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마케팅(4) 간접수익을 위한 마케팅 [만화규장각 칼럼]

!@#… 늘 그렇듯 지난 회 원고. 편집완성본은 여기로. 이번 회의 키워드는 소비자데이터. 한 때(아마 지금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을 도매급으로 팔아넘기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그런 건 위장가입 사기를 치는 용도 말고는 하등 쓸데없는 물건. 진짜 소비자데이터의 가치는, 개인정보 따위가 아니라 바로 “소비”에 있다.

 

만화로 돈을 벌자 – 마케팅(4) 간접수익을 위한 마케팅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에서 만화산업의 위축 문제를 제기하면서 흔하게 꼽는 이야기는 장르만화잡지의 감소와 단행본 판매량 미미, 원고료 동결 등이다. 학습만화시장에서 밀리언셀러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나 온라인 문화에서 만화가 차지하는 인기, 원작산업으로서의 효용성 등이 그래도 만화산업 전체가 죽은 것은 아니라는 근거로 꼽히지만, 현 사업모델 속에서 대중오락물로서 장르만화 분야의 수익성이 전체적으로 형편없다는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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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마케팅(3) – 정체성이라는 가치부여 [만화규장각 칼럼]

!@#… 근 1년 넘게 쉬었다가 지난 달에 재가동한 시리즈, 한국만화영상진흥원(구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규장각 웹진에 쓰는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지난 회 원고. 편집완성본은 여기로.

 

마케팅(3) – 정체성이라는 가치부여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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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앱스토어 무료 만화 논란, 간단 Q&A

!@#… 최근 한겨레신문의 기사와 그에 대한 대응으로 김규삼 작가가 한마디 남기고 그에 대해 기자분이 대답한 덕분에, 네이버의 앱스토어 무료 만화 논란이 좀 더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듯(‘만화계 토론회’는 아무리 많이 한 들…). 이전에 이야기한 바에 사실 엑기스는 모두 담겨 있다고 보지만, 친절 모드로 몇가지에 대해서 좀 개념을 잡고 넘어가지 않으면 영 삼천포로 빠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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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아이팟용 웹만화 열람 툴, 문제점

!@#… 최근 네이버에서 자사 연재 만화들을 아이팟에 저장하여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앱스토어 툴을 배포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서, 최근 이런 질문을 받았다(요약).

Q: 웹만화에 포털의 고료 지급 이외의 수익성을 시도할 수 있는 유료화 모델로 제작자 직판 방식의 애플 앱스토어가 화두로 떠올랐으며, 실제로 ‘낢’, ‘골방환상곡’ 등 일부 작품들이 좋은 출발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에서 아이팟용 만화뷰어 툴을 배포하면서, 현재 자사 포털에서 서비스중인 모든(모바일판권 계약을 한 작품들, 즉 거의 모든) 웹만화 작품들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했죠. 작품들은 30일 후 자동삭제라고는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일괄 소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접근은 콘텐츠 유료화 시도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닌가요? 여기에 대해서 개별 작가, 나아가 만화계가 어떤 식의 대응을 해야하나요?

!@#… 여기에 대해서, capcold는 이렇게 답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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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마케팅(2) – 전염 마케팅 [만화규장각 칼럼/66호]

!@#… 개인적 사정으로 (안면몰수하고) 상당히 오랫동안 쉬고 있는 연재 칼럼인데, 생각해보니 원고 하나가 아직 여기 백업이 없어서 뒤늦게나마 올림.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마케팅(2) – 전염 마케팅

김낙호(만화연구가)

