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는 무엇으로 만들어 지는가 [판타스틱 0708]

!@#… 연재칼럼은 없어졌지만, 여차저차 취향이 꽤 잘 맞는 관계로 즐겁게 원고 참여하고 있는 장르문학/문화 잡지 ‘판타스틱‘ 지난 호에 실린 것… 의 편집 전 탈고버전. 도판 들어가고 멋지게 편집된 완성본을 보고 싶은 분은 재고 떨어지기 전에 과월호 구입하시길. 여튼 탈고시점에서 두어 달 지난 현재는 시즌2가 성황리에 방영중이고 이미 시즌1의 만화책도 발간된 상태다. 재미있는 발상, 재미있는 팬덤.

 

슈퍼히어로는 무엇으로 만들어 지는가
– 리얼리티쑈 『누구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사람?』과 슈퍼히어로 컬쳐

김낙호(만화연구가)

누구나, 아니 적어도 소년 시절을 보낸 이들, 아니 최소한 TV, 만화, 게임, 영화 등을 보며 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한번쯤 즐겼을 놀이가 있다. 동네 친구들끼리 모여서, 서로 무언가 엄청난 능력을 지닌 영웅이 되어 서로 능력싸움을 벌이는 것. 한마디로 왕년에 가슴에서 브레스트 파이어 한번 안 쏴보고 눈에서 레이저빔쯤 안나가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는 말이다. 때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슈퍼영웅이나 로봇을 흉내 내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새로 자신만의 새로운 초능력을 가진 영웅을 발명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서로의 능력으로 싸우면서 자기 능력만의 독특한 강점으로 상대를 누르려고 하고, 그리고 의외의 약점을 파고드는 적들에게 밀린다. 그 와중에 계속 설정에 설정을 덧붙이며 우기고 우겨서 결국 놀이터의 우승자가 되어보고 싶어 한다. 어린이 놀이가 아닌 실제 어른 생활에서도 다소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는 패턴이기는 하지만, 그 원형적인 초월적 능력과 순수한 정의의 승부의 즐거움은 항상 한번쯤 다시 꺼내보고 싶은 꿈이다.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인 SCi-Fi 채널에서 2006년 여름에 방영한 리얼리티쑈 『누구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사람?』(Who Wants to be a Superhero)은 기본적으로는 이런 슈퍼히어로 되어보기 놀이의 성인 버전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인질극, 협상은 있다 [팝툰 12호]

!@#… 시사 화제는 빠르게 바뀌지만, 실제 사건들은 그렇게 빠르게 해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끔은 줄줄이 사탕 현상도 있는지라, 지난 호에 썼던 학력사기 이야기가 다시 오만 사람들의 고백 행진으로 뻗어나가질 않나… 거의 3주 전에 탈고하고 이번 호에 들어갔던 인질극 이야기 역시, 이제 두명 석방된 채 결렬이니 뭐니 이야기하면서 무한 대척 상태. 그 동안 욕할만큼 하고 스트레스 풀고 후련들 해졌는지, 놀랄만큼 잠잠해진 온라인 담론 공간. 하지만 실제 사건은 해결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참, 본문에 언급한 협상정책 운운은 전에 여기에서 이야기한 것.

인질극, 협상은 있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아프간 인질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일 듯 안 보일듯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애태우며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더 큰 소란은 정작 이들이 억류된 그곳이 아니라, 억류된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에서 이루어진 듯하다. 뭐 경솔하게 그들을 보낸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것도 좋고 그것을 계기로 해서 한국 기독교의 여러 축적된 모순들에 불만을 터트리는 것도 좋지만, 어떤 경우에도 최소한 인질들을 국내로 무사하게 데리고와야 한다는 전제는 당연하다.

아니 당연하겠거니 하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아예 ‘협상을 하지 말라’는 식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국이나 선진국들은 절대 협상을 하지 않는다느니, 협상을 하면 그 결과 오히려 더 많은 인질납치를 불러일으킨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여름날 방치해둔 우유한컵 속 곰팡이 마냥 빠르게 번져나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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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슈퍼히어로: 영웅질의 문화 차이 [문화저널 백도씨 0708]

!@#… 요새 어째선지 여러 소식지면에서 계속 슈퍼히어로 이야기만 많이 하는 듯한;;; 여튼 백도씨에서도 무려 영웅 특집이라며 의뢰받은 글. 제대로 학문적 깊이를 가지고 들어가도 재밌을 법한 소재에 대한 약간의 겉햝기.

