하지 말고, 고도의 과학력으로 자기만 즐겁게 살면 좋을텐데.
(안노 히데아키 감독,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기획회의 중 가고일에 대해서 한마디)

!@#… 지금, 주문하러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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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뉴스, 줄기세포 사기사건 강모교수 재임용 탈락

!@#… 간만에 훈훈한 뉴스, 세상에는 아주 가끔씩은 인과응보도 있기는 하다.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사건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강성근 교수가 재임용 탈락.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핵심역할 한 강성근 교수 재임용 탈락
[경향신문 2007-06-07 임지선기자]

!@#… 누구는 아무 문제없이 자기 다니던 대학으로 돌아가서 재임용되고, 어떤 방송사는 준 공범질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막대한 경상 이익을 구가하고, 누구는 내가 틀렸으면 배짼다고 설레발 잔뜩 쳐놓고는 버로우 타서 DJ질로 잘나가고 하는 심히 불만스러운 추후 귀결로 넘치는 이 사건에 있어서, 간만에 좀 말이 되는 결과가 하나쯤 발생.

!@#… 사실 아카데미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뉴스를 바라보는 자세는 다소 양가적일 수 밖에. 교수직은 철밥통이라는 희망에 개인적 이익의 기대를 걸면서도, 그렇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적 당위를 주장해야 하니까. 하지만 역시, 지금으로써는 (그리고 희망하건데, 앞으로도 주욱) 뒤쪽을 훨씬 더 많이 지지한다. 실력이 워낙 없어서건 의욕이 없어서건 학문적 범죄를 저질러서건, 학과에 학문으로서든 교육/행정 실적으로서든 구체적으로 공헌하지 못하면 잘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그런 것은 탄압도 뭣도 아니라 최소한의 인과응보다. 김민수 교수 사건 당시처럼 인맥 같은 사적 관계 때문에 자르려고 하는 폐단이야 물론 막아내야 하지만, 그 경우에도 결국 김민수 교수의 정당성을 지지하게 만들어준 판단기준은 바로 그가 강의에서도 연구에서도 학과 발전 기여에서도 실제 공헌이 넘쳐났다는 팩트다. 여튼, 기사 속 ‘수의대 한 교수’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수의대 자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본부에서 탈락 결정이 난 게 오히려 유감”인 것이다.

!@#… 여튼, 하나 다운, 수십 아직 대기중. 인과응보 권선징악의 소박한 꿈은 현실에서는 심히 험난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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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스톱 스모킹

!@#… 하루를 웃으며 시작하는 것은 건강에 참 좋은 일이다.

서울시 `금연정류소’에 엉터리 영어표기[연합뉴스/2007-06-03]

(그런데 이 기사는 안정원 기자의 단독 기사 – ‘끝’ 표시가 되어있다 – 아래에, 박성진 기자의 기사가 들어간 이상한 포맷. 요새는 이런 식의 협업(?)도 통용되나보다… 신기한지고.)

!@#… 짐작하건데, 아마 “Bus stop 에서는 Stop smoking 해달라”는 컨셉으로 나름대로 카피라이터가 머리 쓴 듯. 다만 그 결과 Bus stop smoking이라는 안습의 표어가 탄생. 기사에도 나왔지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냐… OTL 아니 애초에 stop smoking만 하더라도 금연지역이라는 뜻이 되는게 아니라 담배 좀 끊으라는 뉘앙스가 되지만. stop은 하던 걸 멈추라는 말이니까… 즉 “너는 이미 피고 있다!”(켄시로 버전) 라는 전제가 깔리는 셈. 처음부터 피지마, 라면 허용과 금지의 의미에서 ‘no smoking (is allowed)’. 대략, 중학교 영어 교과서 진도 쯤 되겠다.

