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치라는 금지해야하는가 [IZE / 151221]

!@#… 게재본은 여기로. 본문에 언급한 “스스로를 밀접하게 연결 짓는”다는 부분은, 작가의 창작의도든 아니든(!) 동원한 소재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일 뿐이다. 애초에 창작의도란 작가 자신에게나 중요한 것이고, 문화적 함의는 어디까지나 실제 표현된 내용과 그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쪽 논의 더 관심있는 분들께는 스튜어트 홀이라는 이름을 추천).

 

판치라는 금지해야하는가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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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이벤트 [네남자만화방 / 한겨레21 905호]

!@#… 이번 회에는 나름 평온한 소재로 갔다. 다음 회에는 또다시 뭔가 시사주간지의 한계를 실험하는(…그럴리가) 내용으로 가보겠다 다짐 중. 게재본(“익숙하거나 구태의연하거나”)은 여기로.

 

뻔한, 너무 뻔한 – 클리셰 이벤트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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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슈퍼히어로: 영웅질의 문화 차이 [문화저널 백도씨 0708]

!@#… 요새 어째선지 여러 소식지면에서 계속 슈퍼히어로 이야기만 많이 하는 듯한;;; 여튼 백도씨에서도 무려 영웅 특집이라며 의뢰받은 글. 제대로 학문적 깊이를 가지고 들어가도 재밌을 법한 소재에 대한 약간의 겉햝기.

우리 동네 슈퍼히어로: 영웅질의 문화 차이

김낙호(만화연구가)

자고로 언제 어디서든, 슈퍼히어로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선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초월적 존재들이다. 그렇게 심히 보편적이기에, 영웅인 것이다. 하지만 선과 정의가 과연 무엇이고, 그것을 위협하는 존재들은 어떤 식으로 나타나며, 물리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세부적으로 들어가다 보면 조금씩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 사회가 꿈꾸는 이상적 가치의 현신으로서의 영웅이라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사회 속에서 조금씩 달라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슈퍼맨이 한국에 나타나면 버터 범벅 느끼함의 화신일 뿐이고, 울트라맨이 미국에 가면 뻘쭘한 은색 거인에 불과해질 것이다. 결국 핵심은 각 대중문화권에서 슈퍼히어로가 지니는 ‘코드’다. 그것은 뒤집어보면 바로 각 문화권 내에서 나오는 슈퍼히어로물의 장르적 재미의 코드이기도 하다. 그런 코드 이야기를 몇가지 해볼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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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만화의 조건들 [무크지 ‘에로틱’ / 0702]

!@#… 앞에서 대중문화의 ‘연애’ 포스트를 올렸으니, 다음 자연스러운 수순은 ‘에로’ 포스트. 아동 신간에도 소개된(핫핫) 만화무크지 ‘에로틱’에 실린 글. 여담이지만 이번 무크지는 키워드가 ‘밥’이었던 지난 호보다 훨씬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_-;;; 에로만화 본연의 매력에 대해서 설파한다는 꽤 난이도 있는 임무를 부여받고 착수했던 물건이다. 그런데 쓰고 보니 (마치 무크지 자체도 그렇듯) 글의 타겟층이 창작자 대상인지, 매니아성 독자 대상인지, ‘만화계’ 외부용인지, 일반 독자 대상인지 좀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 아니 조금씩 다 다루어버렸다. 여튼 여기는 편집을 거치지 않은 탈고버젼. 글을 읽다가 솔깃하면 책을 사서, 에로틱한 수록 작품들을 감상하길. 아마 이 포스트 때문에, 검색엔진에서 에로만화 찾다가 이 엉뚱한 블로그로 흘러들어오는 비극적 사례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훗, 좋은 에로만화 – 혹은 에로만화의 조건들

김낙호 (만화연구가)

에로만화의 즐거움

생물의 기본법칙이란 바로 생명 현상의 유지고, 그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의지가 바로 욕망이다. 그 중 식욕이 양분의 흡수를 통해서 개체의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성욕은 유전자의 혼합과 번식행위를 통해서 종의 생존을 추구하는 것. 그런데 두 본능 모두 인간사회의 발전 과정 속에서 특유의 사회적 체계화 및 그에 대한 반대급부의 쾌락이 더해졌으니, 식욕은 식사를 통한 모임과 미식의 쾌락이 그것이고 성욕은 연애행위와 에로틱한 쾌락이 그것이다. 식욕이 테이블매너와 요리라는 형식으로 사회적 통제의 대상이 된다면, 성욕은 법적 연령, 결혼관계, ‘건전한 성관계’ 등의 개념으로 통제되곤 한다. 이런 와중에서 통제와 욕구의 괴리를 극복하며 나름의 쾌락을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매체를 통한 대리만족인데, 그렇기에 에로 장르는 사회의 통제가 고도화됨과 동시에 점점 더 발달하곤 한다.

거창하게 이야기를 꺼냈지만, 결국 하려는 말은 에로물이라는 것은 그만큼 근본적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에로를 즐기는 수많은 에로 매체 가운데, 특히 에로 만화는 단연 에로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다. 에로만화는 단순한 생식작용을 클로즈업해주는 포르노 비디오보다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야설에는 없는 시각적 즐거움을 겸비하는 절충적인 에로 매체이기에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때로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도, 때로는 강렬한 시각묘사 한가지에만 집중할 수도 있는 표현의 유연성 역시 만화의 에로적 활용성을 높여주곤 한다. 나아가 편하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사회적으로 금지되었으나 생체적으로는 마구 솟아오르는 정욕을 해소해야 하는 비운의 청소년 시기에 학급에서 돌려보며 책상 밑에 놓고 몰래 읽던 에로만화들은 한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성행위 없이도 성적 에너지를 열심히 소비시켜주는 상상력 풍부한 이미지로 표현되는 이야기들, 그것이 바로 에로 만화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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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사랑뿐: 대중 서사물과 연애 [문화저널 백도씨/0702]

!@#… 발렌타인 데이가 끼어있는 분홍빛 2월을 맞이하여, 청강대 문화저널 ‘백도씨’에 실린 글. 낭만적인 글로 완성되지 못해서 독자제위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 일까.

 

필요한 건 사랑뿐 – 대중 서사문화 속의 ‘연애’

김낙호(만화연구가)

연인으로서의 사랑, 즉 연애는 인간사의 핵심이다. 연애를 하는 자들은 눈의 콩깍지 덕분에 핵심이고, 연애를 못하고 있는 자들은 질투의 불길 때문에 핵심이 된다. 연애에 무관심한 자들은 연애를 왜 안하는가 하는 사회적 압박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핵심이 되고, 연애에 너무 관심이 많은 자들은 지탄의 대상이 되기에 핵심이다. 종족 번식 의지로 가득한 육욕이든, 정서적 교감을 찾아나서는 플라토닉이든, 연애는 인류역사의 핵심 스토리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도, 인간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재미를 창조하는 것을 본분으로 하고 있는 서사문화는 연애라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예술적 파격보다는 동시대적 공감대를 무기로 삼고 있는 대중 서사문화 – 만화면 만화, 영화면 영화, 게임이면 게임 등, 캐릭터와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장르들 전반에서는 당연히 더욱 더 애용되어 왔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대중 서사문화 속에서, 연애라는 소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코드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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