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베이스 1/1700 [기동전사 건담/ BANDAI EX]

!@#… 간만에 프라모델 포스트. 뭐, 모형을 못만들 때는 예전에 만든 모형 사진이나 올리게 되기 마련이라;;; 여튼, 건담이라면 자고로 화이트베이스. 항공역학으로 치자면 넌센스에 가깝고 상상력의 뽀대(가이킹의 대공마룡 이라든지)로도 그다지 우아한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무척… 노력을 많이 해야하는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뭐랄까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성이 꽤 뛰어나서 팬들이 많다. 아니 사실 원래 원조 건담의 주인공들이 생활하는 핵심 공간이니까 당연히 팬층이 두터울 수 밖에. 그래서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인 만큼, 건담의 전함 전문 EX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여타 잡다한 후속 시리즈 전함들이 나온 한참 뒤에야 출시되었다. 덕분에 좀 더 우수한 품질, 나름의 옵션 빠방. 디자인 세련화를 하겠다고 좀 너무 오버해서 특유의 뭉툭함이 사라진 감이 있지만, 뭐 이정도면 훌륭한 물건. 사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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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The Endless 피겨세트 [DC Comics]

!@#… 닐 게이먼의 역작 샌드맨 시리즈 한국어판도 나오고 있는 김에, 간만에 피겨 포스팅. 샌드맨 10주년 기념으로 1998년에 발매되었던, The Endless 풀세트. 샌드맨 연작의 주역인 D자 돌림 영원의 현신들 일곱이 9cm 미니 피겨로 한 박스에 결집한 녀석이다. 디자인은 본편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나중에 외전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The Dreaming 등에 참여한 Teddy Kristiansen의 그림체를 기준으로 했는데, 너무 거칠지도 너무 귀여움떨지도 않는 대략 적절한 수준. 같은 디자인을 주석피겨로 만든 스페셜판도 있다는데 그건 뭐 관심없고, 여기 소개하는 것은 흔히 미니피겨에 쓰는 채색된 PVC. 여튼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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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타이 인터셉터 1/72 [파인몰드]

!@#… 뷁만년만의 모형 포스팅… 그런데 만든 것도 백만년 전인, 파인몰드제 1/72 스타워즈 타이인터셉터(tie interceptor). 육각 넓적 날개의 타이파이터의 다스베이더 전용기인 타이 어드벤스드를 기초로 양산화된 고성능 타이 계열이다. 비행 기체라면 뭔가 뾰족해야한다는 우주에서는 별 의미 없는 고정관념을 충족시켜주기에, 그 계통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종. 게다가 건담에서 자쿠를 좋아하듯, 좀 뽀대나는 디자인의 악역 폭죽재료에 은근히 매료되니까. 여튼 적당히 만들고 적당히 도색하고 적당히 마감제를 뿌리다가… 망했다. 하지만 적당히 수습한, 나름대로 위기관리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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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E와 EVE DX피겨 [Thinkway Toys]

!@#… 올해 최고의 영화 가운데 하나, 내지 그냥 최고라고 보지만 한국에서는 워낙 병맛 컨셉의 홍보캠페인 덕분에(‘깜놀영웅’ 운운하는 카피에서 우선 좌절, 작품의 핵심인 로맨스 요소 개무시에 또 좌절) 성공이 무척 불투명해 보이는 픽사의 ‘월E(Wall E)’. 이 영화에 관해서 저번에 단평을 남기며 이야기 한 것이, 아이템 뽐뿌가 장난 아니라는 것. 즉 이번 피겨 소개는 매진의 압박을 뚫고 여차저차 – 즉 물량 재입고를 기다리며 – 결국 구비한 월E 기본 아이템. Wall-E 와 EVE 되겠다. Thinkway사의 초기 라인업 가운데 기본 피겨보다 한 등급 높은 작동기믹 탑재 모델인 DX피겨로, 본격적인 전자 기능이 들어가지는 않은 수준. 하지만 기믹이 워낙 출중하고 조형이 잘빠져서, 만족감이 무척 높은 물건들이다.

월E는 여러 버전 가운데 부품교체(U-Repair)형 패키지, 이브는 Search-n-Protect. 자 그럼 시작. 살포시 해당 부분에서 음악을 눌러주며 보면 더욱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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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는 여전히 무적이다 [카이요도 리볼텍]

!@#… 도대체 얼마만의 사진 위주 포스팅인가. 감개무량. 실로 오랜만의 이번 장난감 소개질은, 와이프님의 다소 – 아니 상당히 – 오덕 성향이 엿보이는 일본인 친구 부부(감사감사)가 매디슨을 방문하게 되어 구해달라고 부탁한 아이템. 카이요도 리볼텍 라인의 역사를 다시 쓸, 피겨오덕들의 혼을 참숯보다 그윽하게 불태울 물건이 최근 출시되었으니… 바로 리볼텍 버전 요츠바! 안그래도 요츠바는 전격대왕 부록 피겨 시절부터 절대무적이고 만능 싱크로를 자랑했건만, 이제는 리볼텍 버젼을 통해서 스케일업한 세계로 도전한다. 이러다가 다음은 12인치 피겨, 그리고 그 다음은 1:1 실리콘 인형이 나올지도 (그럴리가).



… 자,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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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열광: 이야기의 역습 [문화저널 백도씨 0710]

!@#… 지난 호 문화저널 ‘백도씨’ 커버스토리인 장난감 특집의 도입글. 장난감 수집가 현태준씨의 장난감관이라든지 발랄하고 재미있는 꼭지들이 많은데, 어쩌다가 하필이면 도입글만 이 모양인가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고나. 덕분에 유일하게 사진 위주로 운영되는 ‘모형모형’ 카테고리에도 문자 압박의 습격이… -_-; 여튼, 이전의 키덜트 글에 이어, 토이 좋아하는 어른들이 주변의 열렬한 박해를 이겨내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나름대로 지적인 변명 되겠다. 여기 방문객 중 그런 종족의 분들이 많은 것 다 아니까, 알아서들 열심히 퍼트리고 써먹으세요.

장난감 열광: 이야기의 역습

김낙호(만화연구가)

사람들이 장난감에 (대놓고) 열광하는 모습이 최근 여러 지면에서 수년간 신기한 트렌드로 다루어지곤 한다. 그러면서 대부분 제기하는 질문이 바로 ‘왜’ 장난감에 열광할까, 라는 것. 하지만 질문이 잘못되었다. 왜 열광하는가라고 묻지 말고, 왜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원래는 열광하다가, 어느 특정 연령대에 들어서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그만둘까라고 물어야 한다. 그렇게 놓고 봐야 비로소 장난감의 진짜 매력, 기능이 생각난다. 바로 각자의 가슴 속, 기억 속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장난감을 가지고 어떻게 놀았을까. 우선 장난감의 범주를 살짝 설정하면서 가보자. 모형과 액션토이의 차이는 무얼까. 모형은 놓고 구경하는 것, 토이는 가지고 노는 것. 운동기구와 운동용 장난감의 차이는 무얼까. 운동기구는 진지하게 스포츠를 하는 도구, 운동용 장난감은 그 스포츠를 놀이 수준으로 흉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소꿉놀이 기구나 악기 장난감도 이쪽 범주다). 중간 과정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거두절미 결론을 말하자면, 장난감은 상상력을 개입시키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놀이 활동을 매개하는 도구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상상력 속에, 물건을 쓰는 사람 혹은 아예 물건 그 자체가 새로운 생명과 사연을 부여받는다. 즉 장난감은 상상력과 이야기가 응축된 집약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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