우리 동네 슈퍼히어로: 영웅질의 문화 차이

김낙호(만화연구가)

자고로 언제 어디서든, 슈퍼히어로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선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초월적 존재들이다. 그렇게 심히 보편적이기에, 영웅인 것이다. 하지만 선과 정의가 과연 무엇이고, 그것을 위협하는 존재들은 어떤 식으로 나타나며, 물리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세부적으로 들어가다 보면 조금씩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 사회가 꿈꾸는 이상적 가치의 현신으로서의 영웅이라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사회 속에서 조금씩 달라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슈퍼맨이 한국에 나타나면 버터 범벅 느끼함의 화신일 뿐이고, 울트라맨이 미국에 가면 뻘쭘한 은색 거인에 불과해질 것이다. 결국 핵심은 각 대중문화권에서 슈퍼히어로가 지니는 ‘코드’다. 그것은 뒤집어보면 바로 각 문화권 내에서 나오는 슈퍼히어로물의 장르적 재미의 코드이기도 하다. 그런 코드 이야기를 몇가지 해볼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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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피해가 있으니 사기다 [팝툰 만화프리즘/11호]

!@#… 지난 팝툰 칼럼. 이걸 탈고하고 나자 아프간에서는 인질들이 납치되고, 국산 괴수영화 한 편을 둘러싼 온갖 쌩쑈가 난무하기 시작. 종이지면에서 시사 칼럼을 타이밍 맞추기란, 한국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_-;

사기는 피해가 있으니 사기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어느 시대이고 간에 크고 작은 부정직함은 넘치기 마련이지만,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대형 사기사건은 너무나도 그 사기적 상상력의 포부가 거대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 엘리트 코스 미대 교수가 젊은 나이에 대형 미술 행사의 총기획자로 뽑혔는데, 알고 보니 박사학위가 가짜, 더 알고 보니 석사도 가짜, 더 알고 보니 학부도 가짜, 경력도 수상하고, 한마디로 모든 단계에서 총체적인 사기였다는 것. 그리고 한번 이 사건이 확 뜨자마자, 유사 사례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가짜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아왔다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걸리고, 한 영어강사도 학력 사기가 드러나고… 이런 고구마 줄기 캐는 듯한 흐름은 아마도 한동안 잠잠해지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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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교육이라고 미화하는 버릇에 대하여 [팝툰 만화프리즘/10호]

!@#… 한 사회의 ‘개념’ 함양은 공공 교육에서부터. 교육이 지난 수십년간 이 모양인데, 오늘날 담론 수준이 이 꼬라지인 것은 사실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호 팝툰 칼럼.

입시를 교육이라고 미화하는 버릇에 대하여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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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안티, 순진민폐, 선관위 [팝툰 만화프리즘/9호]

!@#… 사실은 이전의 선관위 관련 세부적 포스트보다 먼저 탈고했던 원고인데다가 한정된 지면의 칼럼인 관계로, 지나친 압축이라는 함정을 피하지 못한 글. 하지만 선관위의 ‘의도’를 의심하며 분노하기 보다 현행법의 미진함이라는 전제와 발표가 가져온 ‘결과’를 평가하고 고쳐가며 현실을 바꿔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핵심은 대충 여기서부터 이미 언급 (다이제스트판 프리퀄…인건가). 하기야 몇 주 지난 지금에 와서는 신경쓰는 사람들도 상당히 줄어들어버렸지만. 여튼, 지난 주 발행된 팝툰의 칼럼.

지능안티, 순진민폐, 선관위

김낙호(만화연구가)

언젠가부터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지능안티’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말해서 팬인 척 하지만 사실은 안티라는 것. 즉 우리 편에 서서 도와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방해하는 이들의 행태를 일컫는 것. 행위자는 팬이라는 표면상의 신분 덕에 나무라기 힘든데, 피해의 결과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그런데 이것보다도 훨씬 더 곤란한 경우가 있다. 반대활동을 하려고 한다기보다, 나름대로 선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오히려 그것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피해를 낳는 경우 말이다. 이런 ‘순진민폐’의 입장에서는 지능 안티로 간주되는 것이 억울하겠지만, 의도만 다르지 지능안티와 겉으로 드러나는 패턴도 결과도 거의 같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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