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 계속 한다 – 『백도씨』[기획회의 251호]

!@#… 이번 여름은, 사회성 짙은 만화책들 가운데 재미와 품질을 갖춘 양질의 작품들이 풍년이다. 실로 바람직한 현상.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 계속 한다 – 『백도씨』

김낙호(만화연구가)

모든 이에게 행복한 사회는 좀처럼 존재하기 힘들겠지만, 사회성원 상당수를 체계적으로 억압하고 소수만이 자신들 유리한 방식으로 정책을 끌고 가는 사회라면, 확실히 부당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 부당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회 성원들의 불만이 쌓이다가 결국 변혁이 일어난다. 그 변혁이 더 좋은 쪽으로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물론 없지만, 최소한 더 인간다운 세상을 실현해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훌륭한 선진적 사회라면 그런 변혁의 요소들을 사회성원들의 합의에 의해서 원만하게 도입하는 곳이지만, 보통은 대규모의 전면적인 저항과 많은 희생을 딛고 큰 단층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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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의 오락코드 – 『서울협객전』[기획회의 250호]

!@#… 지면으로 인한 저평가는 슬프다. 특히 한때 오히려 고평가를 나을만한 지면이었다면.

 

무협의 오락코드 – 『서울협객전』

김낙호(만화연구가)

대중문화의 특정 인기 장르에 대한 편견은 결코 드문 것이 아니다. 아니 일각에서는 아예 장르라는 말이 접두어로 붙으면 격을 여러 단계 낮춰 인식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장르소설’ 이라든지). 이런 자세가 장르의 뻔한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새로운 예술적 성취가 없으니 얕잡아 봐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훨씬 논리가 덜 갖춰진 어렴풋한 우월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생활의 다양한 층위 만큼이나 문화 역시 여러 층위를 총체적으로 볼 것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심히 한탄스럽다. 장르물이라는 것은 하나의 틀일 뿐, 그 안에 담기는 것은 사실 예술적 성취를 이룰 수도 있고(히치콕을 재발견한 카이에뒤시네마를 기억하자), 사회적 문제의식을 던져넣을 수도 있다. 다만 장르물은 특성상 대중적 오락기능에 더 우선적인 초점을 두고 있을 따름이다. 아니 애초부터, 대중적 오락기능 자체에만 집중하면 또 어떤가. 중요한 것은 애초에 목표한 바가 명확하고 그것을 수행하는 완성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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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앱스토어 무료 만화 논란, 간단 Q&A

!@#… 최근 한겨레신문의 기사와 그에 대한 대응으로 김규삼 작가가 한마디 남기고 그에 대해 기자분이 대답한 덕분에, 네이버의 앱스토어 무료 만화 논란이 좀 더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듯(‘만화계 토론회’는 아무리 많이 한 들…). 이전에 이야기한 바에 사실 엑기스는 모두 담겨 있다고 보지만, 친절 모드로 몇가지에 대해서 좀 개념을 잡고 넘어가지 않으면 영 삼천포로 빠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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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축적 – 『치키타 구구』[기획회의 249호]

!@#… 일련의 출판사들이 만화사업을 대폭 정리하며 떨궈버렸던 보석들 가운데 하나가 또 이렇게 돌아왔다. 이번에는 무사완간 좀.

관계의 축적 – 『치키타 구구』

김낙호(만화연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정이 든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주제다. 이미 『어린 왕자』같은 작품의 왕자와 여우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이것을 다루어 여러 세대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바 있고, 소위 인생역정의 큰 흐름을 그리는 장편극 가운데 이런 요소를 바탕에 두지 않는 것이 드물 정도다. 이것은 어떤 작품이 독자들이 살아가는 일상에 직접적으로 밝은 방향의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식 중 하나다. 불같은 낭만적 사랑의 이야기가 주는 드라마틱한 재미와 달리,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살아가는 이치라는 듯 은근한 깨달음을 주는 과정의 포만감이 있다. 그 중 좀 더 집요하게, 무척 이질적인 혹은 아예 적대적일 수 밖에 없는 관계의 두 주인공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축적되며 어느덧 끈끈하게 연결되는 과정을 다룬다면 어떨까. 더할 나위 없이 이 주제가 주는 매력의 본질을 건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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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도전 [한국문학번역원 LIST 09여름]

!@#… 올해는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으로 여기저기서 만화특집을 다루고 있음. 그냥 재미삼아 슬쩍 때우려는 대중 지면은 기자가 사업회 측의 보도자료를 대충 요약해서 일반론이나 썰 좀 풀고, 좀 더 전문성을 표방하는 지면은 좀 더 타이트한 꼭지들을 기획해서 전문필자들에게 의뢰하고 뭐 그렇다. 여튼 그 중 명백히 후자인 한국문학번역원의 외국인 대상 계간지 LIST도 이번 여름호가 한국만화 특집. 그 중 ‘젊은 작가들’ 관련 한 꼭지 맡았다. 해외 대상으로 한국만화판의 어떤 상황을 설명하는 글인데,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한국만화판의 상황들을 잘 모르지 아마… -_-;;; 이미 잡지는 나왔고, 6월 하반기 쯤 공식사이트에서 서비스. 원래는 영어와 중국어판이 출판되었는데, 캡콜닷넷에는 친절하게도 원래의 한국어판 원고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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