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없는 무균질 세상을 선전하기 [팝툰 40호]

!@#… 그러고보니 한 일주일 남짓 전부터, 표현자유위축을위한나경원법 (한때 그들이 최진실법이라 운운한) 이야기가 여러 공식 언론 통로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물론 주가철도 999의 충격이라든지 큰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깨끗하게 이슈가 잠수타는 것은 위험한 징조다. 여튼 지난 팝툰에 올라간, 관련 칼럼.

 

악플 없는 무균질 세상을 선전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4년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작품이 있다. 인류의 전쟁으로 세계가 멸망하고 엄청난 오염 속에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환경 속에서, 인간들이 다시 문명을 일구고 또 싸우는 와중에 공존에 의한 진정한 구원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자연보호와 생태주의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준다. 덕분에 SF/판타지 장르에서 고전급 반열에 올라가 있고 여전히 각종 환경보호 행사마다 단골 상영작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사실 미야자키 감독 자신이 아니메쥬라는 애니메이션 정보지에 계속 연재하여 9년대 중반에야 완결된 원작만화의 초반 극히 일부분의 내용만을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나우시카가 오염의 바다인 부해를 지배하는 거대생명체 ‘오무’들의 마음을 열어 인류와 그들을 화해시키고, 독성 가득한 부해의 바닥에는 자연정화과정에 의하여 새로운 청정 환경이 자라난다는 희망을 주며 끝난다. 그러나 정작 원작은 훨씬 중요한 한 단계를 더 나아간다. 이미 오염된 환경에 적응한 인간들의 몸에 있어서, 청정한 세상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애니에서 전달하는 환경보호라는 직선적인 메시지는, 만화에서 더욱 다층적인 생태계와 그 속에 있는 인간들의 선택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가 된다. 그렇듯, 닥치고 아름다운 자연 깨끗한 강산이 아니라 자연 속을 살아가는 여러 주체들의 거래와 균형이 중심에 놓이는 것이 바로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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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언론계 최고의 진상을 뽑아주세요 캠페인 (미디어스)

!@#… 이런 재미있는 설문 이벤트를, 왜 고작 이 정도밖에 홍보를 안했지? 여튼 관심 있는 분들은 너도나도 가서 한 표씩 행사해주시면 됩니다. 뭐 그걸로 언론판을 제정신으로 돌려놓는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목록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가지 기억력과 패러디의 소재가 되어주기 좋으니까.

미디어스: 2008 언론계 최고의 진상을 뽑아주세요!
2008-10-21~200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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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간지에 관한 단상

!@#… 원래 진보의 담론전략에 대한 좀 더 굵직한 글의 일부로 들어갈 내용인데, 이왕 ozzyz님 블로그에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즉 진보에는 간지가 필요하다는 요지인데, 수년전 김규항씨가 이야기한 “당시 운동권은 가장 호감가는 선배들” 개념과도 맞닿아 있으리라. 당위가 아니라 멋져야 설득력이 있다는 말은 액면 그대로 훌륭한 전략이지만, 그 멋이 바로 어디에서 오는지 좀 더 까놓고 직시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친다. 즉 이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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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과 배관공과 정당지지, 생각의 토막들

!@#… 가끔 한번씩 돌아오는 capcold식 시사 단상, 생각의 토막들. 복면시위금지와 YTN KBS 사태 기억하기, 배관공 조, 군대폐지 퍼포먼스, 정당지지 조사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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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장치의 취향 과시, USB메모리 [문화저널 백도씨/0810]

!@#… 하드한 개념으로 떡밥을 던지며 시작하는 글쓰기 방식을 애용하긴 하지만, 이번만큼 거창하게 낚는 것은 실로 오랜만…일지도.

 

저장장치의 취향 과시: USB 플래시 메모리라는 패션 아이템

김낙호(만화연구가)

그 자세한 내용이나 함의를 알든 말든, ‘정보화 시대’나 ‘네트워크 사회’ 같은 이야기가 미래학자의 비전이 아니라 온 동네 사람들의 기본 키워드가 된지는 꽤 오래된 듯하다. 비단 사이버펑크 SF의 어두컴컴한 비전이 아니라도, 실제로 오늘날 사람들은 데이터와 함께 살아간다. 아니 데이터의 축적이동이라는 맥락 속에서 아예 존재가 규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동 과정이든 미디어의 향유든 아니면 그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행정 처리에 필요한 호명이든 말이다. 하지만 (연재칼럼의 성격상) 사실 대단한 사회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지면으로 미루고, 그보다 그런 시대를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내주는 토이 아이템이란 과연 무엇일까? 감히, 그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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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을 거치는 순환과정 -『여행』[기획회의 233호]

!@#… 지난 호 원고는 한 박자 쉬어가는 느낌의 책으로. 천하의 보두앵이 낸 대표작 가운데 하나의 정식 한국어 단행본인데, 좀 뻘쭘하다 싶을 정도로 개인감상이나 신간안내 이외의 정식 평가를 찾기 힘들다 (하기야 그런 책이 한 두 종류겠나…;;; 뭘 새삼).

 

비일상을 거치는 순환과정 – 『여행』

김낙호(만화연구가)

흔히, 여행은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가보는 과정이라고들 한다. 즉 단순한 떠돌이 방랑이 아니라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여행의 종착은 다시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오든, 도착한 지점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내든 말이다. 그 중 어떤 경우라고 할지라도, 여행을 한 경험 덕분에 새로 시작되는 일상은 이전의 것과는 조금 달라진 무엇이 되어준다. 조금 한심한 여행이었다면 인증샷 몇 장,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면 나름의 큰 깨달음이 새로운 일상의 기반이 되어준다. 이렇듯 여행은 본연적으로, 순환과 성장의 함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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