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브리핑룸, 홍보자료, 그리고 시간여행

!@#… 시간나면 좀 자세한 이야기를 당연히 해야겠지만, 우선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자:

3) 브리핑 룸 및 취재지원실 설치

기자실 폐지 여론은 지난 2001년 오마이뉴스 기자가 인천공항에서 쫓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학계와 시민운동 진영은 폐쇄적이고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을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외국과 같은 ‘브리핑 제도’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문광부의 기자실 폐지도 이 같은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은 기자실 폐지가 마치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브리핑 룸과 취재지원실이 설치된다는 사실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기자실 폐쇄에 따라 기자들이 문화부에서 머물 물리적 공간이 없어”졌다며 “마치 군인 면회하듯 공직자를 만나는 길밖에 없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동 장관은 “기자실의 브리핑룸 전환 등은 등록된 기자를 모두 받아들이는 개방과 공평, 정보 공개의 3원칙에 따라 효과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실의 폐지는 단순히 공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취재 시스템 전반이 바뀌는 것이다. 문광부의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보면 정책자료 및 보고서, 결제서류 등 국민들에게 밝힐 수 있는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직접 취재를 대신하라는 건 쉽게 말해 내주는 정보만 받아쓰라는 얘기”(조선) “브리핑실로 전환되면 이 같은 근접취재가 막히고 정부 홍보자료에만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중앙)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광부 홍보업무 운영방안에 대한 언론보도」관련 민언련 신문모니터 보고서 (2003.3.21.)

!@#… 잊어먹는 만큼, 역사는 반복된다. 패턴은 반복되고 논리도 그대로지만, 사람들의 진영은 바뀌어 있고.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최소한, 도시괴담은 금물

!@#… 요새 좀 이것저것 밀려있는 터라, 기자실 폐지 논쟁 생쑈라든지, 버텍 총격사건 1개월이라든지, 이라크 파병 미군 감축을 둘러싼 의회와 백악관의 거래라든지, 히어로즈 시즌1 완결이라든지 등등 capcold의 평소 관심사 성향상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사안들이 마구 지나가는데도 별다른 이야기를 못쓰고 있다. -_-; 그런데 이런 와중에 또 하나 큰 건이 올라오고 있으니, 한미FTA 협정문 공개. 도대체 이놈의 타이밍이란;;;

!@#… 어차피 주로 관심사인 방송통신 분야와 지적재산권 분야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지만, 그나마도 긴 이야기는 나중에 찬찬히 정리해볼 예정. 다행인지 불행인지, 최소한 지적재산권 분야는 이전에 이야기한 내용과 별로 달라질 부분이 없어 보인다. 즉 문제점, 극복할 부분들 역시 전체적으로는 그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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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미디가 비를 조롱했다고 쌩쑈를 하다

!@#… 방명록에 언럭키즈님이 남겨주신 글에 대한 간략 답변. 언럭키즈님이 남겨주신 글은,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이런 기사]를 발견했는데, 이 한개의 기사때문에 네이버쪽은 아주 들끓고 있더군요.
심지어 스티븐 콜버트 사이트에 테러가는 사람도 있다던데..
기사가 낚시든 아니든(낚시일 확률이 99%겠지만) 한국네티즌은 역시 여러의미로 참 대단하다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 언급해주신 그 기사에서 다루는 소위 한국 비하 코미디라는 건 이거다.

!@#… 물론 capcold는 물론 보고 뒤집어지게 웃고, 주변에 추천도 하고 있다. 양키물에 찌든 매국노라서 그럴까? 뭐 모를 일이지. 하지만, 동네 무명 예인도 아니라 미국 방송업계 영향력 순위 수위를 자랑하는 정치풍자 코미디언, 무려 스티븐 콜베르의 이름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자칭 기자 나부랭이들의 쓰레기글에 흥분하는 건 정말이지 심히 안습스러운 일이다(실제 방송 내용을 보고도 ‘콜버트’라고 부르는걸까 참 궁금하다). 콜베르의 ‘비’ 개그는 아이돌 팝스타에 대한 비정상적일 정도의 열광현상 +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위악적으로 – 당연히, 대단히 의식적/의도적으로 – 풍자한 일품 개그다. 한국 비하냐고? 한국 스타가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 대해서 김치와 현대 밖에 모를 정도로 무지한 미국인들 자신에 대한 비하다(굳이 비교하자면 사우스파크 극장판의 명곡 ‘Blame Canada’같은 기조다). 아이돌 팝스타가 타임 100대 영향력있는 인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고.

!@#… 그런데 미국인 대상의 미국 개그를 두고 왜 한국의 설레발쟁이들에게 왜 웃긴지 하나씩 설명해줘야 하는지 참 한심한 노릇이다. 다시 말해, 이런 거 보고 일일이 제대로 맥락을 알지도 못하면서 + 알아보려는 의지도 없으면서 설레발을 쳐주는 생물들의 용솟음치는 에너지에는 정말이지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리고 짐짓 점잖은 척 하면서 그걸 선동하고 앉아있는 개새끼들(직업상, 대체로 기자)에게는 쌀 한톨이 아깝다.

