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책속해설]

!@#… 막 따끈따끈하게 출간된, 경향신문의 4칸 시사만화 ‘장도리’의 2MB정권 스페셜판 단행본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의 책 속 해설로 들어간 글. 장도리라는 시리즈의 시대적 함의와 장점에 대한 이야기로, 책 자체의 면면에 대해서는 출판사 소개글(클릭) 참조. 여하튼 자신의 사회감각+유머감각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분들께 미리 암시를 걸겠다: 이 책을 읽으시오!

(* 주: 글에서 언급된 만화 게재 날짜는 온라인/오프라인 속성상 +1의 오차범위)

 

 

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워싱턴포스트의 회장 도널드 그래험은 “저널리즘은 역사의 초벌 원고”라는 말로 언론의 동시대적, 그리고 이후 시대를 위한 역할을 명쾌하게 요약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초벌 원고의 매 페이지마다 모퉁이에 적어놓는, 신랄하고 솔직한 메모 한 줄이 있다. 폼을 잡으며 객관성을 가장하고 점잖음을 추구하는 본 원고와는 달리, 그 메모에는 사건에 대해서 동시대인들과 곧바로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이 담긴다. 상황의 역설성, 저열함에 대한 조소, 그냥 순수한 기쁨과 응원, 혹은 답답함. 그 모든 것들이 짧고 직설적이며 종종 기발한 비유적 표현 속에서 세상사의 기록과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시켜준다. 그런 엄청난 역할을 수행하는 저널리즘의 필살기, 그것이 바로 시사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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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가 화병을 불러와도 살아가기 [팝툰 45호]

!@#… 팝툰 2009신년특집호에 실렸던 글인데, 탈고할 당시보다 지금의 상황이 화병이 10배는 더 나는 듯. 검찰이 정권에 충견심을 발휘해서 짜증을 나게 해도 살아가기, 천박한 찌라시들이 세상을 어지럽혀도 살아가기 등 시사 시리즈를 주욱해야할지도.

 

만화로 배우는 생존법:
정치가가 화병을 불러와도 살아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의 독특한 무언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에 무한한 자랑을 느끼는 이들은, 심리학에서 세계적인 표준으로 통용되는 정신질환 분류체계 DSM 4판부터 포함된 ‘화병’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들까. 화병, 혹은 울화병은 “오랫동안 속으로 화를 삭힌 것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지칭한다. 예를 들자면 큰 분노를 느껴야할 만하다 싶은 상황에서 갑자기 뒷골이 지끈거려오면서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현상 말이다. 설명에도 나와 있듯 이런 화병이 일어나기 위한 조건은 오랫동안 속으로 화를 삭혀야 한다는 것으로, 첫째는 화를 낼 만한 상황이 계속 일어나고 둘째는 그 상황이 도저히 해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은 고부 갈등 같은 사적인 가족 관련사에 자주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파급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동시에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뻔한 이야기지만, 바로 정치뉴스를 볼 때 말이다. 선진국을 자처하는 경제규모와 사회상에 비하여 선거 이외의 직접적인 정치적 참여 경로가 형편없이 미비한 한국사회의 오늘날 상황에서, 하필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치상황이 한꺼번에 급증한 2008년의 경험은 수많은 이들에게 화병의 조건을 채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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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부조리 개그 – 『파레포리』 [기획회의 238호]

!@#… 요점은, 이건 좀 과격하지만 개그만화라는 것. 그러니 안심하고 지르시길… 아니 안심할 만한 건 아니지만.

 

예술적 부조리 개그 – 『파레포리』

김낙호(만화연구가)

여느 표현 양식과 마찬가지로, 만화 역시 가장 대중적인 기법들의 반대편 스펙트럼에는 전위의 영역이 있다. 예술적 파격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그쪽 영역의 경우 일반 대중들이 바라는 적당한 익숙함과 약간의 새로움이라는 황금공식을 구태여 신경 쓰지 않는 덕분에 보통 그들만의 리그에서 호평이든 혹평이든 평가받곤 한다. 하지만 어쩌다가 한번씩, 전위의 첨단에 서있으면서도 나름대로 다양한 재미의 층위를 배치해줌으로써 더욱 더 효과적으로 자신이 지닌 파격의 에너지에 감상자들을 흡수하는 작품들이 있다. 예를 들어 끝도 없는 다양한 전위적 실험을 하면서도 내면에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든지, 혹은 그저 순수하게 어떤 ‘정서’에 집중해서 공감을 유도한다든지 말이다. 사실 후자의 경우는 굳이 독자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작가 자신의 자의식이 그쪽인 경우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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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이제 그만 오신다.

!@#…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가 이제 그만 오시고 계신다. 지금껏 본 한국 드라마 계열 가운데 가장 괴스러운 센스를 발휘해줘서 무척 즐기고 있던 터에, 드라마의 컨셉을 쥐고 있던 신정구 작가가 낮은 시청률 때문에 짤렸다는 뉴스에 불안하던 터. 하지만 뉴스 나온 이후의 화에서도 계속 극본 신정구라는 자막이 이어져서 아하 불발탄이구나 하고 안심하던 터. 그런데 뭔가 내용의 큰 줄기 하나를 마무리지었다는 듯한 취중 키스신으로 마무리된 46화를 끝으로, 신정구 작가의 이름이 극본에서 공식적으로 빠졌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작품의 퀄리티가 급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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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본격저질만화

!@#… 원래 이런 링크 하나 꼴랑 걸어놓는 걸로 포스팅을 날로 먹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지만, 이것만은… 조금이라도 널리 퍼트리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득햏의 경지, 굽본좌가 굽대인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디씨만갤 특유의 막가는 분위기가 낳은 1000분의 1의 역작. 마침내 완결!

본격 저질만화 1부 / 2부 / 3부(완)

동네적 삶의 모험성장극 -『미스문방구매니저』[기획회의 232호]

!@#… 아니 굳이 정말로 비운의 명작이 되었으면 하는 것은 아니고, 한정된 인지도로 저평가되는 것이 마냥 아쉽다는.