!@#… 이런 걸 무려 통과시켜준 서울시 담당 공무원들의 영어실력이 capcold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준다고나. 항상 하는 주장이지만, 전 국민에게 영어를 고만고만하게 가르치려고 삽질이나 하지 말고(그 극단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영어공용화론), 영어를 제대로 해야할 자리에 영어를 확실하게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들어가 있도록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니까. 아니 애초에 잘 하지도 못하면 영어 남발이나 좀 하지 말거나. 하나도 멋 없어! 별 도움도 안돼! 천박해! 하지만… 웃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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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서의 논문 쓰기에 관한 잡설[서울대 사이버문화 2007-1학기]

!@#… 서울대 정보문화학 연합전공의 2007년 1학기 강좌 ‘사이버문화’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영어논문 지도에 참여한 후, 학기말에 제작한 자료집에 간단한 작업소감 겸 덕담(?)을 의뢰받아 쓴 글. 항상 그렇듯, 이런 기회에 나 자신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볼 수 있게 된다. 비단 논문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진지한 사실에 근거한 논설문” 쓰기에 해당될 수 있으리라.

[후기] 소통으로서의 논문 쓰기에 관한 잡설

김낙호 (위스콘신대 언론학과 박사과정 / 영어논문 에디터로 참여)

솔직하게 말해서, 영어로 논문을 쓴다는 것은 참 귀찮은 일이다. 특히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는 논문이라면, 더욱 그렇다. 고유명사의 영어 표기 같은 자잘한 문제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한국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워 죽겠는데 무려 영어로 옮기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은 거의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왜” 굳이 영어로 써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 그 자체다. 어차피 한국의 사례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보도록 하는 것이라면 어째서 영어로 스스로를 자학하는가. 사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귀찮음이고 당연한 회의적 반응이다. 이런 저런 글을 좀 더 많이 써본 편이고 현재 미국에 유학까지 나온 상태의 필자라고 할지라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뇌리 한 켠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침투적 사고다.

그래도 영어로 쓰는 이유, 영어로 쓰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소통 때문이다. 연구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소통량에 따라서 그 가치가 결정된다. 더 넓고 깊고 다양한 층위와 성향의 동료 연구자들에게 소통이 될수록, 그래서 학문적 지식체계라는 커다란 사회적 집단지성의 연결망 속에 놓여진 보다 크고 강력한 노드가 될 때 연구는 효과적으로 자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영어로 연구논문을 쓰는 것은 한국학계의 영미권 학문에 대한 종속이나 사대주의적 타협이 아니다. 바로 내 연구가 보다 더 중요한 지식으로 기능하고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는 자발적인 소통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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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브리핑룸, 홍보자료, 그리고 시간여행

!@#… 시간나면 좀 자세한 이야기를 당연히 해야겠지만, 우선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자:

3) 브리핑 룸 및 취재지원실 설치

기자실 폐지 여론은 지난 2001년 오마이뉴스 기자가 인천공항에서 쫓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학계와 시민운동 진영은 폐쇄적이고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을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외국과 같은 ‘브리핑 제도’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문광부의 기자실 폐지도 이 같은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은 기자실 폐지가 마치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브리핑 룸과 취재지원실이 설치된다는 사실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기자실 폐쇄에 따라 기자들이 문화부에서 머물 물리적 공간이 없어”졌다며 “마치 군인 면회하듯 공직자를 만나는 길밖에 없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동 장관은 “기자실의 브리핑룸 전환 등은 등록된 기자를 모두 받아들이는 개방과 공평, 정보 공개의 3원칙에 따라 효과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실의 폐지는 단순히 공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취재 시스템 전반이 바뀌는 것이다. 문광부의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보면 정책자료 및 보고서, 결제서류 등 국민들에게 밝힐 수 있는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직접 취재를 대신하라는 건 쉽게 말해 내주는 정보만 받아쓰라는 얘기”(조선) “브리핑실로 전환되면 이 같은 근접취재가 막히고 정부 홍보자료에만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중앙)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광부 홍보업무 운영방안에 대한 언론보도」관련 민언련 신문모니터 보고서 (2003.3.21.)

!@#… 잊어먹는 만큼, 역사는 반복된다. 패턴은 반복되고 논리도 그대로지만, 사람들의 진영은 바뀌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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