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오버. 황선수 최종 낙마, 플러스 알파

!@#… 이제는 진짜로 게임오버. PD수첩이 제기한 의심, “취재를 하다보니 하나라도 있는지 의심스러워졌다”가 진실로 드러났다. 줄기세포는 없었다. 줄기세포가 하나라도 있으면 원천기술이 어쩌니 국익이 어쩌니 하면서 매달리고 싶어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이것이야말로 진정 아스트랄한 일이다. 이제는 나머지 사건관계를 추적하고 파헤치는 수순만 남았을 뿐.

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job&no=5475

!@#…제발 이왕이면 언론 관계를 자세히 수사해 주기만을 희망한다. 이번 사건은 적어도 한국사회에 있어서 만큼은 과학 사기극 이상으로, 미디어전이었으니까. (클릭)

!@#… 참고로 난자기증의 ‘자발성'(한국의 랩과 군대 내무반에서 ‘자발성’이라는 말만큼 영롱이 스테이크 썰어먹는 소리가 또 있을까)에 대해서도 자꾸자꾸 또 뭔가 드러난다. 이것도 PD수첩이 자료를 다 가지고 있었다네. 이런 중요한 사안들을 다 사장시키려고 했던 MBC 운영진은 나가 죽어버려야겠구먼. 또한 적극적인 공범 역할을 한 ‘여론’은 대가리 박고 반성하고 있도록 권고한다. (또 클릭)

!@#… 아아, KBS 홍사훈 기자… 이사람 알고보니 그냥 평범한 또라이(그러니까, 이때 그 사람 말이다)가 아니라 진짜 소신있는 또라이였구나. 지만원 옹과 의형제 맺기를 추천하는 바다. (또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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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서울대 중간발표 이후 추가)

!@#… 자, 이제부터 난데없이 찌라시들이 총동원, 한국사회 왜 이모양인가 타령에 나서기 시작하셨다. 언론의 자성론 같은 굉장한 건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는다. 빨리빨리 문화니 성과지상주의니 냄비니 하는 뻔한 레퍼토리 반복 확정. 왜냐하면 그런건, 타파해야 한다는 말만 하고 전혀 책임안져도 되니까. **문화나 **주의의 책임은 곧 사회 일반의 책임이고, 사회 일반의 책임은 거꾸로 말하면 아무의 책임도 아니거든.

!@#… capcold는 그래서 말한다. 여하튼 사기를 친 황선수와 그 과학적 공범들이 바로 문제라고. 그 뒤에서 종교적으로 사람들을 선동한 미스테리윤씨와 그의 커넥션이 문제라고. 검증을 미적미적 뭉개고 도망가려고 한 서울대가 문제라고. 검증 시스템 확립보다는 줄서기에 바빴던 손학규 박근혜 이해찬 + 기타등등 어거지 정치꾼들이 문제라고. 교주만세 여론을 햝아주는 것에만 목숨을 바친 찌라시 또라이 언론인들이 문제라고. 그리고…

국익이라는 어설픈 이데올로기로 무장하고는, 귀를 닫고 기꺼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이 사기극에 공범으로 동참한 평범한 자칭 ‘일반인’, 즉 바로 당신들 자신이 문제라고.

검증을 하고 사람들의 잘잘못을 좀 가리자는 말이다. 사회가 어쩌니 또 두루뭉실 뭉개지 말고. 사회나 문화가 죄를 짓나?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이 죄를 짓지.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조선일보의 문서 독해 능력이란…;;;

!@#… 조선일보가 일말의 반성도 뭣도 없이, 갑자기 정의의 사도 흉내내며 황우석 의혹 캐기 노선으로 간 것은 뭐 그렇다 치자. 사실 ‘다수 여론’이라는 것 자체가 딱 그 수준이니까. 조선일보가 그런 씨부럴 짓들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다 충성스러운 지지를 보내주는 독자라는 공범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너무 급박하게 노선을 바꾸고 취재를 나서서 그런지, 취재내용들이 아주 개판이다. 최근 조선일보가 전형적인 ‘특종’형 보도로 내세우고 있는 이 녀석을 보자.

관례 벗어난 거액 연구비… 돈거래 조사 불가피: 섀튼, 黃교수에 ‘대금청구서’ 보내  (2005.12.21. 01:36 / 특별취재팀)

(클릭)

“…섀튼 교수는 황 교수에게 보낸 청구서에서 자신을 포함한 3명의 기본 연봉(Inst.base salary)을 섀튼 25만9000달러, 시멀리 12만6274달러, 휴잇슨 10만9803달러라고 밝혔다. 기간은 12개월이며 9월에 보낸 청구서에서는 ‘25%’에 해당하는 청구금액으로 섀튼 7만9858달러, 시멀리 3만8829달러, 휴잇슨 3만3764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 부분은 9월에 보낸 청구서가 처음 보낸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도 비슷한 금액이 청구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즉 이 같은 금액의 요청이 수차례에 걸쳐서 정기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한다…”

25%? 어디, 조선일보가 입수했다는 서류 스캔본을 봤다. 아니나 다를까, Effort on Project 항목 아래에 있구먼. 한국에서든 어디든, 대학원서 프로젝트 뛰면서 기안 만들어본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배꼽잡고 자빠져 웃기 시작할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이건 ‘투입율’이라고 해서 개별 참여인력의 가용 시간과 노력 가운데 어느 정도의 비율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하는가 라는 것이다. 섀튼이 연봉 2만6천달러 짜리 가치를 지니는 사람인데, 졸라 프로젝트가 많단 말이지. 그런데 A라는 프로젝트에서 맡은 역할이, 그 인간 전체 업무의 25% 만큼의 노력을 투자한다. 그렇다면 그 프로젝트에서 내게 수당으로 주어야 할 것은 1년 기준 65000달러. 프로젝트에서 man-month를 계산하는 기초중에 기초다. 즉 조선일보 기자님들이 졸라 머리 굴려서 추측한 바는 이번에 25% 청구했으니 나머지 75%도 틈틈이 청구했겠구나, 뭐 그런거지만… 실상은, 이게 바로 전체 청구내역인 것이다. 문서 정도는 제발 제대로 읽을 줄 알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자꾸 생긴다. 그래도 금액이 졸라 많다고? 무슨 교수가 연봉이 2억원이 넘냐고? 쌓인 업적과 명성에 따라서 연봉 차이가 졸라 큰 게 그 쪽 세계란다.

그리고 무슨 청구내역이냐고? Role on Project 란에 써져 있잖아. Chair, Board of Directors. 이 프로젝트에서, “이사장”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연구수행이 아니라 이사장. 경영 역할. 뭘 경영하냐고? 제인 더필드 대변인의 미디어 관계 업무 금액도 청구되어 있는 것 보면 얼추 감이 잡히지 않나. 세계 학계 (및 생물학/의학 산업계)에 황우석표 줄기세포라는 상품을 세일즈하는 기업 경영을 하는거지. 그게 무슨 억측이고 자시고야, 문서에 다 나와있구먼. 이름을 붙여볼까? 월드 스템셀 허브 컴퍼니. 뭐 이런 비슷한거겠지. 한마디로, 애초부터 이건 연구 프로젝트용 청구서가 아니다.