 

동네적 삶의 모험성장극 -『미스문방구매니저』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 드라마에서 최근 수년간 소위 저주받은 걸작 또는 비운의 명작이라고 칭해지는 작품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시청률이 처절하게 낮다느니 소수에게만 열광적으로 인기를 끈다느니 하는 지당한 이야기 말고, 내용적으로 어떤 비슷한 코드가 종종 엿보인다는 것이다. 우선,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남루한 일상적 삶을 사는 이야기가 많다. 물론 일상의 와중에서 보물찾기가 벌어진다든지 혹은 취업을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든지 사건은 충분하지만, 기본적으로 폼 나는 코드가 없이 그저 서민적 페이소스 자체만으로 승부한다. 또한 종종, 그 주인공들은 신비감 없는 아웃사이더들이다. 반항아나 천재 같은 식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낙천적 백수, 특정 소소한 분야의 ‘오타쿠’, 구멍가게 알바생 등이다. 또, 핑크빛 연애 관계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물론 각종 짝사랑 등 연애담이 빠지는 경우는 적지만, 핑크빛이라기보다는 적당히 생활의 찌든 얼룩이 든 느낌에 가깝다. 즉 동지애의 연대와 우정 같은 느낌이 로맨틱한 사랑의 느낌을 자주 압도한다. 즉 드라마속 주인공들이라기보다, ‘동네 사람들 이야기’의 느낌이 강하다. 따라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더라도 그 취향에 동의하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섬세함으로 다가오지만, 역시 보편적으로 화려한 현실도피의 오락성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물론 전자에 속하는 이들의 경우,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좀 더 인기를 끌지 못할까 한탄을 터트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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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 『음주가무연구소』[기획회의 223호]

!@#… 그런데, 술을 먹지 않아도 이미 바보인 자들에게는 약이 없다(특히 그 상태로 정책 의결까지 하고 있다면). 지난 호 게재분.

 

뭐 어때 – 『음주가무연구소』

김낙호(만화연구가)

성인들에게는 누구나 주사의 기억이 있다. 아니, 기억이 없어서 더 난감한 경우도 흔하다. 그리고 그 결과 술을 싫어하게 되었든 오히려 더욱 좋아하게 되었든, 이성의 끈을 살짝 놓을 정도까지 술을 마셔보는 경험 자체는 놀라울 정도로 보편적이다. 애초에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사회와 자기 자신이 부여한 여러 이성의 속박을 느슨하게 하기 위함인데, 그 속박이 풀릴 때 스며 나오는 정직한 알맹이는 어떤 방향이 되었든지 간에 정상인(즉 취하지 않은 사람)의 기준으로 보자면 무척 바보스럽다. 근엄한 정치인이 사실은 성추행 욕구로 불끈거린다는 것이 드러난다든지 하는 불쾌한 경우도 적지 않지만, 재미있게 망가짐으로써 주변을 즐겁게 만드는 유쾌한 경우도 있다. 전자는 제도의 쓴맛을 보여주어야 할 영역이지만, 후자는 재미있는 이야기꺼리가 되어준다. 이왕, 또 다른 술자리에서 안주가 되어주면 더욱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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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학교성장초능력개그물 -『강특고 아이들』[기획회의 222호]

!@#… 풀의 꽃은 잠시의 슬럼프였을 뿐, 르브바하프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작품. 더 유명해져야 마땅하지만, 현재 한국의 종이만화잡지의 한정적인 파급력이 웬수지.

 

기숙학교성장초능력개그물 -『강특고 아이들』

김낙호(만화연구가)

한 세대를 규정지은 엄청난 히트작 『해리포터』 시리즈의 인기비결은, 특이한 인간들이 모여서 마법이 난무한다고는 해도 결국은 기숙 학원성장물이라는 탄탄한 검증된 근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법에 대한 세계관을 체계화시키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간 작가의 창작력을 조금이라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장르적 기반은 큰 효과를 지닌다는 것이다. 기숙학교성장물의 전통은 원래 유럽의 청소년 문학에서 뚜렷하게 형성된 것인데, 생활의 모든 면모를 같이 하게 된다는 공동체 설정, 학교라는 배경이기 때문에 기본으로 깔리는 성장의 테마, 어른들이라는 더 강한 존재들이 현명한 조력자 역할도 문제적 역할도 일임하는 방식,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현재형이지만 결국 끝이 나고(예를 들어, 졸업) 그 후에 새로운 무언가가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있다. 현재 청소년이거나 한 때 청소년이었던 이들에게 정서적 공감대, 혹은 최소한 친숙함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좋다. 이런 건전무쌍하면서도 확실하게 폭넓은 호소력을 가지는 장르가 어디 있겠는가.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한국이라는 곳은 워낙 극악한 교육제도 덕분에 도저히 무려 기숙학교 생활에 낭만적 판타지의 요소를 넣기 힘들기는 하다. 왠지 합숙소 지옥훈련 스파르타 그런 생각부터 들곤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만약 그런 이미지들을 그냥 그대로 쓰면서, 적당히 낭만적이고 낙천적인 유쾌한 기숙학교물을 만들어버리면 어떨까. 물론 초자연적인 능력 같은 소재는 보너스. 해리포터에 대한 한국식 화답 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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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탐구하는 공감대 – 『탐구생활』[기획회의 080201]

!@#… 웹만화 종이출판의 모범.

 

생활을 탐구하는 공감대 – 『탐구생활』

김낙호(만화연구가)

공감이라는 기법은 비단 어떤 작품이라도 어느 정도 의지하는 기법이기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짧은 에피소드 방식의 웹 연재만화(속칭 ‘웹툰’)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활용되다 못해 아예 ‘공감툰’ 이라는 유사 장르로 굳어지고 있을 정도다. 하나의 도식이 된 공감 만화는 일반적으로 1인칭 자전적 주인공을 등장시켜서,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생활 속 어떤 순간을 등장시키고는 “다들 이런 적 있지 않나” 하고 반문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크게 신경쓰고 살지 않거나 혹은 사실은 신경 쓰고 있지만 굳이 따로 누군가와 이야기할 만큼 중요한 것이 아닌 이야기일 때 효과가 더 강력하다. 그 결과 “아 맞아”라고 이마를 치면서 즉각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장르는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호응을 얻어서, ‘엄마친구아들’(만화『골방환상곡』에서 퍼트림) 같은 키워드를 크게 유행시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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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코드’의 유쾌함 – 『그=그녀』[기획회의 071015]