!@#… 오늘의 결론: 야매 기자 나부랭이들과 설레발 온라인폐인들이(네”티즌“은 무슨 개뿔) 완벽한 팀워크로 한껀 또 해주셨다.

PS. 재밌는건, 외람된 말이지만 기존에 삼류틱한 이미지가 강했던 스타뉴스가 오히려 가장 유머를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인 기사를 써낸 반면, 자칭 중앙일간지인 중앙일보가 적당히 눈치보면서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쓰레기를 토해냈다. 한국의 저널리즘이 총체적인 불신을 받는다느니 품질의 위기라느니 하는 것은, 스스로 잘났다고 자처하는 신문들이 앞장서서 이따위 기사들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신문이나, 타블로이드 연예신문이나, 자칭 정론 중앙일간지나 기사의 품질이 엎치락 뒷치락인데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반전의 스릴, 조선일보의 안습

!@#… jof위키에서 업어온, 최강의 반전서스펜스개그언론설레발 드라마. 꼭 순서대로 보아야 한다.

제1부:
전청와대비서관 딸 부정편입 혐의
강태영 혁신비서관 경찰의 수사에 사표
사격 경험없는 딸, 국가대표급 실기점수

강훈 기자 nukus@chosun.com
입력 : 2007.05.10 01:13

제2부:
홀연히 나타난 ‘명사수’…경찰 사격천재를 몰라 봤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입력2007.05.10 18:13

!@#…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개그지만, capcold가 가장 주목하는 개그요소는 바로 조선일보 기사가 작성된 ‘시점’. 정작 실재로 사건이 어찌 진행되었는지 취재도 안해보고, 경찰서에서 그런 게 있더라 하는 뒷북 소문만 듣고 냉큼 이거 조낸 짱이다 하면서 즐겁게 새벽 한시에 잠도 못자고 기사(라고 쓰고 쓰레기라고 읽는다)를 휘갈겼을 기자 분. 덕분에 곧바로 당일날 경쟁지에게 굴욕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하기야 문화일보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갈기기는 했지만, 최소한 이쪽은 청와대관계자에 확인이라도 해보고 썼지. 민간업에 종사하겠다고 제 발로 나간 사람을 두고 “강태영 혁신비서관 경찰의 수사에 사표”라고 임의로 막 인과 관계를 만들어 환타지 소설 쓴 건 그냥 깨끗하게 명예훼손 소송 감이다. 경력 자산의 밑천인 공직 경력의 청렴성을 훼손했으니 향후 직업생활에 대한 실제적 손해를 끼치기까지 했고, 조선일보 강훈 기자에게는 그런 주장을 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었던 만큼 공익을 위한 보도로서 법적 보호를 받을 이유도 없다. 게다가 무려 종이신문 1면 기사로 나간 만큼, 인터넷에서는 슬그머니 내리든 말든 이제는 빼도박도 못한다!

!@#… 그냥 기자 하나 옷벗고 신문사 억대 배상 좀 하고, 그런 아름다운 후속 소식이 들려오면 참 좋겠지만…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우선은, 조선일보의 야매성이 또다시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만천하에 드러나서 나를 즐겁게 해준 이 상황을 잠시 즐기는 걸로 만족.

[070519 추가 업데이트]
PS. 결국 올림픽 기록 타이까지 세웠단다. 사격시작 4개월 만에…

PS2. 생각해보니 밑에 리플 달렸던 경향신문 기사 (2007년 05월 11일 입력, 오창민 기자)에서 결정적인 대목 인용. “ㄱ씨는 “실기시험때 딸이 의탁사격을 했다는 말을 아내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즉 딸이 의탁사격을 했다고 아내가 누군가에게 들었고, 그걸 ㄱ씨가 들었고, 그걸 기자가 들었다는 스토리 되겠다. 도대체 원소스 확인도 없이, 몇 다리를 건너서 인용한건가OTL… 이게 신문 기사야, 동네 찜질방 통신이야? -_-;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완소 TV드라마 ‘히어로즈’의 세계관을 점검해보다

!@#… 원래는 나중에 완결기념 포스팅만 하려고 했는데, 간지만빨 미래 에피소드 20화(Five Years Gone)을 보고 나니까 이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TV드라마 ‘히어로즈’, 이제는 말할 때다. 클라이막스 돌입 기념 포스트 들어간다. 3가지 이야기 – 이 시리즈의 시공간 개념, 사회관, 그리고 가족이라는 요소. 당연히 스포일러 만땅이니, 알아서 선택하고 읽으시기를. 시리즈 진행 중에 실시간으로 감상 올린 이전 글들과 같이 보면 더 재밌다. 아마도. (클릭, 클릭,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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