아니 그보다. 이 청구내역이, 예산 제안서인지 아니면 영수증인지는 체크해봤나? Budget plan이냐 Invoice냐 Receipt냐? 확인 안해보고 그냥 터트린거지? 그럴줄 알았어.

!@#… 그래도 여튼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분을 의혹 제기했는데, 자잘한 것 가지고 트집잡지 말자고? 날씨도 추운데 쉰소리 좀 하지말자. 국익에 도움되니까 세포 데이터쯤 야매로 넘어가자는 말과 다르지 않으니까. 지들이 입수한 문서를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고, 그 의미를 제대로 진단도 안한 상태에서 어설프게 펑펑 터트리기만 하는 바보들을 묵과하면, 지난 한달여의 소동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말과 진배없다. 거액 연구비가 미국으로 지출되었기 때문이 아니라도, 어차피 연구비 집행 내역은 조사대상이란다. 민주노동당이 그렇게 입이 부르터라 주장할때는 한줄도 안실어주더니, 이제와서 외국놈 나쁜놈 하면서 이런 식으로 들고 나오니, 참 신선하기는 하다.

!@#… 솔직히 조선일보 당신들이 난데없이 반성을 한다든지, 언론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하면 심장마비로 쓰러져 돌아가실 분들이 너무 많으니 별로 기대도 안한다. 하지만 말야… 제발 기자들 공부 좀 시켜라. 아니면 국장을 공부 좀 시켜서, 이런 무식을 중간에 커트하도록 해주든지. 여튼 기차를 바꿔타려는 조선일보의 몸부림이 무지 애처롭기는 하다. 하지만 더 애처로운 것은, 그것에 기꺼어 속아넘어가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자칭 ‘국민여론’이겠지.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조선일보에는 수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있다고 한다. 하지만 모처에서, 사실 조선일보는 졸라 바보집단이라는 제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조사를 해볼수록, 실제로 유능한 인재를 눈으로 보았다는 사람이 없다! (사회)과학적 분석을 해보면 해볼수록, 이제는 단 한명이라도 유능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러다가 방회장이 기자회견해서, “그래도 우리는 원천기술이 있다!”라고 선언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미스테리윤씨를 계속 주목해주자

!@#… 노성일 vs 황우석 맞짱 구도, 그리고 원천기술 있네없네 쑈하면서 시선이 분산된 지금. 그동안 우리 미스테리윤씨는 뭘하고 있을까. 아하, 검찰에 고발당했다. 제보자와 피디수첩사이 메일을 봤다고 자랑했다가. (클릭)

!@#… 연구팀이 우연히 얻게된 자료? 그렇다면 (1) 연구팀 내에서는 서로 메일 검열했다는 말이네. 게다가 (2) 제보자가 누군지도 알아냈을 것이고. 그리고 (3) 연구팀이 그런 민감한 자료를 미스테리윤씨에게는 막 보여준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네. 미스테리윤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뭐 그럼 혼자 다 뒤집어쓰고 법적 책임 져야지 뭐.

!@#… 황교수가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다: “…우리 팀은 MBC의 불충분한 측정과 실험 오류를 우려해 연구팀 자체적으로 일부 검증해본 결과 11월18일 밤 본래 사이언스지에 제출했던 줄기세포 DNA 지문과의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즉 지들도 잘못된 것 미리 알고서도 열심히 머리굴리고 전략 짜서 피디수첩 밟기 전략으로 나선거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미 미디어전의 혁혁한 총대장 역할을 해주신 미스테리윤씨. 이 사람의 전모를 밝혀내지 않고서는, 이번 사안이 진정으로 마무리되는 일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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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럭, 황우석. (와이어드 기사)

!@#… ‘국익’이라는 광기의 색안경을 제거하고 보면, 지난 한달간의 황랩 쑈는 대략 이런 상황이 된다. WIRED지에 기고한 한 평범한 미국 전신마비 장애인 필자의 사건 과정 관찰.

Good Luck, Hwang Woo-suk  (2005-12-19)

!@#… 이 사람에게도 황랩의 줄기세포 연구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희망‘인양 목숨걸지는 않는다. 하기야 미국에서 9년째 전신마비인데 별의별 치료법에 대한 소문과 소식들을 들어왔겠지. 그리고 아직 그게 진짜 치료로 이어지려면 천년만년이라는 것도. 그렇기 때문에 사기면 죽어버릴꺼야라는 비장함보다는, “맞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점점 믿기 힘들어지는구나”라고 관조적인 평을 내릴 수 있는 것.  33조? 국익? 이 사람은 그냥, 치료법이 개발되면 한테 도움이 된다는 거다. 실제 과학의 성과나 과정들을 놓고 볼 때, 이것이 바로 정상적인 반응이다.

!@#… 현재 한국 찌라시 언론의 마지막 지푸라기, 과연 원천기술이 있는가 없는가 이슈. 원천기술이 뭐라도 있다고 증명되면 그간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해주자는 아주 연말스러운 훈훈한 분위기다. 역겨울 정도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현대 서양식 과학을 옛날이야기의 ‘짚신의 장인’ 취급한다. 일자전승, 세상에 혼자만 할 수 있는 기술. 장인이 죽으면 기술도 사장되는 신비주의. 하지만 현대 서양 과학의 체계는 바로 기술의 기록과 전파, 즉 축적을 위해서 최적화된 시스템이다(그렇기 때문에  데이터 조작 등으로 축적 과정에 해를 끼치는 것이 바로 가장 큰 죄악이다). 아니 도대체 ‘논문’이라는 것이 과연 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황교수가 낙마한다고 해서 당신들의 ‘희망’이 꺾이는 것은 아니니 제발 걱정좀 그만하시길. 차라리 이 분야가 과학으로서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공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원 처우개선을 주장해주시길 바란다.

PS. 아 이런 된장, 조선일보에서 벌써 위의 기사를 낚아갔다. 물론 실제로 대단히 관조적인 본문 분위기와는 달리 졸라 감상적으로. 같은 기사도 그렇게 엮어넣을 수 있구나. 아 짜증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조선일보가 아니라 조선할리퀸이다.

PS2. 그런데 구글 영문뉴스에 황랩 관련 기사가 자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영자 기사들로 도배되는 것, 무지 보기 민망하다. 그런데 코리아 타임즈에서 의외로 진짜 재밌는 것 발견: (클릭)

…무려, 황우석과 영화 킹콩을 비교하는 절묘한 센스. 그래, 이런 게 바로 스펙타클이고 엔터테인먼트지.

PS3. capcold도 관조적 자세를 한번 취해보려고 부던히 노력해봤지만… 이런 내용들이 자꾸 드러나면 정신이 대략 멍해진다. http://mogibul.egloos.com/2042166

… 기증자 가족이 있는 윤리위, 인체실험 제안… 과연 어디까지 개념이 증발하나 한번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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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희망이 아름답다고 변명하지 말자.