!@#… 일부러 3권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리뷰를 올린 작품. 작품 전개상, 한 5권 정도면 완결되지 않을까(혹시나 인기 연재작의 무한 루프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동성애 ‘코드’의 유쾌함 – 『그=그녀』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크게 유행했던 TV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있다. 보통 한국의 소위 전문직 드라마들이 그렇듯 커피를 다루는 부분은 거의 곁가지고 결국 커피 다루는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인데, 사실 방점은 ‘프린스’에 있다. 청소년 대상 주류 순정만화의 캐릭터 취향을 깊이 참고한 듯한 성격안배도 안배지만, 여자 주인공마저 신분위장하고 남장을 시켜서 프린스로 만들어버린 것. 그 결과 남녀주인공의 연애는 미묘한 동성애 코드를 품게 되고, 극의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은 오히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데, 동성애 자체를 다루지 않고 동성애 코드를 일상사에 활용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동성애 자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이 사회에서는 개인 간의 애정 문제, 취향문제가 아니라 인권문제의 영역에서 다루어져야만 할 것 같은 비장함이 있다. 혹은 동성애에 대한 무지한 편견으로 무장하여 유치한 희화화(‘남자/여자답지 못한 것’)로 가버리거나 말이다. 그런데 동성애 자체가 아니라 동성애로 읽힐 수 있으나 아닌 것을 다룸으로써, 비장함도 희화화도 살짝 비켜나가며 편견도 버리게 해주고 자연스러운 의외의 재미를 주는 것이다. 코드만을 취함으로써 오히려 희화화하지 않고도 성 역할과 가치관의 전복에서 나오는 건강한 웃음을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사회적 상황이 있는 만큼 정면승부도 필요하지만, 이런 접근을 통해서 즐거움과 약간의 생각을 던져주는 미덕 또한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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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소망 사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기획회의 070815]

!@#… 출판 전문 저널에 바로 이런 작품을 소개하는 재미가 바로 이런 연재를 계속하는 이유. 핫핫핫. 그러고 보니 재능과 현실의 차이를 다룬 다른 장르의 명작이 최근 한 편 있었으니, 바로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전혀 달라!!!)

재능과 소망 사이 –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김낙호(만화연구가)

꿈을 꾸는 자는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겉으로 드러날 일은 좀처럼 드물어서, 오히려 많은 경우 꿈을 꾸는 것은 처절하고 고생스럽다. 그리고 그 고통이 있기에 결국 그 종착역에 도달했을 때에 더 나은 무언가가 있기를 바라며, 꿈이 그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고통도 고통 나름이다. 꿈을 추구하지만 운이 나쁘거나 재능이 없거나 해서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그나마 다행이다. 이루지 못하는 고통은 꿈을 향한 하나의 길 위에 있는 장애물일 따름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꿈과 정 반대의 영역에서 재능이 넘쳐날 때다. 단지 꿈을 향한 난관을 극복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까지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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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개그의 처절함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기획회의 070115]

학교개그의 처절함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

김낙호(만화연구가)

고등학교라는 공간은 만화, 특히 주류 장르만화와 무척 궁합이 좋다.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현재 진형형으로 그 이상 연령대에게는 과거 경험으로 친숙한 공간이라는 장점 위에, 다양한 인간군상이 폐쇄된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소우주적 특성이라든지 성장의 모티브라든지 경직된 학교 문화에서 오는 다양한 패러디 가능성이라든지 여러 가지 요소들을 맞물리기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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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면 강하다 – <요츠바랑!> [으뜸과 버금 0503]

명랑하면 강하다 – <요츠바랑!>

늦어도 80년대에 만화를 즐겨 본 세대까지는, 명랑만화라는 장르를 기억한다. 순진발랄한 주인공들, 특히 아동들이 벌이는 유쾌한 모험담 말이다. 명랑만화는 ‘전체관람가’ 만화의 대명사격인 장르였으며, 그 내용은 이상한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절반 정도, 그리고 그냥 일상적인 소시민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자그마한 일들에서 벌어지는 소동이 나머지 절반이다. 전자의 경우는 어차피 모험물로 흡수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면, 후자야 말로 정말 별 것 아니면서도 친근한 폭소를 띄위줄 수 있는 명랑만화 본연의 필살기인 셈이다. 하지만 점점 자극적인 소재나 서정성 과잉의 강한 맛에 길들여져온 90년대 이후의 만화판도 속에서 유감스럽게도 이런 감수성은 묻혀져만 갔다.

<요츠바랑!>(아즈마 키요히코 작/대원CI/3권 발매중)은 여러모로 명랑만화의 이런 발상을 떠오르게 하는 유쾌한 최근 작품이다. 주인공은 6살난 꼬마 여자아이 ‘요츠바’. ‘네잎’이라는 이름풀이 그대로 항상 머리를 4개의 꽁지로 묶고 다니고 커다란 눈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바라보는 캐릭터다. 그리고 전체 줄거리는 그냥 이 아이와 그 주변 사람들이 동네에서 살면서 겪는 하루하루 일상,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즐거움들이다. 놀랍게도, 여기에는 별다른 극적인 사건이나 충격적인 설정, 감정의 미묘한 애증, 또는 반대로 (속칭 ‘에세이툰’ 계열에서 종종 드러나는 폐단인) 순수함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마저 없다. ‘요츠바’는 이런 장르에서 애용되는 위악적인 애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의미한 순진함의 상징도 아니다. 그냥 모든 것을 즐긴다는 점에서 약간 특이한, 그냥 6살 아이다. 그런데 불가사의하게도, 그게 너무나 재미있는 것이다! 동물원 가서 동물들 구경하면서 장난치는 이야기가 재밌고, 축제에 놀러가서 아빠가 놀려주려고 숨어버려서 길을 잃은 줄 알고 우는 것이 재밌다.

도대체 그런 게 무슨 재미냐고 약간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지니는 재미의 상당부분은 결국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요츠바랑!>의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는 이미 전작인 <아즈망가 대왕>에서 연애이야기도 복잡한 애증관계도 엽기감수성도 사용하지 않고, 뒤집어지게 웃기는 여자고교생 코미디를 만든 전력이 있다. 그리고 그 감수성을 더욱 다듬어낸 것이 바로 <요츠바랑!>이다. 일부러 한 템포 슬쩍 늦게 터트리는 변박자 리듬의 개그 호흡, 과잉자극을 배제하는 단촐하고 귀여운 그림체, 칸이나 페이지 구성에서 다양한 만화적 시각연출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자세 등이 훌륭하게 결합하고 있다(물론 의도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의도치 않은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도 여전히 성장중인 작가인지 점점 이야기가 능숙해지는 모습이 엿보인다). 즉, 간단히 말해서, 만화로서 최선을 다해서 강력한 재미를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물론 일본문화 일반이나 90년대 이후 일본만화 특유의 캐릭터 코드들을 능동적으로 재해석하는 부분들도 여럿 있기 때문에 그렇고 그런 일본식 미소녀만화 취급을 받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심심한 이야기에서 오히려 신선한 재미가 나올 수 있다. 아니 생각해보면, 그렇게 꺼벙이를 즐겼고 심술통이 재밌었고 도깨비감투를 읽었다는 기억이 슬슬 돌아온다. 그렇게, <요츠바랑!>의 재미는 낮설지 않은 것이다. 

