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1): 대세 만들기와 그 어려움 [만화규장각 칼럼/65호]

!@#… 만화규장각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칼럼, 이번 회부터 본격 얍삽한 이야기, 바로 마케팅.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반적인 매체경영학 원론을 체계적으로 듣고 싶으신 분들은 그런 책을 찾아보시면 될 일이고, 이쪽 칼럼은 한국의 만화 분야 특정 화두 중심.

 

마케팅(1): 대세 만들기와 그 어려움

김낙호(만화연구가)

창작을 판매하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만화로 장사를 하는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을 기념해서, 우선 간단한 떡밥부터 시작해보자. 만화 뿐만 아니라 실효적 사용성보다 시기적 취향에 따라서 가치가 결정되는 그 어떤 문화상품의 경우라도 가장 확실하게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대세’가 되는 것이다. 대세란 당대 사람들의 일반적 관심의 중심에 선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분야에 대해서 세부적인 사정을 모르는 이가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그 작품의 이야기를 꺼내는 상태다. 어머니들이 어린이만화라고 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마법천자문』을 떠올리고, 인기 장기연재 만화라면 『식객』을 떠올리고, 좀 사회적 위신을 챙긴다는 이에게 좋아하는 만화를 들어보라면 『신의 물방울』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그런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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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작가론 서적 ‘고우영 이야기’ 출간

!@#… ‘고우영 이야기: 만화, 문학, 미술, 역사로 읽는 고우영’ 출간. 여름에 두어달 가량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린 고우영 특별전 ‘고우영 만화: 네버 엔딩 스토리’의 전시 도록 텍스트로 만들어진 여러 원고들을 모아서 단행본화한 것으로, 여차저차 인연이 닿아서 집필 참여. capcold의 경우 이전에 몇몇 지면에 나눠 썼던 관련 단문들을 엮고 캐릭터론을 추가하여 고우영 작품세계를 비평 정리하는 ‘진득한 인간사의 해학:고우영 작품 읽기’ 챕터다(박인하 교수 챕터처럼, 나중에 언젠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카피레프트 처리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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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없는 무균질 세상을 선전하기 [팝툰 40호]

!@#… 그러고보니 한 일주일 남짓 전부터, 표현자유위축을위한나경원법 (한때 그들이 최진실법이라 운운한) 이야기가 여러 공식 언론 통로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물론 주가철도 999의 충격이라든지 큰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깨끗하게 이슈가 잠수타는 것은 위험한 징조다. 여튼 지난 팝툰에 올라간, 관련 칼럼.

 

악플 없는 무균질 세상을 선전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4년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작품이 있다. 인류의 전쟁으로 세계가 멸망하고 엄청난 오염 속에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환경 속에서, 인간들이 다시 문명을 일구고 또 싸우는 와중에 공존에 의한 진정한 구원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자연보호와 생태주의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준다. 덕분에 SF/판타지 장르에서 고전급 반열에 올라가 있고 여전히 각종 환경보호 행사마다 단골 상영작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사실 미야자키 감독 자신이 아니메쥬라는 애니메이션 정보지에 계속 연재하여 9년대 중반에야 완결된 원작만화의 초반 극히 일부분의 내용만을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나우시카가 오염의 바다인 부해를 지배하는 거대생명체 ‘오무’들의 마음을 열어 인류와 그들을 화해시키고, 독성 가득한 부해의 바닥에는 자연정화과정에 의하여 새로운 청정 환경이 자라난다는 희망을 주며 끝난다. 그러나 정작 원작은 훨씬 중요한 한 단계를 더 나아간다. 이미 오염된 환경에 적응한 인간들의 몸에 있어서, 청정한 세상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애니에서 전달하는 환경보호라는 직선적인 메시지는, 만화에서 더욱 다층적인 생태계와 그 속에 있는 인간들의 선택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가 된다. 그렇듯, 닥치고 아름다운 자연 깨끗한 강산이 아니라 자연 속을 살아가는 여러 주체들의 거래와 균형이 중심에 놓이는 것이 바로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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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을 거치는 순환과정 -『여행』[기획회의 233호]

!@#… 지난 호 원고는 한 박자 쉬어가는 느낌의 책으로. 천하의 보두앵이 낸 대표작 가운데 하나의 정식 한국어 단행본인데, 좀 뻘쭘하다 싶을 정도로 개인감상이나 신간안내 이외의 정식 평가를 찾기 힘들다 (하기야 그런 책이 한 두 종류겠나…;;; 뭘 새삼).

 

비일상을 거치는 순환과정 – 『여행』

김낙호(만화연구가)

흔히, 여행은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가보는 과정이라고들 한다. 즉 단순한 떠돌이 방랑이 아니라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여행의 종착은 다시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오든, 도착한 지점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내든 말이다. 그 중 어떤 경우라고 할지라도, 여행을 한 경험 덕분에 새로 시작되는 일상은 이전의 것과는 조금 달라진 무엇이 되어준다. 조금 한심한 여행이었다면 인증샷 몇 장,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면 나름의 큰 깨달음이 새로운 일상의 기반이 되어준다. 이렇듯 여행은 본연적으로, 순환과 성장의 함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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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만화, 역사교과서 [팝툰 39호]

!@#… 역사교과서 파동이 벌어지고 이 원고를 넘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 뒤 경제도 휘청이고, 자살사건 연타에, 표현의 자유 억압 악법 추진, YTN 낙하산사장 사태 급악화 등 뭐 그리 강력한 난리통들이 또 연타를 때리고 있는 것인지… OTL

 

역사만화, 역사교과서

김낙호(만화연구가)

뻔한 이야기지만, 기억은 현실을 지배한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같은 그럴싸한 실존적 질문이 되었든, 연애 상대와 어떤 이벤트로 인해서 어떤 기념일이 생겨났는지에 대한 기억같은 더 가볍고 실용적인(아니 사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이 걸릴 수도 있겠다) 것이든 말이다. 과거의 것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서 현재의 자신이 규정되고, 이후 행동의 잣대가 되어준다. 그렇기에, 자신은 물론 타인의 기억까지 최대한 자신의 현재 이익에 부합하게 맞추고자 하는 것은 무척 큰 유혹일 수 밖에 없다. 그 유혹에 빠져드는 수준에 따라서 밀도의 측면에서는 특정 사실의 부각부터 노골적인 왜곡이 있고, 포부의 측면에서는 개인적 설득에서부터 국정교과서 개편까지 있다. 만약 정말로 지지리도 운이 나쁘다면, 노골적인 왜곡으로 국정교과서를 지배하고자 하는 무척 문제적인 집단이 지배세력이 되어 한 사회의 건전한 상식은 거센 도전을 받게 된다. 남의 동네 이야기라면 비웃어주고 혹은 걱정 좀 하고 끝날 일이지만, 자신의 동네 이야기라면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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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판매하기 (하)[만화규장각 칼럼/64호]

!@#… 이번 회까지는 다소 창작자 대상의 의식 무장(?) 같은 느낌이 묻어나왔지만, 다음 회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장사꾼 시각으로 돌입.

 

창작을 판매하기 (하)

김낙호(만화연구가)

창작의 수익을 창작품 자체로 놓고 보지 않고, 창작이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단계와 방식에 따라서 나누어 생각하는 발상은 중요하다. 오로지 작품 자체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작품으로 돈을 벌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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