!@#… 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진실 따위는 관심도 없었다. 과학의 규칙, 논문의 정직성, 랩 내의 사회적 정의 그런 것 모두 신경조차 쓰기 싫은 사안이다. 유일하게 원한 것은 “희망을 가지는 것” 뿐. 심지어 뻥 쑈가 릴레이를 타고 릴리함메르로 가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꽤 좋은 만평인 박철권의 시사뒷북이 날렸던 대형 뻘타가 이런 심정을 잘 반영한다: (클릭)

이번 건으로 새 되기 일보직전인 손학규 지사도 한 ‘희망’ 하신다: (클릭)

항상 희망으로 충만한 곳이 여기 말고 또 어디있겠는가. 미스테리 윤씨 글, 신도 일반 리플:

http:…다음 까페는 링크주소가 무척 난잡하다. 클릭.

c가 가장 좋아하는 심리학 이론 중 하나, “인지부조화”. 왜 계속 황교주에게서 ‘희망을 찾을까’?

http://kr.blog.yahoo.com/psy_jjanga/1456963.html

!@#… 자신들의 희망이 뻥이든, 부정직하든, 결국 남들은 물론 자기 자신들에게 마저 크나큰 피해를 안겨주든 상관 안한다. 희망이란 졸라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이니까. 그 아름다운 희망을 방해하는 모든 자들은 적이다. 희망을 가진 자는 ‘우리’고 ‘국민’이라고 자부하니까 그 적들은 ‘간첩’이고 ‘외세’다.

!@#… 성찰 없는 희망은 그 자체로 최소한 민폐, 액면 그대로 사회악이다.

PS. 논문에는 구라쳤지만 이후에는 9개를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2005년 1월 1일 이후로는 윤리위가 승인한 연구가 없다고 한다. 아니 그러면 200여개 난자는 어디서 합법적으로 구했다는 말이냐? 또 연구원들이 “몰래, 자발적으로” 기증했나? 황교수가 자웅동체여서 난자도 나오시나? 아니면 희망과 믿음의 힘으로 모근세포가 변이를 일으켜서 난자가 되어주셨나? 뭐, 희망이 있는 분들은 무슨 이야기라도 믿어주시겠지만.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맵핵과 중간보스와 공범과 언론사들과 감성

!@#… 굵은 글은 나중에 시간나면. 막간을 이용해서 생각 덩어리 모음.

!@#… 매너 있는 GG 선언은 커녕, 태그팀 파트너가 아이디를 훔쳐가서 맵핵을 썼다고 생떼부리는 중. 11연승이라는 전설의 전적 중 9승이 알고보니 자기가 맵핵으로 이긴 것이었는데, ‘인위적 실수‘라는 대범한 말로 얼렁뚱땅 통과. ‘2승이면 어떻고 3승이면 어떠냐’ 라는 해괴한 논리로 사태 모면 시도. 놀라운 것은, 황선수 팬클럽의 신도(http://cafe.daum.net/ilovehws)들은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 스타리그에서 비비적 거리지 말고, 집에서 지뢰찾기나 연마하기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임.

!@#… 지가 분연하게 헛소리하는 기자회견장에, 왜 애꿎은 연구원들은 데려와서 배경화면으로 쓰는데? 연구원들도 민망해서 죽으려고 하더구먼. 무슨 동네 조폭 중간보스가 남의 나와바리에서 세 과시하는 것도 아니고. 아, 그리고 기자회견할 때는 수염 깎고 나오는구나. 혹시 전용 코디가 따라다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리고야 말았다. 참 사소한 궁금증. 병원서 나와서 기자회견장 갈때, 꽃은 좀 밟고 가셨을까.

!@#… 이번 건의 보도 패턴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경마 저널리즘’이라는 용어가 남발되고 있는데, 진짜 경마 저널리즘은 황 VS 노라는 패턴으로 보도하고 있는 지금의 상태에나 해당되는 것. 즉 중요한 핵심 사안(논문의 진실성과 연구의 효용, 그리고 그것이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중요성과 성찰적 교훈 등)들을 쏙 빼놓고 졸라 재미있는 구경꺼리만 남긴다는 말이다. 그런데 황랩 자료 위조 사건의 보도는 관객석에서 경마 구경을 시켜준 것이 아니라, 국익이라는 이데올로기로 중무장하고 우리 안의 배신자를 몰아내자는 강고한 의지의 대변자 역할을 서로 자처하고 나선 것 아니었던가(그래서 capcold가 간첩 저널리즘이라는 개념을 제안한거고). 멋져보이는 용어고 외국서 널리 쓰인다고 해서 아무거나 아무때나 가져다 쓰지 말자. 진실을 호도한다. 이번 건에서 찌라시 “언론”은 명백한 공범이고, 그것에 기꺼이 자발적으로 휘둘려준 ‘여론’ 역시 빠져나갈 구석 없는 공범이다. 언론과 여론은 도구도, 구경꾼도, 피해자도 뭣도 아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 “감성파(!) 간첩사냥꾼” 조선일보, “엠비씨만 조져 놓자” YTN, “저능함은 나의 힘” KBS, “연예쇼는 계속된다” SBS, “조선의 반만 따라가자” 동아일보, “우리는 단지 뿌릴 뿐” 연합뉴스, “우리도 막 뿌려보자” 국민일보/쿠키뉴스, “얼렁뚱땅 끼어보자” 한국일보, 세계일보, 스타뉴스, 기타등등. 

… 아, 그리고… “휴 다행이다 이건희건이 덮어져서” 중앙일보.

!@#… ‘사고’를 위한 것이 아닌, ‘느낌’을 위한 뉴스 소비. 즉 1) 관점의 비교나 정보의 습득 보다는 감성적 윤곽을 얻어내기 위해서 뉴스를 보는 경향 + 2) 자신의 성찰로서 소화해내기 보다는 순간적인 소재거리로 한번 쓰고 버리는 소비적 행위. … 이것이 바로 “황교수, 제보자 A씨의 주례를 봤다”라는 기사들이 먹히는 이유이자, 조선일보가 1위를 고수하는 이유. 그리고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찌라시스러운 보도에 설득당해주는 기제를 밝혀낼 단서 가운데 한 가지. 솔직히 ’33조’ 어쩌고에 목메는 것은 사고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감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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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일보직전?

!@#… 황랩 사건 GG 일보직전. 황랩-미즈메디 앨라이가, 자원 다 확보해놓고는 낙마한 피디수첩과 그 자원을 이어받은 프레시안 + BRIC의 소신파들 + 이 땅에 남아있던 소수의 아직 제정신인 사람들의 앨라이들 앞에서 대략 저글링은 물론 드론들까지 다 당한 상태. 압도적 환호를 보냈던 팬들의 경악스러운 반응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노성일 선수가 GG선언을 막 하려고 하는 찰나. (클릭)

!@#… 하지만 capcold에게는, GG자체가 아니라 이후 벌어질 현상들이 더 관심이 간다.

조중동은 과연 어떻게 나올지?

YTN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

미스테리 홍보부장 윤태일씨의 귀추는 어떨지?

제3의 검증기관과 YTN의 관계는 어떨지?

안규리 동행취재의 진실은?

아이러브황우석 까페 회원들은 이제 어디로 그들의 신앙을 향할까?

MBC 경영진은 자신들이 날려먹은 특종과 정론 이미지를 어떻게 한탄할 것인지?