[으뜸과 버금 200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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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원출처는 YMCA에서 운영하는 ‘으뜸과 버금’의 월간 소식지입니다. 좋은 만화를 소개받고자 하는 업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지면의 성격상… 짧고, 주례사 느낌이 강합니다;; 닭살이 돋더라도 참으시기를)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뻔뻔함의 승리 – <돌격! 크로마티 고교> [기획회의 050205]

!@#… 며칠간 운나쁘게도 내 블로그 업/다운/수정이 모조리 에러로 먹통이 되어있다가 이제서야 다시 정상가동(고객센터에 문의메일 보냈었으나 물론 답변이나 해명은 없음… 역시나 한 불친절 하는 네이버의 위력).

!@#… 지난호 기획회의 원고, 크로마티 고교. 우연히도 <두고보자> 동료이자 만담 라이벌/파트너인 김태권님도 <네트워커>에 연재중이신 칼럼 지난호에서 똑같은 작품을 다루었음. 그것도 하필이면 마찬가지로 개그의 문법에 대한 걸로…;; 음 무서운 일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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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함의 승리 – <돌격! 크로마티 고교>(노나카 에이지/서울문화사)

세상에서 가장 힘든 행위가 바로 남을 웃기는 것이다. 하물며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웃기는 것이라면 더더욱 압박을 받을 일이다. 특히 상대방들의 기대수준이 높을 수록 더욱 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의 개그 만화는 최악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유머 기법을 고도로 발달시켜온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이미 수많은 웃음의 공식과 코드들에 식상하리만치 익숙해져버린 독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야심찬 첫단추를 꿰었다가도 아이디어 고갈에 따라서 얄팍한 패러디에 의존하다가 결국 단명해버리는 작품들을 얼마나 많이 목격했던가.

이런 상황에서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확실한 반전효과를 연마하거나, 획기적인 소재를 불러내고는 한다. 하지만 어떤 작품들은 오히려 정반대로 허를 찌르기 위해, 극단적일 정도의 무의미함과 뻔한 소재를 뻔뻔하리만치 끝까지 밀어붙이는 수를 쓴다. 상식에서 어긋남을 극단으로 밀고가서, 완벽하게 부조리하고 황당한(매니아층에서는 흔히 ‘아스트랄’이라고 일컫어지는) 요소들이 포진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일상적이고 뻔한 생활세계에 난데없이 그런 부조리한 인물들과 이야기들을 집어넣음으로써 강렬한 대비효과와 함께 당혹스러운 악취미성 웃음을 터트리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황당한 괴리에 질려버려서 그냥 책장을 덮어버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벽’을 넘어서는 자에게는 중력의 법칙을 벗어나는 웃음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돌격! 크로마티 고교>(노나카 에이지/서울문화사. 4권 출간중)는 최근 이러한 계열의 개그만화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줄거리만으로 요약한다면, 무척 단순하다. 카미야마라는 모범생이, 실수로 크로마티 고교라는 깡패 학교에 진학해서 그곳의 여러 인간군상들 틈새에서 일상적인 학창생활을 보내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정과 성장의 모티브 따위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불량아 집단이라는 설정 역시 양아치와 권력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단지 완전히 상식을 벗어난 괴짜 캐릭터들을 도입하기 위한 것에 다름 아니다. 즉 싸움을 하고 세력다툼을 하기 위한 불량아가 아니라, 분위기는 잔뜩 잡지만 사실은 엄청난 바보인 괴짜들이라는 말이다. 그냥 성격이 괴짜라든지 하는 정도의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저히 학생이라고 볼 수 없는 콧수염 아저씨, 진짜 고릴라, 로봇, 복면 레슬러가 태연하게 학생으로서 등교하고 다닌다. 학원 폭력물의 전통을 이어받아 가끔 이쪽 학교의 누군가가 상대 학교에 납치당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깡패들이기 때문에 별로 불쌍하지도, 분노할 여지도 없다. 심지어 유일하게 ‘범생이’라고 설정되어 있는 주인공 카미야마마저도 실상 하는 짓을 보면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는 그 어떤 깡패보다도 더욱 악랄하다. 정작 그림체는 거친 선의 극화로 전형적인 조직폭력물을 연상시키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상식을 벗어던지지 않고는 도저히 즐길 수 없는 과격한 개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별다른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수학여행도 가고, 학교도 다니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악플에 스트레스도 받는, 그렇고 그런 일상밖에 없다. 아니 오히려, 이 만화는 적극적으로 그 시시함을 스스로 강조하기까지 한다. 등장인물들의 실제 대화를 통해서, 사실 원래 현실이라는 것은 별 것 없고 극적인 무언가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라고 작중에서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다! 막나가는 허풍을 핵심무기로 하는 개그만화라는 장르에 속해있으면서, 오히려 그 점을 스스로 지적하고 비웃어버릴 정도로 자학적인 정서가 있는 셈이다. 이런 극단적인 뻔뻔함을 처음 접할 때는 당혹감이, 두 세 번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슬슬 어이없는 웃음으로 바뀐다.

연출방식 역시 이런 패턴에 맞추어 짧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결코 복선이나 중층적인 서술을 사용하지 않고, 아무리 당혹스럽고 황당한 전개라고 할지라도 우선 벌여놓고 보는 것이다. 언제라도 갑자기 다음 칸, 다음 페이지에 외계에서 운석이 떨어져서 학교 건물을 덥치더라도 이상하지 않고, 말을 타고 학교에 달려들어와도 태연자약하다. 특별히 결정적인 개그에 앞서서 반전효과를 위해 평온하고 정상적인 정서를 강조하는 연출조차도 왠만하면 그냥 배제한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도 아무리 황당한 일이 벌어져도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냥 납득해버린다; 엄청난 바보들이니까 말이다. 한발 더 나아가, 그림체를 통한 시각표현 역시 조금도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막무가내 부조리 개그 분야의 최고 모범사례 작품인 <멋지다 마사루>(우스타 쿄스케 작)에서조차 결정적인 임팩트가 필요한 순간에 그림체의 밀도를 급격하게 높이거나 낮추는 등 상당히 잘 계산된 시각연출을 보여주고 있는데, <돌격!크로마티 고교>는 그것마저도 무시한다. 마치 무표정하게 사랑의 노래와 저주의 폭언을 동시에 퍼붓는 사람마냥, 이 작품은 너무나 균일하게 진행되기에 더욱 더 그 속에 담긴 부조리한 개그요소들이 더욱 돋보인다.

