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불님의 “멜라민코팅 프라이팬?“에서 트랙백. 그러고보니 멜라민 수지는 중3 당시 기술 시간에 플라스틱의 분류 가운데 열경화성 운운하면서 (추가) 불에 직접 올리는 가열도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미 배운 적 있다(덧글로 알게 되었지만, 테플론도 분류상으로는 열경화성수지에 해당된다고 한다… 의심을 제기하다보면 여러가지를 새로 알게 된다). 그것으로 후라이팬 코팅을 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그렇게 쉽게도 굳게 믿을 수 있다니, 불안해 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욕망 앞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한가보구나 싶다. 뭐랄까 이런 것에 일일이 낚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많은 분들이 무언가에 불안해하지 않으면 도저히 불안해서 못견디는 습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순적이자 중독적이며, 정도에 따라서는 변태적이다(아무리 “가족을 위한 걱정” 운운하며 미화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심지어 나는 당신들보다도 더 불안하다고 경쟁적으로 과시하는 습성마저 보인다. 불안 속에서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처럼 보인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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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몇가지 생각의 토막들.
!@#… 늘상 그렇듯 최근의 생각 토막들. 부지런하다면, 각각에 대해서 좀 더 제대로 된 완성품 글을 쓰겠지. 녹색성장과 제도화된 반대와 딱지 붙이기와 기복정당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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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과, 지지율에 대한 잡상
!@#…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8월에 올라갔다가 다시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보도들을 보면서 문득 잡상. 많은 이들은 이 현상을 ‘올림픽 효과’로 규정하고, 올림픽이 끝나서 그 약발이 다하자 지지율도 같이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확실히, 상식적으로 납득할만 할 정도로 둘 사이의 시기적 상관관계가 뚜렷해보인다. 그런데… 그렇다면 도대체 ‘올림픽 효과’의 정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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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후보 수락 연설, 사회적 합의와 참여에 관하여.
!@#… 며칠간 계속된 미국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 오바마의 대통령 후보 수락. 안그래도 연설 잘하기로 소문난 오바마, 주목도에 있어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만한 이벤트인 만큼 기합이 잔뜩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수락 연설. 게다가 마지막까지 후보 자리를 놓고 다퉜던 힐러리가 워낙 포스 넘치는 명연설을 한데다, 빌 클린턴이니 앨 고어니 한 말빨 하는 거물들이 워낙 기대수준을 높여놨던 자리. 하지만 예상된 바 대로, 오바마는 레토릭 연구의 모범 텍스트로 다루어볼 만한 연설을 들고 왔다. 1) 평범한 용어로, 2) 뚜렷하게, 3) 감성과 이성을 골고루 건드리며, 4) 미국의 현 상태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자신의 비전을 펼치며 동시에 정적들도 버로우시키고 궁극적으로 듣는 모든 이들을 자신의 편이 되도록 치켜세워주는(…) 미션을 거의 흠잡기 힘들 정도로 충족했다. 그 중 한국에서 언론 보도로 요약된 내용들은 주로 외교 관계에 대한 비전이나 전체적 정국운영에 대한 전망 정도지만(그게 한국 입장에서 중요한 것이니까), capcold가 주목하는 것(그리고 아마 실제 미국 대중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바로 오바마가 이야기하는 ‘사회적 합의’와 ‘시민 참여’에 대한 관점. 억압적 정부와 싸워 얻어내는 전리품으로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이 주인이 되어 사회를 운영하는 체계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필요한 통찰이다. 물론 학자들의 연구에서 이미 어떤 식으로든 충분히 나온 이야기라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 힘있고 사람들이 알아먹게 소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기에, 해당 부분을 옮겨본다. 해석은 최대한 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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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와 중력장에 대한 짧은 보충
!@#… 우연한 기회에 앞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단상에서 언급했던 ‘디폴트’ 개념이 인용되었길래 좀 살펴봤더니, 진중권씨는 그 개념에서 일종의 패배주의 뉘앙스를 읽어낸 것 같고 또 그렇게 읽힐 수 있겠다 싶어 약간 추가설명. 설명을 더 달아야할 만큼 대단한 이야기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우향을 표방하는 데일리안이 그 말을 다시 인용하면서 경제의 디폴트(채무 태만) 개념으로 잘못 알아들을 정도였기에 아무래도 좀 더 정밀하게(…) 언급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서. 여튼 이런 식의 비유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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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로 돌아갔다
!@#… 10대들, 2년 동안 또 바빠지겠다. 쇠고기를 매개로 피어오른 소위 이명박 심판 촛불 분노 정국의 유통기한은 고작 보궐선거 한 번 치루고 나니 끝.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 발표. 하기야 이미 의무교육의 기간을 벗어난 수많은 성인 유권자들에게, 초중고 교육 정책 따위 남들의 이야기일 뿐이긴 하지만(자기 자식이야 물론 남들만큼 약간만 사교육 시키면 조낸 우수해질, 잠재적인 착실한 천재 모범생이고). 여하튼, 축 고교입시부활, 축 사교육지옥강화, 축 영어몰입재도전, 축 자유연애금지, 축 미성년성애퇴학…
!@#… 뭣보다, 축 이명박 교육노선 관철. 딱 이 정도가 현재 서울시 유권자들 다수의 교육관 되겠다. 교육은 입시의 단순 도구, 닥치고 붙잡아놓고 조지면 장땡, 인권 같은 건 복잡하니까 논외, 그냥 드립다 돈 퍼붓고 경쟁만 시키면 (적어도 내 자식은) 품질이 나아질꺼야, 나도 한때 다 겪어본 것들인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리 좆같지는 않았어. 액면상은 자기 이득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정작 자기 자식들에게도 스트레스 가고 큰 판도 깨먹는, 야매적 인식이랄까.
덤으로, 이런 짓(클릭)을 해도 무방하다는 사회적 경험을 (또 한 번) 남겼다. 피치못함을 가장한 나태함을 가장한 멍청함의 거대한 산더미는, 이로서 약간 더 높아졌다.
!@#… 사실 capcold는 확신한다. 만약 지금 당장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한다고 할지라도, 또 지금 청와대에 있는 그 분이 당선되고 말리라고. 그 당과 그 정부가 표방하는 그 가치관과 성향, 대충 이거저거 부실해도 자고로 세상은 대박 한 방 야매이즘이 바로 아직까지도 한국사회의 악성 default다. 엄청난 이슈화와 반발 정서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항상 돌아가곤 하는 기본설정이자, 강력한 중력장이다.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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