무엇보다, 과연 황우석에게 환호한 국.익.을.사.랑.하.는.일.반.사.람.들.은 어떤 오리발을 내밀고 또다시 성찰을 거부할지?

!@#… 적어도 한가지 교훈은 확실하다: “증거앞에 장사 없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도대체 이건희 무혐의는 도대체 왠말이냐. -_-;;;

PS. 그리고, capcold는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승자가 없는 결과”라는 멍청한 소리가 제일 싫다. 소수 언론소수 소장파 과학계제정신인 소수 여론이 지켜낸 최소한의 과학적/사회적 양심의 승리가 아니어야 할 이유가 있나. 다수 언론과 주류 과학계와 다수 여론이 물먹었다고 해서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것 처럼 과장하지좀 말자.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수결 따위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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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랩 사건 세기의 드림매치: 허경영 vs 지만원

!@#… 세기의 드림 매치, 허경영 vs 지만원. 개그에 건 한 목숨, 이번 황 사태에 대한 명쾌한 비전을 내놓는다. 미스테리 홍보부장 윤태일씨는 이분들에게 한 수 배우기 바란다.

청코너: 여하튼 공화당 총재 허경영. 원인은 말이죠, 청계천입니다.  (맨 밑)

홍코너: 자칭 군사전문가 지만원. …이런 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 가히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 개그의 챔피언은 누구인가? 여러분의 엄중한 판정을 기다린다.

쪼잔하게시리, 비지니스석에 열받다

!@#… 이런거 신경쓰고 다니면 사람이 쪼잔해진다는 건 알지만, 생각할수록 열받네. (클릭)

뒷부분에 나오는 말: “안 교수는 왕복비행기 편 모두 1인당 이용료가 580만원인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다“. 자기 것도, 기자 것도, K연구원 지도교수 것도. 이런 신발, 이게 다 얼마야. 연구원들은 40만원 주고 라면먹이고 주말근무 다 시키면서, 지들은 무려 비지니스석으로 다니는구나. 그래, 그것이 바로 인생. 그런 마인드니까 2005년 논문도 저자표기가 권력서열순으로 되어있지.

미스테리 홍보맨 윤태일씨 건의 현재 스코어.

!@#… 점점 화끈하게 드러나고 있는 언론전. 전 YTN 기조실장이자 아이러브황우석 까페 운영자 윤태일씨. 알고보니 참 여기저기 많이 개입한 분. 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지금까지 드러난 정도로는 “언론 경력 있는 윤태일씨가, 적극적으로 황랩의 홍보실장 역할을 해줬다” 정도의 명제밖에 안나온다. 아직은, 정황과 심증이 아닌 진짜 여론조작 스캔들이 성립될만한 조건은 아니다. 만약 스캔들 급이 되어주려면 앞으로 최소한 드러나줘야 할 사실들:

(1) 황교수가 황랩측의 검증 파트너로 언급했다는 “제3의 언론기관”이 YTN인가?

(2) 안규리 교수의 미국행(K연구원 대면)에 YTN이 단독 동행취재한 것은 윤태일씨의 기획인가?

(3) 윤태일씨가 YTN에 특정 보도방침을 직접 사주한 부분이 있는가(기자 또는 PD 또는 경영진과 접촉 등)?

(4) 금전적 거래, 또는 기타 이익 거래가 있었는가(예를 들어, 모 기관의 특허권 지분 같은 것)?

(5) 까페가 황우석 옹호 여론 형성에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기여했는가?

!@#… 이 가운데 (1), (2), (3), (4)는 어차피 ‘미디어오늘’에서 집요하게 추적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capcold는 (5)만 신경써야겠다. 그런데 그걸 조사하려면… 까페에 가입해야 한다. OTL 빌어먹을. 엄청난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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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뒤져보자(2): “PD수첩 야매론” – 미디어전의 진국

!@#… 황랩 사건과 미디어, 이것이 궁금하다 2탄. 이번에는, “피디수첩 야매론”의 스토리를 한번 쫒아가 봤다. 잠시 한 일주일 어치 기억을 되돌려보자. 피디수첩이 취재과정에서 협잡을 해서 질타를 받고 낙마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예 진실을 까놓고 이야기해버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미 그 전부터 직살나게 욕먹고 있었지 않던가. 그 중 결정적으로 많이 언급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피디수첩은 일개 언론에 불과하고, 과학적 성과를 검증하기에는 턱도 없는 것들이 지들 언론의 권세만 밑고 졸라 쌈마이처럼 덤벼들었다는 것. 한마디로, 피디수첩의 검증 자료들은 야매라는 것, capcold식 조어법으로 고치면  “피디수첩 야매론”.

이번 사건이 다루어진 ‘과학 저널리즘’이라는 관점에서, 구도는 원튼 말든 어느 틈에 과학팀과 언론 사이의 미디어전이 되어버렸던 때가 있다. 그런데 과학팀이 상대우위를 점하고 있는 필살기가 바로 과학 그 자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어떻게 포장되어서 다루어졌는가가 이번 미디어전의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좀 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파봤다. 1탄만큼 재밌지는 않지만, 그러려니 하자. 여하튼 미디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입장이니 만큼, 또 한번 순서대로 흐름을 추적해봤다. 이번에도 사회과학적 분석이고 뭐고 없이, 스토리만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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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 보호와 “간첩 저널리즘”

!@#… 굵직하고 큰 사건들은, 보통 나름대로 잘 고안되어 있다. 그래서 내부자가 아니면 문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아니나 다를까, 대형 사건들은 내부 고발자가 던져주는 단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것이, 대의를 위해서 내 한 몸 희생하기를 좋아할 리가 없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어야 진실을 말하든 말든 하지. 그래서 군대라는 위계적 조직에서조차, 소원수리를 하는 과정에서는 익명성을 보장해준다… 뭐 적어도 겉모습으로 나마.

!@#… 그렇다면, 내부고발자에 대한 아주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자기검증능력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말인가. 이번 황랩 사건에서 증언자 K연구원을 둘러싼 이야기 전개가 바로 그렇다. 피디수첩에서 신원 보호를 해 줄 수 있는 것은 피디수첩 방송에서 그것을 밝히지 않겠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취재 활동 자체가 뚜렷한 자취를 남겨버리면 피디수첩이 밝히든 말든 내부 조직에서는 이미 알게 된다. 그리고 증언의 신빙성 시비에 대해서 피디수첩은 미국에 있는 어쩌고 하며 신원에 대한 단서를 일부나마 흘리지 않았던가. 신원보호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아직 최초 제보자들에 대한 정보는 지키고 있다는 것은 박수칠만한 일이지만, 증언을 한 K연구원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한 피디수첩의 책임은 심각한 것이다. 취재과정의 협잡도 가볍지 않은 취재윤리 위반이었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정작 이쪽이라고 본다. 전자는 당사자들이 처벌받고 증거로서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으로 끝나는 정도지만, 후자의 경우 내부고발이라는 중요한 단서확보 방법을 향후까지도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즉 저널리즘 기능 자체에 지장을 주게 된다는 말이다. 취재원 보호는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룰이다. 여론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취재원을 보호하느라 25년 뉴욕타임즈 기자직에서도 잘리고 감옥에 들어간 미국 여기자는 심심해서 삽질한 것이 아니고, 워터게이트 사건의 내부고발자가 고작 몇년 전에야 처음 공개된 것 역시 이런 취지다.