모든 개그만화의 숙명인 ‘독자의 익숙해짐’이다. 독자라는 존재들의 적응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나서, 어떤 새롭고 과격한 개그라고 할지라도 어느 틈에 익숙해져서 더 새롭고 강한 자극을 찾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식상해지는 것이다. <돌격!크로마티 고교>는 오히려 처음부터 반복과 지리멸렬, 황당함과 충격효과를 마구 남발함으로써 뻔뻔하게 그 점을 정면돌파하는 길을 택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 결과 2002년 고단샤 만화상 수상을 통해서 대중과 업계의 높은 평가를 증명 받았고, 애니메이션 시리즈 방영에 이어 심지어 최근 실사영화까지 제작되었다. 남을 웃음으로 인도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지만, 결국 개성과 뚝심으로 성공에 도달하는 이런 작품들이 나와주고 있기에 여전히 개그만화는 즐거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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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기획회의>.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발간. 이전에는 ‘송인통신’이었던 출판 전문저널. 여기에 쓰는 글에서는 ‘책’이라는 개념으로 최대한 접근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개그만화의 오늘 – <츄리닝> [기획회의041019]

빌딩과 ‘삘띵’의 차이는 뭘까? ‘빌딩’이라고 하면 63빌딩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떠올리지만, ‘삘띵’이라고 발음하면 동네 골목길 어귀에 서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을 떠올리게 된다. 미묘한 뉘앙스에서 오는 커다란 이미지의 차이. 그런 비슷한 경우가 바로 ‘츄리닝’이다. 우리가 트레이닝복이 아니라 ‘츄리닝’이라고 할 때, 그 어감이 주는 임팩트는 남다르다. 굳이 운동을 하기 위해서 입는다기보다는 단지 헐렁하게 대충 걸치고 무언가 시시껄렁한 짓거리를 하면서 돌아다니기 위한 복장. 잔뜩 폼 잡고 조깅이라도 할 듯 나왔다가,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나 한모금 빨고 다시 들어가서 TV나 보는 패턴이 어울리는 복장이다.

<츄리닝>(이상신, 국중록 저 / 애니북스)은 스포츠신문 연재만화 가운데 하나를 단행본화한 것이다. 애초에 주 2회 연재의 마이너한 코너에 불과했던 시리즈로 시작했다가, 금새 주 6회씩 연재되는 정규 꼭지로 격상되었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최근 1년여 동안 가장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연재물 중 하나다. 실제로 신문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수많은 개인 블로그와 게시판으로 ‘펌질’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인기를 여실히 실감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 속에서 결국 헐렁하게 사는 방식이나 시시한 (하지만 꽤 욕망에 충실한) 결말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짧막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흔히 연재물이라고 할 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이야기를 주욱 연결해서 이야기해주거나, 에피소드 방식을 취할 경우라고 하더라도  하나의 캐릭터가 겪어나가는 하나의 세계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트라우마>, <애욕전선 이상없다>등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연재물과는 다소 다른 특징을 지닌 작품들이 주류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 연재물들은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나 캐릭터를 담아내기 보다는, 서로 전혀 연관성이 없는 에피소드들이 매일 새롭게 펼쳐질 뿐이다. 이 시리즈를 하나의 작품으로 묶어주는 것은 캐릭터나 커다란 이야기가 아니라, 작품의 브랜드다. 하지만 단편 모음집과도 다른 것이, 일간이나 최소한 주 1,2회 이상이라는 빠른 연재 페이스 속에서 분명히 이것이 연속된 연재물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츄리닝>은 바로 이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방식이 개그라는 장르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정해진 캐릭터와 상황으로 이야기를 끌고나가면서 개그를 발휘하는 것은 물론 장점도 많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우스운 이야기를 나눌 때, “…너네들, *** 알지? 아 그 사람이 말이야 지난번에…” 라고 하는 것과, “…참새 두 마리가 전신주 위에 앉았는데 말이야…” 라고 시작하는 이야기는 자유도의 폭이 다르다. 웃겨야 한다는 지상목표를 위해서는 어떤 자유롭고 황당한 설정이라도 새로 만들고, 또한 생명력이 다하면 그대로 버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중 많이 웃겼던 설정은 나중에 한번쯤 더 써먹으면 그만이다. 독자 입장에서도, 세계관이 이 에피소드 다음에도 계속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 한 회를 보고 가볍게 웃고 나면 끝이다.

<츄리닝>은 이러한 전략에 무척 충실한 만화다. 모든 개그는 그 한 회 한 회로 자기 설정을 만들어내며, 네 페이지 안에 확실한 결말을 본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기보다는, 매번 새로운 코너에 도전하는 개그맨들과도 같다. 같은 얼굴, 같은 성격의 소유자들이지만 사실 전혀 다른 이야기,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는 약속을 독자들과 이미 공유하고 있다. 물론 연재물 안에서도 연속성을 지니고 반복해서 등장하는 ‘탱구네 가족’ 등의 캐릭터들이 있지만, 그것은 마치 고전적인 우스개인 ‘참새 시리즈’에서 전신주의 참새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덕분에, 어느 한 화를 떼어놓고 따로 읽어도 아무런 부담이 되지 않는 자기완결적인 호흡이 만들어진다. 쉽게 입문하고, 크게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장편연재의 호흡을 지니는 작품인 <식객>의 하루 연재분량(6페이지)을 자기 블로그에 올려놓고 사람들보고 즐기라고 해봤자 무슨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츄리닝>은 된다.

