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은 강하다

!@#… 숭례문 소실에 대한 분노고 자시고, 인수위 장어 향응을 하든 말든, 대통령 당선인이 중동에서 열심히 외교적 물의를 일으키든 말든, 대구 지하철 방화 5주년이든 말든, 이명박 특검이 빈 손으로 마감을 향해가든 말든… 자발적이라고 자처하는 블로고스피어의 이슈 점유력 승부에서, 중학생 훌러덩 졸업식 사진 유포 참여라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장렬하게 패배하고 있도다.

이러니까 도대체 뭘 주장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시위한답시고 돼지를 찢어죽이고, 내 땅 값 좀 올려달라며 남대문에 불지르고, 지역 유지들에게 인기 좀 끌려고 대운하 파겠다며 쌩쑈를 하지. 즉각적이고 말초적인 쇼크 임팩트에 사회적 관심이 확 끌려가는 것이야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지만, 이왕이면 좀 덜 말려들어가고 우선순위라든지 필요한 사회적 담론의 전체적 맥락을 생각한다든지 자신들의 이익에 기반한 꾸준한 관심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신경쓰는 것이 나을 터.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종묘, 아파트 단지 공원 되려나

!@#… 숭례문 소실 사건으로 부쩍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난데없이 높아졌는데, 기왕 관심 가지는 김에 이 떡밥도 물어주셈. 요지는 무척 간단. 종묘를 고층 아파트로 확 둘러버리려고 하니 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하한가를 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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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탐구하는 공감대 – 『탐구생활』[기획회의 080201]

!@#… 웹만화 종이출판의 모범.

 

생활을 탐구하는 공감대 – 『탐구생활』

김낙호(만화연구가)

공감이라는 기법은 비단 어떤 작품이라도 어느 정도 의지하는 기법이기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짧은 에피소드 방식의 웹 연재만화(속칭 ‘웹툰’)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활용되다 못해 아예 ‘공감툰’ 이라는 유사 장르로 굳어지고 있을 정도다. 하나의 도식이 된 공감 만화는 일반적으로 1인칭 자전적 주인공을 등장시켜서,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생활 속 어떤 순간을 등장시키고는 “다들 이런 적 있지 않나” 하고 반문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크게 신경쓰고 살지 않거나 혹은 사실은 신경 쓰고 있지만 굳이 따로 누군가와 이야기할 만큼 중요한 것이 아닌 이야기일 때 효과가 더 강력하다. 그 결과 “아 맞아”라고 이마를 치면서 즉각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장르는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호응을 얻어서, ‘엄마친구아들’(만화『골방환상곡』에서 퍼트림) 같은 키워드를 크게 유행시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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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기민한 그들

!@#… 모기불님의 포스팅을 보고 알게된 (또다시) 조선일보 만평 교체 사건. 한 번 찾아봤다. 우와, 나름대로 철저한 사람들이라서 각종 뉴스 포털사이트에서도 사라진지 오래고, PDF판에도 교체되어 있고, 밤 12시에 바로 교체한 것으로 보아 종이 신문에서도 충분히 막아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래도 입수할 수 있다니까. 인터넷이란, 한번 공개된 것은 죽어도 어딘가에서는 구할 수 있으니까 인터넷이라고 (자세한 입수 경위는 별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물론 생략한다 핫핫).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행여나 너무 심하게 까일까봐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서 노무현 까기로 바꾼 마지막 순간 데스크와 신경무 만평작가의 기민한 대처능력을 한번 구경해보시라. 이 분들 나름대로 능력 좋다니까,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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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질은 숭례문이 아니라 뭐라도 불타게 할 수 있다

!@#… 지난번 글이 요점만 갈겨놓아 불친절한 듯 하여 약간 친절버전. 숭례문 소실 사건을 놓고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역시 최근 가장 뜨거운 토픽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서울 시장 당시 행한 숭례문 일반 출입 개방이 이번 사건에 얼마나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될 사람이 무려 국민성금 운운한 천박하기 그지없는 머저리질은 차치하고서라도, 확실히 당시 그것으로 스폿라잇을 받으며 ‘성과’로 인정받았던 만큼 그에 따른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명박 개인을 탓해서 무엇하리. 아무리 그가 재임 당시에 이 판을 깔았다고는 하지만, 그 판을 유지하고 더욱 굳건하게 움직인 것은 그의 기조를 이어받은 현직 서울시장, 같은 당의 중구청장, 공무원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어떤 부분은 협력까지 한 문화재청 아니던가. 그렇기에 봐야할 것은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문제의 흐름 그 자체다.

미리 당연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방=방화”는 아니다. 개방하면 누가 와서 불지른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꼭꼭 걸어 잠그자 하고 오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밑에 깔린 경영논리의 흐름을 보면, 즉 ‘돈’이라는 변수를 살짝 집어넣어보면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가상 시나리오는 어떨까. 왜 가상 시나리오인가 하면… 내가 숭례문 예산 담당 중구청 공무원이 아닌데다가, 이런 시나리오는 이미 타버린 그 곳 말고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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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질은 숭례문도 불타게 한다

!@#… 불탄 숭례문과 관련된 사실들을 취합할수록, 그 곳의 실제 관리책임 주체였던 서울시의 지난 수 년간의 야매질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꼴랑 9500만원 보험, 월30만원짜리 싸구려 경비 상품도 돈 아까워서 5년 무상 무인경비로 스위치하다가 그나마도 중간에 관리 공백, 안전대책 없이 닥치고 일반 출입 개방쑈, 소방 설비에는 한 푼 투자 없이 조명발 설치에만 올인… 뭐 이미 불타버린 것이야 그냥 안타까우면 되지만, 거기까지 이르도록 한 그 도당 사람들의 ‘경영 철학’은 그저 무서울 따름이다.

– 담당 공무원은 필요 최소 인력 이하로, 예산 할당은 더욱 더 적게.

– 관리는 닥치고 민간기업으로 완전자율 아웃소싱. 기왕이면 부실하더라도 더욱 싼 곳을 추구.

– 그 과정에서 안전 장치와 보험은 최소화.

자,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남’대문’이 아니라, 남’한’이다.

!@#… 싫으면 총선때 정신 차리든지.

 

덧: 성지 순례 클릭

덧2: 열심히 기억합시다.

노파심 덧3: 이건 “모든 것은 이명박 때문이다”가 아니라, 감시와 견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기여해서, 이런 류의 야매질이 심지어 더 큰 차원에서 펑펑 터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건전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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