!@#… 이번 황랩 건을 다루는 한국 메인스트림 언론 전반의 진짜 문제는,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서 증언자와 제보자의 신원을 밝혀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건 탐사보도도 뭣도 아니다. 그냥 언론으로서의 자살행위일 뿐. 어떤 내부고발자가 이제 용기를 내고 조선일보나 국민일보나 YTN에 제보를 하겠나. 아니 언론이라는 것 자체에 제보를 하겠나. 언론에 제보를 한다는 것은, 특정한 내부 시스템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 또한 검증 시스템이 미비해서 도저히 다른 정상적인 해결 방법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정상적으로 해결 절차를 밟을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선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공표만이라도 먼저 하는 처절한 시도다. 물론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지만, 사람들이 무단횡단한다고 해서 신호등을 뽑아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이번 건에서, 여러 “언론을 자처하는” 신문들과 방송들이 최소한의 근거도 없는 추측들을 남발하면서 미친듯이 수색과정에 나섰다. 그렇게 ‘신의 젓가락질’ 박을순 연구원, 김선종 연구원 등이 실명으로 마구 거론되어 망가졌다. 즉 최소한의 가명 표기 원칙도 깨버린지 오래. 차라리 O양 비디오 사건때 당사자의 신원이 언론에서 더 오래 보호되었다. 

그런데 그 폭로의 패턴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보도들이 해외 파견 연구원들을 통한 ‘기술 유출’, 황랩의 ‘팀워크’ 등의 키워드와 대단히 적극적으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내부고발자라는 고발 행위와 그것의 진실성 자체로서 관심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부고발 행위가 조직에 가져다줄 영향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이다. 그 영향이 뭐냐고? 제보자, 증언자들은 해외 파견 연구원들이다, 내부 고발 행위로 인하여 황랩은 팀워크가 깨졌다라는 주장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한번 조합해보자. 그리고 황우석 교수, 나아가 줄기세포 연구가 지금껏 포장되어 차지해온 담론적 위치를 더해보자. 자 계산 끝. 해답은 “국익“. 즉, 내부고발자들은 국익에 저해되는 행위를 했다는 논리가 생겨난다. 그런데 국익이란 어떤 뉘앙스일까. 우리나라, 즉 ‘우리’가 속해 있는 이 거대한 커뮤니티의 이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익을 저해하는 내부고발은, ‘우리들’에 대한 배신행위로 인식되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틀거리에서, “내부고발자가 누군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은 자동적으로 꽤 한국 현대사에서 친숙한 다른 명제로 치환되어 버린다: “간첩을 색출하자“.

확실히, 특히 조선일보와 YTN 기자들의 당시 보도들은 더도덜도 아닌 “간첩을 색출하자” 딱 그 수준이다. 황랩(=국익)의 배신자가 있다, 그게 누굴까 내가 밝혀주마, 라는 접근. 나는 이딴 것들이 기자 직함 달고 다니는 것도 미스테리고, 이딴 것들이 포퓰리즘이 위험하니 어쩌니 하는 논지로 노무현 정부를 비난하는 위선도 전혀 이해가 안간다. 물론 좀 더 큰 틀에서 보자면, 이들에게는 피디수첩 역시 국익을 배신하고 내부 정보를 폭로한 간첩이다. 진위검증 문제 이전에, 이미 명백하게 사실로 드러난 난자기증 문제에 대해서 피디수첩이 방영된 것에 대한 이들의 반응이 그것을 강하게 웅변해주고 있다(특히 외국이 어쩌니 하는 프레임이 딱 그런 취지라고 할 수 있다).

!@#… “간첩 저널리즘“. 이것이 바로 이번 건을 통해서 드러난 한국 저널리즘의 커다란 폐해다(이왕 생각해낸 말이니, 나중에 정식 용어로 개념화해서 이론적 정립을 해봐야 겠다). 사회의 자정 시스템을 망가트리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영향력마저도 스스로 갉아 먹는 자멸적인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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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뒤져보자: “줄기 세포 진위논쟁, 어떻게 시작되었나”

!@#… 그냥 정리해본다. 학술적 틀에 맞춘 분석이 아니라, 그냥 사실 확인과 사건의 재구성. 우선 제1탄(2탄이 나올지는 내 사정 봐서 한다)으로, “줄기 세포 진위논쟁, 어떻게 시작되었나”.

그게 왜 중요하냐하면, 그게 바로 어쩌면 언론플레이라는 변수일 수도, 아닐수도 있으니까. 솔직히 좀 그렇지 않은가. 애초에 서로 합의하에 검증하기로 했고, 검증 결과가 안나오면 2차 검증까지 하고, 2차까지 해서도 결과가 안나오면 그냥 방송 없이 묻어두기로 했다며. 그런데 뭐하러 아직 최종 결과도 안내린 상태에서 먼저 세포가 가짜니 어쩌니 하면서 먼저 터트려서 사태를 이상하게 만드냔 말이지. 어처구니 없어하는 황랩 측으로서는 세포 한번, 또는 두번 분양해줘서 먹고 떨어져라 하면 땡인 문제고, 피디수첩 입장에서는 검증 안된 상태에서 진위논란이 먼저 터지면 엿먹을텐데 말이다. 즉 순진하고 상식적으로 보자면, 그 단계에서는 도저히 양쪽 모두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먼저 터트릴 동기가 없다. 그런데 왜 터졌냐고? 모른다. 적어도, 음모론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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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대리인, 알고보니 전 YTN 기조실장?!

!@#… 워터게이트급으로 커지겠다, 씨바.

열쇠를 쥐고 있는 미스테리 대리인 윤모씨의 존재가 나오더니만,

(클릭)

금방 누군지 밝혀졌다. 무려, 전 YTN 기조실장.

(또 클릭)

!@#… 그래, 과연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한번 두고보자. 잘하면 본의아니게 진짜 언론개혁 한번 일어나겠다.

외신의 현재 스토리

!@#… 잠깐 세포 사진 건으로 돌아와보자. 우선 사이언스의 입장인 “황랩의 첫 제출 논문에는 11개 모두 달랐다, 그래서 reviewer들이 못발견했다”는 말. 외견상으로는 황랩의 결백을 두둔해주는 말이지만, 뒤집어보면 지금 그 사진들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새 사진, 즉 문제있는 사진은 누가 언제 바꿔치기 한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고해상도 파일 필요하다고 요청해서 섀튼한테 받았다고 한다. 섀튼이 미국측 연결고리니까, 그런 중계를 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을까 의문은 남지만) 특별히 이상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사진 조작 공방이 섀튼에게 넘어간 것인가? 섀튼이 황랩 물먹이려고 사진을 포샵질 하고 스케일바까지 새로 입혔나? 거기에 대해서 섀튼의 대변인을 통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국내에 보도되고 있다:

“혼선이 서울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섀튼이 피츠버그에서 사진을 복사하면서 발생했는지 아직 분명치 않다”

!@#… 음. 좀 이상하다. 복사하면서 파일이 깨지면 깨졌지, 무슨 포샵질이 저절로 일어난단 말인가. 섀튼 연구실은 바보인가? 그래서 원문을 찾아봤다. 여러 보도가 있지만, 이건 LifeNews 것.