그 결과, <츄리닝>의 핵심은 개별적인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능력이다. 비록 통일된 큰 이야기의 흐름이 없더라도 그림이나 개그 센스가(효과적인 분업의 힘이다) 시리즈로서의 구심력이 되어준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그만큼 위태로운 측면도 있다. 순간적인 임팩트의 강도를 위해서, 장기적인 이미지 구축을 상대적으로 게을리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분야의 선배격인 <누들누드>의 사례처럼, 나중에도 길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식 연재 만화는 단지 순간순간의 빛나는 아이디어만으로 차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만약 <츄리닝>이라는 작품을 순간의 즐거움 이상의 의미로 만들고 싶다면, 우수한 개그 이상으로 좀 더 명확한 자기 색깔을 만들 필요가 있다. 만약 작가들이 지금의 빛나는 개그 재능이 소진되고 나면, 사람들은 <츄리닝>을 무엇으로 기억하게 될 것인가, 라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츄리닝>의 개그보따리는 도저히 마를 줄을 모르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 출시된 단행본은 순서대로 작품들을 모은 것이 아닌, 베스트 에피소드 선집이다. 큰 흐름보다는 각각의 화에서 보이는 순간의 기지가 핵심적인 이 작품에 어울리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누가 보더라도 충분히 유쾌할 것이다. 그 성과를 조금이라도 폄하할 이유는 없다. 현재 <트라우마>, <애욕전선 이상없다> 등 이 계열의 인기작들 역시 같은 출판사에서 계속 출간 진행중인데, 이들 역시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 누구나 자신의 서가에, 언제라도 한번씩 중간에 펼쳐들고 피식 웃을 수 있는 생활 속의 웃음창고를 보관해두는 습관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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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기획회의>.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발간. 이전에는 ‘송인통신’이었던 출판 전문저널. 여기에 쓰는 글에서는 ‘책’이라는 개념으로 최대한 접근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자유/수정자유/영리불허 —

허리케인 블루… 보헤미안 랩소디

!@#… 전설의 개그, <허리케인블루>. 김진수 이윤석 콤비가, 뭐라고할까, 태양처럼 빛났던 코너. 그 중에서도 가장 극강이었던 ‘보헤미안 랩소디’ 편. kmra.net 에서 편집한 동영상. 저작권 문제로 해당 사이트에서는 내렸다고 하지만… 제때에 11화 모두 다운받아놨었지롱. 역시, 립싱크 엔터테인먼트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SM과 그 동종업게 종사자들은 본받아라!

!@#… 프레디 머큐리와 브라이언 메이의 포즈 흉내내기는 이미 달인의 경지이면, 심지어 가사 내용과의 완전한 싱크로까지! (링크를 클릭하면 열림)

클릭!!! < 출처 : http://www.kmra.net>

(한참 나중에 추가: 원래 개인홈피계정에 올렸는데, 직접링크로 동영상을 보시는 분들때문에 트래픽 초과. -_-; 그렇다고 나한테 저작권 있는 것도 아닌 걸로 사람 끌어봤자… 그냥 여기까지 온 레어 아이템 구경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구경이나 시켜줄려고 한 것이니 만큼, 생각날때마다 동영상 경로를 바꿀까 함.)

대서사가 붕괴할지라도: <저수지의 걔들> [경향신문 만화풍속사]

!@#… 이번 것은 여차저차하다보니 내용이 좀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담당 기자님은 오히려 이번 것이 평소보다 더 쉬웠다고 하시더군요. -_-;;; 여튼 요새 ‘요즘 젊은 것들은 긴 안목이 없어’ 투의 이야기가 자주 들려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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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사가 붕괴할지라도 – <저수지의 걔들> 이동욱 作

90년대, 이 땅의 젊고 똑똑한 사람들의 관심분야가 급격하게 달라졌던 때가 있다. 그것이 소련붕괴 때문이니 자본주의적 개인주의가 만연해서 그랬다느니 나름대로 분석들을 했는데, 여튼 확실한 것은 결과로서 나타난 한가지 현상이었다. 바로 “대서사의 붕괴”인데, 포스트모던이니 시뮬라크르니 하며 폼잡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커다란 흐름이라든지, 중후장대한 구조라든지 하는 것들이 어느틈에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 세상이다. 세상사는 큰 법칙과 통찰로 이루어지기보다는 파편화된 요소들의 결합이라는 것이다. 만화로 치환해보자면, 중후장대한 스케일의 드라마가 점차 쇠퇴하고 짧은 호흡과 작은 성찰의 찰나적인 이야기들이 득세하게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그것에 대해서 최근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도 꽤 나오고 있다 – “장편만화의 위기”라는 꽤 자극적인 말로 신문지면에까지 올라오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은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수지의 걔들>이라는 작품이 좋은 예가 된다. 우주선을 타고 각 행성들을 여행하는 탐험단의 모험을 코믹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최근 주목할 만한 작품인데, 짦막한 4칸만화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4칸만화는 완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행성에서 일어나는 모험은 보통 4칸만화 8~12편 정도가 내용적으로 연결되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한 편에서 소개된 캐릭터는 한참 나중의 모험에 다시 재등장하기도 하면서 시리즈로서의 전체적 맥락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원래 미국에서 현대 신문만화의 시작과 함께했을 정도로 오래된 방식이지만, 몇년전 <아즈망가대왕>의 히트로 인하여 재발굴된 형식이기도 하다.
대서사가 파괴되고 장편이 부진하다고 해도, 그것은 갑자기 작가들이 이전보다 게을러져서도, 독자들이 얄팍해져서도 아니다. 작품 전체를 통해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읽어내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그 방식이 바뀌었을 뿐이다. 이전의 장편 개념이 하나의 스트레이트한 스토리로 그런 목표를 향해서 직선질주를 했다면, 지금의 짧은 호흡 작품들은 하나씩 벽돌을 쌓아가듯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 목표에 도달하는 것에 성공하는 작품들보다는 실패하는 작품들이 많을 뿐이다.
결국 현실세계도 마찬가지다. 직선적인 줄거리 – 즉 중후장대한 사회규범의 틀을 통해서든 다양한 일상적인 부분들의 결합을 통해서든, 결국 합리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전체적인 사회상으로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여전히 중요한 것이다. 문제는 대서사의 붕괴가 아니라, 그것을 시대의 흐름이니 도통 이해가 안되는 콩가루 사회이니 말하며 변명꺼리로 삼고 세상에 대한 무관심을 정당화시키는 우리들의 세태일 뿐이다.

/김낙호·만화연구가·웹진 ‘두고보자’ 편집위원/

[경향신문 / 2004. 8. 21일자]

(* 주: 원출처는 경향신문 토요 만화 전문 섹션 ‘펀’의 칼럼인 <만화풍속사>입니다. 격주로 박인하 교수와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는 일종의 태그팀 같은 것이니 만큼, 같이 놓고 보면 더욱 재밌을 겁니다.)

개그의 호흡에 관하여 – <트라우마> [으뜸과 버금 0405]

개그의 호흡에 관하여 – <트라우마>

김낙호 (만화연구가 / 웹진 <두고보자> 편집위원)

만화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보도록 하자. 설마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 아직도 ‘유치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는 시대착오의 화신같은 분들은 다행히도 거의 멸종하셨으리라 믿는다. …이렇게 겁을 주고 나면, 대부분의 경우는 ‘유머’라는 이미지가 당장 떠오르는다고 대답하기 마련이다. 아니나 다를까, 만화를 영어에서 지칭하는 용어는 이미 잘 알려져있다시피 ‘코믹스’다. 의미 그 자체에 코믹한 것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이 용어는 만화가 지난 역사동안 간직해온 대표적인 얼굴이 (좋든 싫든) 유머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만화를 통해서 폭발적인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다른 장르보다 더 쉽다거나 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말이다.