지난 회에 이야기한 ‘대세’는 정의 그 자체에서부터 마케팅의 물량공세를 전제로 한다. 다만 방법에 따라서 누가 물량공세를 퍼붓는가의 차이가 날 따름인데, 잘못하면 업체가 모든 물량공세를 책임지고, 좀 더 현명하다면 최대한 소비자/향유자들에게 공세의 상당 부분을 일임시킨다. 특히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전염 마케팅(viral marketing)이 급격하게 화두로 떠올랐다. 사실 전염 마케팅 자체는 입소문이라는 형식으로 항상 존재해왔고 그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야 서동요가 만들어지던 시대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각 개인들이 미디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로가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진 인터넷의 시대(특히 분산화된 네트워크로 특정 지어지는 소위 웹2.0의 시대)야 말로 이 개념의 확고한 가능성들을 실현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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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1): 대세 만들기와 그 어려움 [만화규장각 칼럼/65호]

!@#… 만화규장각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칼럼, 이번 회부터 본격 얍삽한 이야기, 바로 마케팅.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반적인 매체경영학 원론을 체계적으로 듣고 싶으신 분들은 그런 책을 찾아보시면 될 일이고, 이쪽 칼럼은 한국의 만화 분야 특정 화두 중심.

 

마케팅(1): 대세 만들기와 그 어려움

김낙호(만화연구가)

창작을 판매하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만화로 장사를 하는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을 기념해서, 우선 간단한 떡밥부터 시작해보자. 만화 뿐만 아니라 실효적 사용성보다 시기적 취향에 따라서 가치가 결정되는 그 어떤 문화상품의 경우라도 가장 확실하게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대세’가 되는 것이다. 대세란 당대 사람들의 일반적 관심의 중심에 선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분야에 대해서 세부적인 사정을 모르는 이가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그 작품의 이야기를 꺼내는 상태다. 어머니들이 어린이만화라고 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마법천자문』을 떠올리고, 인기 장기연재 만화라면 『식객』을 떠올리고, 좀 사회적 위신을 챙긴다는 이에게 좋아하는 만화를 들어보라면 『신의 물방울』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그런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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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판매하기 (하)[만화규장각 칼럼/64호]

!@#… 이번 회까지는 다소 창작자 대상의 의식 무장(?) 같은 느낌이 묻어나왔지만, 다음 회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장사꾼 시각으로 돌입.

 

창작을 판매하기 (하)

김낙호(만화연구가)

창작의 수익을 창작품 자체로 놓고 보지 않고, 창작이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단계와 방식에 따라서 나누어 생각하는 발상은 중요하다. 오로지 작품 자체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작품으로 돈을 벌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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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판매하기 (중) [만화규장각 칼럼/62호]

!@#… 지난 포스트 이후 천만년만에 올리는 다음 편. 창작자가 창작을 판매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

 

창작을 판매하기 (중)

김낙호(만화연구가)

창작의 여러 단계에서 오는 수익을 조율하는 첫째는 각각 많이 받기다. 그런데 보통, 하나의 업체에서 많은 것을 한꺼번에 주관할수록 각각 모두 유리하게 협상하는 것은 힘들어진다. 하나의 단계에서 더 적은 비용과 노력을 지불하기 위해서 다른 단계에서 올려주는 방식으로 장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행본을 좋은 조건으로 내는 대신, 라이센스 판매를 자동으로 독점한다든지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회사에서 여러 단계를 같이 작업할 때 오는 통일성의 매력을 무조건 배제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모든 것이 단순하게 논리와 수치와 계약관계만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나름대로 인간적 관계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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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판매하기 (상) [만화규장각 칼럼/61호]

!@#… 지난 번에 이어 슬슬 세부적으로. 창작자 입장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

 

칼럼: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창작을 판매하기 (상)

김낙호(만화연구가)