But a Schatten spokesman told The Korean Herald newspaper, “Schatten’s lab copied a CD of Hwang’s photos, and one question is whether that copying process accidentally produced duplicates.“

이게 좀 미묘한 뉘앙스인데, 복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정말로 분명치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복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리가 있겠냐는 반어적 의미다. 한마디로, 우리는 결백하다, 원래 황랩에서 준게 그 모양이었던 것이다, 라고 역설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인용보도하면서 잘못 번역한 셈. 앞 뒤 문단의 뉘앙스 정도는 보아가면서 번역을 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 여튼 처음부터 곁가지로 샜지만, 외신의 현재 스토리. 우선, 한국에서 BRIC과 사이엔지를 중심으로 세포사진 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는 외신들의 포커스는 피디수첩이 제기한 의혹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여전히 난자제공 거짓말이었다. 연구성과는 보존, 한국발 연구논문 전반에 대한 신뢰성은 상처(즉, 한국발 논문의 심사를 까다롭게 하겠다는 발언들은 PD수첩의 결과 검증 논란과는 무관했다). 그런데 사진 문제는 이게 좀 가볍지 않다. 그래서 그것을 매개로 보도가 한줄씩 나오기 시작하고, 사이언스가 발빠르게 해명에 나섰다. 사이언스는 최초 제출본에는 오케이였고 논문 성과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해명의 요지는 결국 우리 리뷰어들은 잘못 없다는 것(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논문 수정에 대한 사실들이 밝혀졌는데, 11개 성공 세포 가운데 사실은 7개, 아니 나중에는 다시 3개만 성공작이라고 바뀌었다는 것이 하나. 그리고 황랩이 한국에서 발표한 내용과는 달리, 사진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수정요청한 것이 아니라 과학자 커뮤니티에서 문제제기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수정요청을 했다는 것(한마디로, 또 거짓말했다는 것).

!@#… 그런데 이제 국면은 네이쳐가 개입하면서 또 바뀐다. 사진 조작 논란은 물론, 피디수첩서 제기되었던 줄기세포 검증 자체의 필요성까지도 언급한 것이다. 또한 사이언스의 리뷰 과정에서 실제 데이터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아예 확인 사살해버리고, 돌리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아니 왜 검증을 안할까 하고 질문을 던졌다. 한마디로, 이제는 본격적으로 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제가 표면으로 부상한 것이다.

!@#… 물론 실제 보도는 의혹이 아니라 드러난 것에 대한 보도여야 하기 때문에, LifeNews 등에서 보도하는 것은 아직 사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앞서 말했듯 사진은 이미 문제있다고 확정되었으니까. 아 황박사가 병원에 누웠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것도 확정이니까. 줄기세포 불일치 등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 이야기가 안나오고 있다. 황랩이 애초에 엉뚱한 샘플을 준건지 아니면 정말로 줄기세포가 없었던 것인지 확정이 안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내일부터는 또 모르지. 한가지 확정적인 것은,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검증을 안하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네이쳐가 바로 그 점을 지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 덤으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과학 전문지가 아닌 NYT나 WP 같은 종합지에서 이 보도는 그렇게 대단히 비중있게 다루어지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황랩 연구 말고, 평소에 과학 관련 단신들 다루어졌던 비중을 한번 상기해보면 된다. 2002년 쇤 사건이 터졌을때의 국내언론을 생각해봐도 좋다.

!@#… 그렇다면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원래 과학계의 상식은 이 정도의 의문이 제기되면 당연히 연구 당국 자체가 사운을 걸고 검사를 해서 결백이든 사기든 확정을 지어주고 그 뒤 보도자료를 뿌리는 것이다. 한가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그 기관 산하 연구실에서 사기를 쳤다고 해서 과학계에서의 신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기를 자신들이 나서서 깨끗하게 못 밝혀낼 경우 비로소 신용이 떨어지는 것이다. 외신들은 그 상식에 의거, 보도꺼리가 나와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발로 그런 정보들이 안나와주면? 즉 대통령의 말 잘 들어서 적당히 묻어버리면? 그런데, 피츠버그대 연구조사실이 호구가 아니거든. 섀튼 라인 통해서 그쪽이 먼저 진상규명을 해버리고 보도자료를 뿌려버리면, 정말 한국 과학계는 그때 비로소 본격적으로 물먹기 시작한다.

!@#… 한국에서는 그런 외신이 어떻게 활용되냐고? 외국놈들이 남 잘되는 꼴 못보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학자를 폄하하고 기술을 훔쳐가기 위해서 기를 쓰고 있다, 라는 자료로 열심히 활용되고 있지 뭐. 알께뭐야, 그 동네 언론인들이 한국의 언론중재위원회에 클레임 걸 것도 아닌데(관심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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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황우석과 노무현 그리고 ‘국익우선론’ 외

!@#… 줄기세포 연구 자체의 윤리문제에 대한 냉정한 분석:

황우석과 노무현 그리고 ‘국익우선론’
[비나리의 초록경제] 난자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 산업아닌 윤리의 문제

(우석훈 글)

(기사 등록일자는 10월 4일. 난자매매건을 필두로, 이번 건이 터질 것을 예견하다시피 한 글.)

!@#… 현재 시점까지 상황 의혹 총정리. 이래도 수상하게 여기고 탐사에 들어가지 않으면 언론이고 과학계고 뭐고 다 나가 죽어야겠지:

정리

http://moomin.egloos.com/1995813 (by 태엽감는새님)

!@#… 믹키우석오빠가 립싱크 의혹을 해소하고 팬들의 품으로 돌아오려면 이런 의혹들을 전부 클리어해야만 한다! :

‘오컴의 면도날 이론’을 적용한 황교수 논문의 결론

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job&no=3953 (by 자유인님)

!@#… FAQ 형식으로 등장했다! 그러니까, 뭐가 문제란 말인가:

라면황 대사기극

http://hongha.cafe24.com/posts/45 (by RedRiver님)

!@#… 약간만 찾아봐도 이런 좋은 글들이 잘만 나오고 있다. 보통은 안 찾아보고 네이버뉴스 대문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렇지. 여튼 연구 자체에 대한 문제나 진위 사태의 전개 등은 이런 류의 글들은 발견하면 링크거는 것 위주로 해놓고, capcold가 직접 쓰는 것은 안심하고 이번 건을 둘러싼 언론과 여론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겠다.

미궁속의 황랩 논문 데이터 조작 여부. 대박 포스트 3종 세트

!@#… 사이엔지에서 건진 대박포스트 3개. 주류찌라시는 침묵해도, 이미 공개된 자료에서 모순이 새어나오는 것은 막기 힘들다. 청와대도, 엠비씨 운영진도, 찌라시 언론도, 황랩도, 국익 생각하는 “여론” 나부랭이도 모두 적당히 덮어버리자고 할 때 이 사람들은 줄기차게 문제를 읽어낸다.