유머를 단지 만화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것 이상으로, 아예 그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르를 흔히 ‘개그만화’라고 부른다. 개그만화는 주어진 단위 지면 안에서 확실한 웃음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다. 때로는 200여 페이지짜리 책 한권, 때로는 한 페이지에 불과한 그 속에서 어떻게 독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릴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발한 소재의 발굴이며, 다른 하나는 이야기의 리듬을 조절하여 독자들의 몰입도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다. 특히 매일 4페이지 가량씩 연재되는 표준적인(?) 스포츠신문 개그만화의 경우, 위의 두 가지 요소를 거의 공식화시키기에 이르렀다. 독자들에게 친숙한 짐짓 진지한 상황을 때로는 있는 그대로, 또는 만화적 비유를 통해서 약간 틀어서 점차 고조시킨 다음, 마지막 한칸을 통해서 화려한 반전을 주며 독자를 놀래킨다. 그 마지막 반전 장면이 성공하면, 독자는 작품에서 눈을 떼면서 순간 폭소를 터트린다.

하지만 다른 방식의 개그 리듬은 어떨까. 반전이 한박자 일찍 찾아오고, 그 뒤에 다시 한번 짤막하게 개그를 반복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엇박자인 셈이다. 달변의 자타공인 개그맨이 화려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 느낌보다는, 어눌하게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이 썰렁하다 싶으면 그 개그를 다시 한번 구차하게 반복해주는 느낌이다. 전자의 경우는 한번의 폭소를 폭발시키는 것이 장점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이야기가 끝난 다음까지도 계속 키득키득대고 다시 한번 생각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할 듯 하면서도 사실은 일상적이고 소심한 상황으로 수렴되는 소재와 결합할 때, 이런 ‘허허실실’ 개그 리듬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스포츠서울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트라우마>라는 만화는 바로 이런 만화다. 엇박자의 개그와 ‘쪼잔한’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서 4페이지 단위로 매일매일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여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리고 이들의 기대감 속에, 우선 두 권의 책으로 묶여서 단행본이 발간되었다. 물론 단행본으로 묶이면서 하루에 4페이지짜리 에피소드 한개씩 찾아보는 일상적 즐거움의 리듬은 아쉽게도 사라졌지만, 대신에 각 권 400 페이지를 넘는 두터운 레퍼토리의 융단폭격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독자들의 웃음보를 공략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재능이나 발상에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는, “부지런한” 개그만화다. 그 부지런함은 바로 개그 리듬을 재창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때로는 실패할 때 – 즉 안 웃길 때 – 도 있지만, 독자들에게 충격과 부담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실없는 농담을 건네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은 어떤 경우라도 즐거움을 주고야 만다. 개그만화로서의 미덕, 최종목표는 모로 가나 도로 가나 결국 채워넣고야 마는 <트라우마>의 스타일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으뜸과 버금 200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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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원출처는 YMCA에서 운영하는 ‘으뜸과 버금’의 월간 소식지입니다. 좋은 만화를 소개받고자 하는 업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지면의 성격상… 분량도 capcold답지않게 짧고, 주례사 느낌이 강합니다;; 닭살이 돋더라도 참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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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최성국 홈피 방명록…

!@#… 이번 것도, 여자친구님의 위대한 미니홈피에서 퍼옴. 배우 최성국의 홈피에 달려있는 방명록, 한줄 답변 코너의 명품 답변들… (일설에 따르면, capcold와 비슷한 개그 감수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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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ook333.niz.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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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 답글 일일이 써주시는 것 보고 친구가 글 올려보라하네요. 너무 멋지세요
자주자주 티비나 영화에서 볼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최성국 : 방송 자주나가면 제 신비주의 전략 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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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다가 찾아왔는데요
여기 너무 좋아요 ㅋ 인간적이고 재밋기도 하고,, ^^
리플도 너무 재밌어요 ㅋㅋ
아,, 글고 사진두장 슬쩍 스크랩해갑니다,,;;
앞으로도 재밌고 멋진모습 기대할께요~ ^^&

최성국 : 열두장 가져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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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 형님.. 반갑습니다..ㅋ 어쩌다보니 성국님의 홈피를 알게 되었네요..ㅋ

최성국 : 어쩌다봐야 반가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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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국 형님~!
9기 백승욱입니다~!!! ^^
건강하시죠?!
1촌신청 했으니 받아주십쇼~!!!
으헤헷~!

최성국 : 받아줄테니 담부턴 `으헤헷~! ” 이런거 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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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자객 촬영 하실때…
문경새재 놀러 갔다가…
점심 드시는거 봤어요.
너무 멋있어서 쓰러지는 줄 알았음…^^
앞으로도 좋은 연기…멋있는 모습 기대 할께요.

최성국 : 제가 좀 점심을 멋있게 먹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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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구경 잘하고 갑니다…
우와 멋있는 사진도 많이 있네요. 보니까 너무
좋아요.
자주자주 들어올께요…..
중견배우라니, 맞는 말이시긴 한데.
음.. 아직까지는 미남배우라고 하면 나쁘실려나.
그래도 미남배우예요…..

최성국 : 강조 안하셔두 압니다. 미남배우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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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라뇨~
꽤 괜찮은 중견배우졍~^ㅡ^

최성국 : 알면서 그렇게 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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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가 한결 이쁘네~
2000원줘~~~ㅋㅋㅋㅋ!

아니다 오빠 낼거 있더라~~
●성인사이트 미납요금 독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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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몬스터
▶넌 강동희였어
▶대추나무 사람걸렸네
▶짱구는옷말려
▶신밧드의보험

ㅋㅋㅋ빨리 내요….신용불량자 되겠당!!

최성국 : *`인정상 사정할수 없다 ” 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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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여기까지오게됬는데~

넘..신기하당^^

정말…??성국,,오라버님??,,,,,,,,,,,,,,,정말이면..쓰러지심~~~

최성국 : 쓰러지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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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 ” ” ” ” 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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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ㆀ ─━┘ .,└━─  :
“.          .”
s”*….└────┘….*

㉡H 홈㉬l 놀러 안온㉢r고

○   ○┤口├   L┤已├
┬ Z│ 口   ┐├   ○

      ㄴ
      ┴ ス│ 口├ 已├┤
     已   已 잠시나마 웃으셨길~^^*

최성국 : 이게 웃깁니까?(2004.03.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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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답글을..^^ 오늘도 날씨는 좋은가?