창작자의 입장에서 돈을 번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바로 창작을 판다는 것이다. 창작으로 어떤 표현적 성취를 이루고 독자들과 교감한다는 측면 말고 순수하게 돈의 논리로 보자면, 창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파느냐가 핵심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창작에 들어가는 노동을 팔기도 하고 창작물을 활용하는 어떤 방법에 대한 권리를 팔기도 한다. 즉 하나의 작품에 대한 창작이 다양한 상품이 되어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비단 제작자가 소비자를 상대하는 단계뿐만 아니라, 당장 창작자 자신부터 구사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 속에서 어떤 상품은 다른 상품의 판매를 방해하기도 하고, 서로를 보완해주기도 한다. 어떤 상품은 다른 상품과의 관계 속에서 마케팅의 역할로 바뀌기도 하고, 마케팅의 역할이었던 것에 상품으로서 가격을 부과할 수도 있다. 그리고 창작자는 유연하게 해당 상황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을 추구하는 쪽이 지갑에 도움이 된다. 스스로 그런 장사 수완을 발휘하기 싫고 ‘순수’예술가가 되고 싶다면, 기꺼이 손가락을 빨든지 아니면 매니저 역할을 할 사람을 고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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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과 판촉(下) [만화규장각 칼럼/60호]

!@#… 지난 회에 이어서 계속. 상품과 판촉 위주 사고의 기초 그 두 번째 시간.

 

칼럼: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상품과 판촉(下)

김낙호(만화연구가)

지난 회에는 상품과 판촉이라는 기본 개념의 구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물건을 내놓는 사람이 상품과 판촉을 개념적으로 구분하는 것과, 그것을 구현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상품은 돈의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 저항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우선 단순한 차원이라면 자기 돈이 나가는 것에 대한 대가가 어떻게 돌아오는지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고 만약 손해를 본다고 느낄 때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다. 즉 (지극히 주관적인) 돈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값어치의 판단 기준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도 직관적인 것은 바로 내 손에 무엇이 남아있는가, 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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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과 판촉(上) [만화규장각 칼럼/59호]

!@#… 현재 만화규장각에서 연재중인 약간 이상한 칼럼,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의 과월호 분량을 캡콜닷넷에 백업 시작.

 

칼럼: 만화로 돈을 벌어보자
상품과 판촉(上)

김낙호(만화연구가)

만화원작 영화나 드라마의 범람을 보면서 한국만화계의 부흥을 이야기하는 쪽도, 대여점 위축을 필두로 한 출판 시장 축소를 보면서 한국만화계가 망했다고 울부짖는 쪽도,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하며 웹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야기하는 쪽이나 다른 어떤 쪽이라도, 대부분의 논의에서 한 가지 공통된 테마를 가지고 있다. 바로 만화로 돈 버는 것의 어려움 말이다. 한국의 만화 시장이 수치로 나오는 것만큼 그렇게 거대하고 세계 순위권이라면 도대체 왜 웹툰을 그리고 있는 나는 이렇게 살림이 어려운가? 한문 학습만화가 장기간동안 밀리언셀러를 달리고 있다는데 왜 내가 만든 책은 안 팔리는가? 왜 내가 볼만한 책은 줄어드는데 그나마 볼 만한 책은 값이 계속 올라서 더욱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가? 공짜 스캔만화는 도대체 어디서 구하는가(읽기 위해서 찾는 이들과 잡기 위해서 찾는 이들이 동시에 하는 질문)? 왜 연재 당시에는 수십 수백만 힛수를 자랑하는 유명 만화였는데 책으로 나오면 안 팔리나? 뭐,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물론, 한 마디로 모든 것을 해명하는 해답도 없다. 다만 있는 것은 정부나 업계가 만화에 대해서 너무 산업적 접근으로만 하고 있다, 문화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지난 10여년의 만화계의 주장과는 달리, 사실은 산업적 접근으로도 그다지 체계적인 노하우를 쌓아오지 못했다는 것 뿐. 성공의 사례들은 있지만, 성공의 시스템은 부족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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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영화계의 안중에 들어오다 [문화저널 백도씨/0704]

!@#… 만화가 영화 원작으로 열심히 쓰여서 유명세를 타고 돈이 산업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야 물론 훌륭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만화는 영화를 위한 최고의 보고라느니 하는 식의 호들갑 오버로 흘러가지 않도록 조금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어서 쓴 글.