(1) 총정리.
 – 진위 해프닝의 재구성(nanobioman님)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no=9743

(2) 알기쉬운 비유.
 – 허황된 소리하시는 분들은 신문사이트로 가심이… (꿈꾸는소년님)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no=9740

(3) 구멍투성이.
 – 서울대팀이 나머지 셀라인을 분석했다? (과객님)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no=9731

그래서 황교수 데이터 조작 의혹 검증의 현재스코어는?

!@#… 피디수첩이나 기타 언론이나 그런 문제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해왔지만, 한번쯤은 정작 황우석 랩의 논문이 그래서 과연 데이터 페이크를 했냐 안했냐에 대해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한번쯤 정리해야겠지. 진실을 찾아라, 승자에게는 “국익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무식한 자칭 애국자들의 욕 한바가지가 상으로 내려지리라. 이미 알려져 있듯, 애초에 이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피디수첩은 어처구니 없게도 협잡이라는 반칙으로 중도 탈락. 이제, 한국과학기술인 연합 사이트의 회원들이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원래는 BRIC에 실린 무명 제보. scieng.net 으로 펌당해서 반응 일으키다.

… 그리고 차분히, 그 뒤로 계속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시기를. 비록 같은 데이터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니지만 뭐랄까, 피디수첩이 낙마한 그 지점부터 이야기는 완전히 다시 시작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다만 이들의 추이가 심히 주목되는 이유는 적어도 “언론 따위가 검증을 하려들다니!” 따위 개소리는 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훨씬 유리한 입지에서 달려 나간다는 것.

아, 물론 우석오빠 만세를 외치기 위해서는 오만 찌꺼기 정보도 다 기사화 시키기에 바빴던 YTN이니 조선일보니 연합뉴스니 해럴드 생생뉴스니 하는 찌라시 언론들은 이번에는 무척 신중한 듯 하다. 아직 ‘보도’가 한 꼭지도 없네. 바로 이런 페이스가 사실 정상이고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지만, 씁쓸하구먼.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 / 수정 / 영리 자유 —

(약간 추가) !@#… 아, 그리고. 사진 자료 한 두개 틀린 것이 뭐 대세에 지장있냐고 반항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설명. 만약 데이터 조작으로 판명될 경우, 연구의 이론적 성과와 관계없이 연구자로서의 정직성에 치명타를 받는다. 만약 과학적 오류가 발견된 것이라면 그냥 후속 연구로 때우면 그만이지만, 데이터 조작으로 인하여 정직성에 상처를 입으면 과학자 자체가 매장되는 것이 이 바닥의 룰이니까. 지금 난자매매 건으로 실제로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연구원 난자를 받아서가 아니다(합법이었으니까). 안받았다고 여러번 거짓말을 하다가 들통났기 때문이다. 정직성에 금이 간 것. 그런데 만약 정말로 데이터조작까지 드러난다면, 황랩은 회복불능.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안건의 해결이 중요한 것이다.

(약간 더 추가) !@#… 현재 “대중”의 “여론” 추이를 보면서, 왜 이 땅에서 국가보안법이라는 화석이 안사라지고 있는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말았다. 지금껏 모호했던 ‘국익’의 실체도 깨달아 버렸다. 모든 수수께끼는 풀렸고,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나름대로 쾌재.

황교수 논란을 바라보는 외신보도의 진실

!@#… 황교수 논란을 바라보는 외신 보도의 진실. 긴 말 하지 않겠다. 각 기사들의 전문을 옮기면 저작권위반인지라 주요 파트만 인용. 구글에서 제목 입력하면 전문으로 가는 링크가 나오니까 꼭 한번씩 보시길.

사례1]

“황 교수 기술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
[YTN 2005-11-30 07:25] 
[신현준 기자]
황우석 교수의 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황교수의 윤리적 문제가 장기적으로 세계 줄기세포 연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하략)

이 기사에서 원용하고 있는 보도는 이것이다. 제목부터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Stem Cell Setback Won’t Hurt Research
Nov 29, 8:41 PM EST
By EMMA ROSS (AP Medical Writer)

물론, 이 기사에는 황 교수 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 따위는 애초에 없다. 신현준 기자의 소신에 의거한 순수한 창작. 이 보도의 초점은 황교수가 주춤하면 전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의 진전에 장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대한 회답이다. 국제적 공조도 이미 잘 되어있고, 기술은 빨리 전파되기 때문에 이상 없다는 것. 게다가 “줄기세포 연구의 99%는 클로닝과 관련 없다”는 영국학자 Peter Andrews 의 말도 인용. 즉 비교하자면 이런 의미구조다.

원래 AP 기사:                        
  줄기세포 연구 전체 차원, 국제공조, 연구의 진전은 계속됨

YTN 기사에 재현된 AP기사:
 황교수의 세포복제 차원, 황교수 대 세계의 경쟁, 기술을 따라잡힐 위험이 있음

흔히 시쳇말로, “왜곡”이라고 부른다. 전문용어로도, “왜곡”이라고 밖에 못부를 듯 하다. 왜곡의 목표는 너무나 뚜렷해서 굳이 지적할 필요도 없다. “한국의 영웅 황랩 연구에 딴지걸면 세계 경쟁에서 지는거야”.

사례2]

“황교수 다음 업적 조심스럽게 점검될 것”
[연합뉴스 2005-12-04 23:24]
이래운 특파원

줄기세포 연구결과에 대한 진위 논란으로 다음에 이루어질 황우석 교수팀의 큰 과학적 업적이 극히 조심스럽게 받아들여 지더라도 한국인들은 놀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략) …이 신문은 특히 “아직도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핵심 문제는 난자 제공에 대한 황우석 교수의 거짓말이 과학적 결과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을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중략)… 또 황 교수가 난자 제공의 구체적 사실을 알지 못했고, 당시엔 불법도 아니었다는 의견도 소개하면서 “일부 미국 과학자들도 난자 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략)

이 기사에서 원용하고 있는 보도는 이것이다:

(NYT) Editorial
South Korea’s Cloning Crisis
Published: December 4, 2005

South Korea’s high-flying stem cell researchers – reputedly the best in the world at cloning – have stumbled badly in handling the ethical issues of their controversial craft. Worse yet, the research team’s leader, a national hero in his homeland, lied in an effort to hide his ethical lapses. We can only hope that he has not also lied about the astonishing scientific achievements of his research team. (중략)… But what really torpedoed Dr. Hwang was the cover-up: his repeated lies to the effect that his eggs were donated by unpaid volunteers. These misrepresentations led his most prominent American collaborator to sever ties because his trust had been shaken. (하략)

원문의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난자매매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이야기 투성이다. 제목의 ‘Crisis’ 라는 표현은 바로 거짓말에 따른 신뢰성 상실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기사 말미에 가서야 비로소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 The key unresolved issue is whether lying about egg donations suggests that the Korean team may have lied about its scientific results. So far there is no evidence of that. Indeed, American collaborators and observers remain confident that the team’s achievements were real. But science is an enterprise that relies heavily on trust. The Koreans should not be surprised if their next scientific breakthrough is greeted with extreme caution.