최성국 : 여긴 대구.걘적인 일루..날씬 좋은데..너왜이젠 반말?!!(2004.03.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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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생각보다 나이가 많으시군요…
용하님 홈피 갔다가 들러봤습니다…
좋은 봄날 맞으세요…

최성국 : 그래서인지 요즘은 중후한멋도 베어나온답니다.(2004.03.2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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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재오빠 홈피 들렀다가…^^
대박가족에서나 낭만자객에서.. 그리고 방송 봤을때
정말 재미있고 유쾌한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홈피가 분위기 있네요~^^
담에 또 놀러와도 돼죠?^^
그럼 항상 행복하시길…

최성국 : 실제로는 카리스마 넘칩니다. 부담 될정도로….(2004.03.2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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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 구경 잘하구 갑니다~^^
대문 사진 gooooooood이네요~
꽤 분위기 있당~^^
감기조심하시구, 항상 행복한 성국오라버니 되시길 바래요…안녕^^

최성국 : 못나온 사진입니다. 실물보면 죽습니다.(2004.03.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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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ㅐ밋어요
깔깔깔깔깔깔

최성국 :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데 어떡합니까?(2004.03.2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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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이 넘 재밌어요.
ㅎㅎ
한줄 리플이라니..
인생이 한줄이라면 그 줄로만 갈텐데…
길을 알려주지 않으니..
저녁이 되니 좀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최성국 : 길게도 가끔 쓸테니 어렵게 말씀하지 말아주십쇼.(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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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수업을 바드라니 ㅋㅋ

너무해 ㅋㅋ 혼자 맛난가재먹고 >.< 나도나도 사죠요 ㅋㅋㅋ 최성국 : 남친한테 사달라해라.. 아님 어부를 사귀던가..(2004.03.24 12:39) ************* 어머..오라버니..나이에 비해..너무 어려보이는거 아닙니까..? 나이 처음 알았네..-.,- 오빠..연기 너~~무 속이 시원~~해여~~ 넘 유익하게 보고있습니다..ㅋ ㅑ ㅋ ㅑ... 성국 오라버니 홧팅!! 홧팅~!! . 최성국 : 유흥업소 들어갈때 증보자그래 귀챦습니다. ************* 박기훈 ( 2004.03.25 11:23 ) 안녕하세여~~ 저는 아래글쓴아이 친구입니다... 아래 친구 소개로 왔습니다. ^^ 건강하세여!! peace!! 최성국 : 아래글 쓴분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2004.03.26 05:53) ********** 이민수 ( 2004.03.25 11:17 ) 최성국님 저 최성국님 왕팬이에요.. king fan 최성국 : 윗글 쓴분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2004.03.26 05:52) ************* ∴∴∴∴∴∴∴∴∴∴∴∴∴∴∴∴∴∴∴ ∴∴∴∴(つ^з^)つ기 쁠 때 도 ∴∴∴∴ ∴∴∴∴∴(ㅱ_ㅱ)슬 플 때 도 ∴∴∴∴∴ ∴∴∴∴ (♨ _ ♨)화 났 을 때 도 ∴∴∴∴ ∴∴∴∴ ( ̄ ^  ̄) 삐 졌 을 때 도 ∴∴∴∴ ∴∴∴∴ @_@ 술 취 했 을 때 도 ∴∴∴∴ ∴∴∴∴∴ ∪_∪z 잠 잘 때 도 ∴∴∴∴ ∴∴∴∴⊙_⊙ㆀ 놀 랐 을 때 도 ∴∴∴∴ ∴∴∴∴∴ ∋_∈ 아 플 때 도 ∴∴∴∴∴ ∴∴∴∴∴(* ̄ . ̄)졸 릴 때 도 ∴∴∴∴∴ ∴∴∴∴ (〓 ㅂ 〓) 따 분 할 때 도 ∴∴∴∴ ∴∴∴∴ (*_*¢) 공 부 할 때 도 ∴∴∴∴ ∴∴∴∴ ♡_♡ 사 랑 할 때 도 ∴∴∴∴ 행복하세요~* 이건 뽀너스~~~ *^^*겹져 겹져 ^^?? 최성국 : 정서가 메말랐는지 귀여운건 몰겠고 누군지 만드느라 힘들었겠단....(2004.03.26 12:25) *********** 안냐세요 ^^ 정말 일반인같으신 공인 ^^ 저번에...제칭구가 저따라 여기왔다가... 방명록에 " 친구꺼타구와써요 누구게요??:" 하니까 " 별루 안궁굼합니다..."하셧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친구 울라그래떠여 ㅡㅡ; 오늘두 이쁜그림 퍼가구용 자꾸보니 정감가네요 +_+;;;;; 최성국 : 한번 스쳐봐두 정가는 사람입니다.(2004.03.26 12:26) ************* 우와~최성국님 홈피네요~ 낭만자객이랑 색즉시공에서의 코믹연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색즉시공에서의 차력연기.. 내몸은 돌이다..자..쳐라..ㅋㅋㅋㅋㅋㅋㅋㅋ 최성국 : 그렇게 잘했는데 왜 상 안주나 몰라..(2004.03.26 12:29 ************* 배고파요 "0" 밥사달라는 말 절대 아님 최성국 : 아,,안타깝습니다... 벙개해서 밥사드리려 했는데....(2004.03.26 05:16) ************** 나름대로중견배우라니요 ㅋㅋ 아직멋집니다요 형님 언젠가 나중에 뵙기를..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싸이하세요 ㅋㅋ 재밌게보구갑니다..^^ 최성국 : 아직이라니... 앞으로도 계속 멋질예정입니다.(2004.03.25 08:32) ************** 최성국님 나이스 최성국 : 캐디일 하십니까??(2004.03.25 09:38) ************** 동생 잘 둬서 홈피 장사 잘되네..ㅋㅋ 바쁜 무비스타가 답글도 다 달아주고.. 요즘 정말 한가한갑다... 근데 가만 생각하다보니..내가 삐끼......ㅡ.ㅡ;; 최성국 : 바빠두 일케해야 인간적인 연예인이란 소리듣는다.(2004.03.24 09:36) *************** 자알 보고 갑니다.... 첨으로 들어와보는 배우의 홈이네요....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최성국 : 앞에서 오바하시며 응원해도 되는데......(2004.03.26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