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못미더워도 살아가기 [팝툰 49호]

!@#…팝툰이 월간으로 바뀐 후의 첫 원고…지만 이 코너는 포맷 변화가 전혀 없다. 그런데 문득 이번 호를 쓰다가 문득 다시 생각난 것이, 왜 미디어 관련으로는 지금껏 간간히 투고는 해왔어도 정식 칼럼 연재는 한 적이 없는걸까. 지면찾기를 게을리했다;;;

 

언론이 못미더워도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신문보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오늘날, 가장 급격하게 신뢰를 상실하고 있는 직종이 있다면 바로 언론인일 듯하다. 뉴스를 소비하는 창구가 넓어지면서, 이전에는 경로의 희소성 덕분에 적당히 숨겨졌던 언론보도의 약점들이 쉽게 드러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사람들이 뉴스를 더욱 많이 소비하고 또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와중에서, 저널리스트로서의 전문적 실력이 턱도 없이 미비한 어중이 떠중이들까지도 기자 직함을 달고 있는 경우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나아가 어떤 절대적 점유율의 대형 언론사들이 상업적 생존과 정치적 영향력을 보전하기 위해 언론으로서의 자존심 따위는 청와대 앞마당과 삼성 본관 뒷마당에 반씩 나눠서 묻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판 전체에 대한 냉소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니, 언론을 못미더워하는 것은 가히 시대정신이라 할 만 하다. 언론이 못미더우니 세상에 대한 온갖 소식이 못미덥고, 세상에 대한 소식이 못미더우니 세상이 못미덥다. 그 빈 자리를 노리고 온갖 헛소문들이 카더라 통신을 타고 공감대라는 애매한 기준으로 설득력을 행사하며 퍼지는 난감한 상황도 빈번해진다. 확실히, 언론이 못미더운 세상은 그리 살아가기 편리한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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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을 왓치했다

!@#… WATCHMEN 영화판. 그럭저럭 재미있게 잘 봤다. 만약 아주 팬이라면 장면들이 재현되어 움직인다는 사실에 이미 감격할 것이고, 원작을 아예 모른다면 당혹스러울 것이다.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 한국의 원작 팬들. 영미권의 원작 팬들 원작을 꽤 오래전에 문화충격으로 받아들이고 마음 속에 하나의 고전으로 위치시켰기에 ‘돌아온’ 숭배의 대상에게 열광할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책이 나온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기에 그냥 이 명작의 영화화겠거니 정도지 어떤 스스로 열광할 만한 심리적 기대가치가 없다. 작품 자체로서 말고는 즐길 부분이 없다는 것. 뭐… 아까운 일이다. 그건 뭐랄까, 닥터맨하탄이 코끼리를 노출시키며 돌아다니는 것에 환호를 하느냐(그래, 원작을 재현하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아니면 그것 때문에 감상을 방해받느냐의 차이랄까. 혹은 로어셰크의 움직이는 가면에서 변화하는 표정을 읽어내느냐, 아니면 움직이는 것에 그냥 신기해하느냐의 차이. 뭐 그런 것은 사실 어쩔 수 없는 차이다.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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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콜닷넷과 메타블로그의 저주

!@#… 최근 나름대로 좀 히트친 듯한 아이템, “그분들의 문제해결법 1, 2“. 캡콜닷넷은 평소 주인장의 주장처럼 과연 메타사이트의 저주를 받았나? 한국시간으로 3월 6일 아침 9시 기준으로, 그 실상 가운데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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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적인 댓글논쟁을 위한 10가지 가이드

!@#… 앗! 하면 바로 개싸움이 되어버리기 쉬운 댓글논쟁에 관한 한두가지 간단한 이야기.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지만, 만에 하나 댓글로 격한 논쟁을 주고받는 통에 무언가 아이디어든 뭐든 얻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보고 싶다면 생각해볼만한 몇가지 원칙들이다… 물론 capcold라고 항상 이것들을 다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격적으로 대해라거나 논리적으로 답변하라는 말이야 이미 다른 분들도 많이 하고 계신 만큼, 좀 더 기술적인 차원에서 10가지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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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약속, 치졸한 기습

!@#… 이 작자들은 겉으로는 말은 뭐라고 하든, 행위로 드러나는 바로 판단하건데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무척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듯 하다. 이 정도로 밑바닥이면, 이 작자들을 지지하는 작자들도 그 경향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보기 힘들겠다. 이것은 수구니 우익이니 뭐니 하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막되어먹은 것이고, 각하의 돌잔치상에 바치는 피의 제물이다.

!@#… 이를 피의 돌잔치 사건으로 명명하고자 한다. 표어 역시 근조 민주주의 그런 뻔한 이야기말고, 이 따위 상황이 반복해서 들이닥침에 대한 황당함과 분노와 짜증이 섞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또 당했다 씨발”을 제안한다. 아름다운 말머리, 아름다운 대화명이니 인증샷을 박자. 배너 필요하신 분은 이렇게 퍼가시길:

<a href="https://capcold.net/blog/3062">
<img src="https://capcold.net/blogimg/2009/02/notagain.jpg"
title="미디어악법 날치기 반대 캠페인 [또 당했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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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그게 뭐 그리 대수라고”라고 생각하실 분은, 이런 저런 이전 글들 참조 요망.
* MBC 아나운서들이 세계인에게 전하는 긴급 메시지도 널리 퍼트려 주시면 좋음. (정말로 ‘세계인’을 대상으로 했다고 보기는 좀 힘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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