즉 마지막의 결론은 과학은 신뢰에 의존하는 분야인데 한번 거짓말이 탄로났으니 이후 연구 성과들이 훨씬 더 조심스럽게 검토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라는 것이다. 결과물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 이야기는, 증거도 아직 없고 미국측 협력자들도 확신하고 있다는 것 뿐. 이번에도 비교하자면 이런 의미구조다:

원래 NYT 기사:                        
 황랩이 윤리문제에 부딛혔다. 난자기증 거짓말 때문이다. 앞으로 신뢰성 검증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다.

YTN 기사에 재현된 AP기사:
 황교수 다음 논문이 외국에서 견제 당할 것이다. 결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우리도 의심스럽다.

이번에는 원문에 아예 없는 말을 새로 지어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기사의 핵심 이슈를 입맛에 따라서 왜곡했다. 이번에도 목표는 뚜렷하게 보인다: “실험 결과에 대한 의혹을 네놈들이 제기하는 바람에 외국에서 앞으로 잘 안 받아준다더라.”

사례3] 이건 워낙 걸작이라서 전문을 옮기고 싶지만, 저작권법이 있으니 적당히 중략.

로이터 “외국 연구자들 황교수 망하길 원해”
[한국일보 2005-12-05 06:42]

“다른 나라 연구자들은 그(황우석 교수)가 폭삭 망하기를 바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한국 과학자 은든 중, 그러나 폭풍은 계속돼’라는 기사에서 미 버클리대 데이비드 위닉코프 조교수를 인용… (중략)… 뉴욕타임스는 이 날 ‘한국의 복제 위기’라는 사설에서… (중략)…  “핵심은 황 교수가 과학적 결과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을 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지 여부”라며 “황 교수의 큰 업적이 조심스럽게 받아들여 지더라도 한국인들은 놀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외신=종합

원용한 기사는 앞서 이야기한 NYT 기사와, 바로 이 기사다:

(Reuters) S.Korea scientist in seclusion; storm continues
Sat Dec 3, 2005 10:04 PM ET
By Jon Herskovitz

이 기사 역시 사례1의 AP 기사와 마찬가지로 윤리문제와 그것이 얼마나 전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 진행과정에 장해를 줄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기사에 거의 문단마다 bioethical이라는 단어가 도배되어 있다). 문제의 다른 연구자들 어쩌고 부분을 보자.

Another is honesty concerning Hwang’s decision not to give information about the donations in a timely fashion, and there is the problem of a lack of global ethical standards for procuring human eggs for research.

“He (Hwang) really is the face of stem cell research and cloning research right now. He has been lionized in some ways,” Winickoff said by telephone. “Researchers in other countries are all too eager to see him go down in flames.”

위니코프 교수의 이야기를 인용한 취지가 바로 앞 문단에 설명되어 있다. 황교수가 제 시간에 난자 기증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은 것의 부정직성, 그리고 인간 난자를 연구에 사용하기 위한 전지구적 윤리 기준의 부재. 그리고 황교수는 바로 이런 문제들을 담고 있는 분야의 얼굴마담. 그래서 이런 문제에 우려를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의 연구자들이 황교수의 몰락을 바라는 것이라는 취지의 인터뷰다.

그런데 한국일보 박상준 기자는 이 이야기를 NYT 기사로 마무리하는 합성 신공까지 선보인다. “핵심은 황 교수가 과학적 결과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을 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지 여부” 라는 놀라운 왜곡번역으로 말이다. The key unresolved issue 는 그냥 핵심이라는 말이 아니라, 아직 해결 안된 주요 이슈라는 말이다. 즉 아직 논쟁중이거나 해결 안된 것들 가운데 주요 안건이라는 뜻. 그리고 앞서 보았듯이 원문에서는 그래서 우리도 결과를 의심한다는 것이 아니라 부정직함의 대가로 검증이 더 빡쌔질꺼다라는 것 아닌가.

덤으로 진짜 히트는, “국가적 자긍심과 국제적 과학이라는 이해 관계가 걸려 있는” 이라는 구절이다. 원문은 “national pride and global science at stake”, 즉 “국가적 자긍심과 전세계적 과학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 이해관계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과학발전의 문제라는 말이다. 이 구절을 교묘하게 틀어서, 다시 그 유명한 ‘국익’ 이데올로기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박상준 기자가 의식적으로 이렇게 했다면 고수, 무의식중에 이렇게 했다면 국익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기계의 충실한 부품. 뭐 둘 중 하나다. 여하튼, 의미구조 요약이다:

원래 로이터스 기사:
황교수 은둔이 세계적 줄기세포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원래 이 분야는 윤리문제 때문에 민감한 분야. 한국사회가 황교수 연구를 보는 자세의 국가주의적 측면.

원래 NYT 기사:                        
 황랩이 윤리문제에 부딛혔다. 난자기증 거짓말 때문이다. 앞으로 신뢰성 검증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다.

…그리고 한국일보에서 재현된 기사들:
 로이터: 이때가 기회다, 하고 외국이 황교수를(즉 한국의 업적을) 뭉개버리려고 한다. 
 NYT: 결과가 거짓일 것 같다는 의혹에 외국인들은 무척 솔깃하다.

즉 한마디로 “외국은 이번 기회 삼아 황교수를 깔아뭉개고 기술을 빼앗아가고 싶어한다”고 자연스럽게 묘사해버리는 신공을 발휘하는 것이다. 굉장하다. 

!@#… 이상 3가지 사례 모두 국내에서 이들 소위 ‘언론’이 하고 싶은 프레임 설정에 맞도록 외신을 난도질 도입했다. 원래 외신의 틀은 어디까지나 윤리문제다. 거짓말을 해서 과학자로서의 신뢰를 위축시켰다는 것, 그리고 줄기세포 연구가 가지고 있는 원천적인 인간생명 윤리문제. 그리고 그 윤리문제가 줄기세포 연구 발전이라는 과제 자체에 어떤 장해를 줄 것인가, 라는 문제.

그런데 YTN,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이 설정한 현실 인식의 틀의 핵심은 이것이다:

“황교수에게 딴지 걸면 외국놈들이 기를 쓰고 기술을 빼앗아 간다. 그런데 난자기증 윤리문제고 데이터 진위고 자꾸 딴지를 거니까 외국놈들이 신나서 기뻐한다.”

그것을 위해 외신의 내용을 근거로서 제시한다. 물론 왜곡해서.

!@#… 한국 언론판의 찌라시성이 지금 극단을 달리고 있다. 그것도 ‘여론’까지 등에 업고. 양쪽이 합심해서 전근대적 국익만능주의를 향해서 무한한 폭주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례 3개만 가지고 간이 해석만 살짝 건드렸지만, 언제 한번 이번 이슈의 언론 보도 전체를 묶어놓고 정식으로 총체적 프레임 분석을 한번 해볼 일이다. 

 

— 2005 copyleft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D수첩…;;

!@#… 뉴스데스크가 PD수첩 취재과정 협잡 시인, 대국민 사과. 증언을 따내기 위해서 협잡질이라니, 그냥 옷 벗어라, 인간들아.

!@#… 그런데 말이야… 그래서 취재는 안끝낼꺼냐? 검증 안할꺼야? 니들한테 제보한 사람들은 뭐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