 

만화, 영화계의 안중에 들어오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수년간 영화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만화를 원작으로 쓰는 것의 화제성이다. 물론 영화계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 비단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한국이든 헐리웃이든 만화에 대한 관심이 난데없을 정도로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300』이라는 만화 그 자체를 화면으로 옮기는 것이 지상목표인 영화가 큰 흥행을 이루며 이런 현상은 한층 더 고무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만화는 희망적 관점의 기사들이 이야기하듯 영화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활력소인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어떤 측면에서 그런 것인가. 한번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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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까지 실사영화로 만들다니!

!@#… 오마이갓. 아무리 헐리웃이 수십년 누적된 과잉 생산으로 인하여 스토리 기근에 시달린다고 해도 해도 그렇지… 아무리 만화판에서 스토리를 퍼갈 것이 많다고 해도 그렇지… 드디어 이것까지 실사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바로…

딜.버.트.

!@#… 영화화 권리를 들고간 사람은 무려 크리스 콜럼버스 (해리포터 1,2편, 그렘린, 구니스 등 일련의 모험영화 감독 또는 제작자로 명성). 사무실 냉소 개그를 과연 이런 활극쟁이가 해나갈 수 있을지 심히 걱정. 아니 그보다 당장 캐스팅은 누구로…;;;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도그버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쪽이지만.

출처: ICv2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필요한 건 사랑뿐: 대중 서사물과 연애 [문화저널 백도씨/0702]

!@#… 발렌타인 데이가 끼어있는 분홍빛 2월을 맞이하여, 청강대 문화저널 ‘백도씨’에 실린 글. 낭만적인 글로 완성되지 못해서 독자제위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 일까.

 

필요한 건 사랑뿐 – 대중 서사문화 속의 ‘연애’

김낙호(만화연구가)

연인으로서의 사랑, 즉 연애는 인간사의 핵심이다. 연애를 하는 자들은 눈의 콩깍지 덕분에 핵심이고, 연애를 못하고 있는 자들은 질투의 불길 때문에 핵심이 된다. 연애에 무관심한 자들은 연애를 왜 안하는가 하는 사회적 압박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핵심이 되고, 연애에 너무 관심이 많은 자들은 지탄의 대상이 되기에 핵심이다. 종족 번식 의지로 가득한 육욕이든, 정서적 교감을 찾아나서는 플라토닉이든, 연애는 인류역사의 핵심 스토리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도, 인간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재미를 창조하는 것을 본분으로 하고 있는 서사문화는 연애라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예술적 파격보다는 동시대적 공감대를 무기로 삼고 있는 대중 서사문화 – 만화면 만화, 영화면 영화, 게임이면 게임 등, 캐릭터와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장르들 전반에서는 당연히 더욱 더 애용되어 왔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대중 서사문화 속에서, 연애라는 소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코드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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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노려라! 영화가 탐낼 만한 한국 만화 추천작 [씨네21/570호]

!@#… 지난 씨네21 570호(그러니까 지지난주)의 ‘한국만화의 영화화’ 특집에서 한 꼭지로 실린 글.

이 만화를 노려라!
<돌아온 자청비> <바람의 나라> <폐쇄자> 등 영화가 탐낼 만한 한국 만화 추천작

김낙호(만화연구가)

영화는 만화를 사랑한다. 영화가 오래전부터 스토리보드라는 공정을 통해서 만화언어를 제작과정에 활용한 역사를 고려하자면, 90년대 중반 이래의 만화 원작 영화제작 붐이 오히려 지나치게 늦었다고 느껴질 정도다. 물론 다른 매체양식을 옮겨오는 과정은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기에 <비천무>(김혜린)의 경우처럼 어설픈 캐릭터 해석과 낮은 영화적 완성도로 오히려 원작 팬들의 원성만 산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원작의 몇 가지 핵심 정서를 효과적으로 영화만의 색으로 녹여낸 <비트>(허영만·박하)라든지, 원작의 설정과 이야기 뼈대를 전혀 새로운 주제와 결론으로 이끌어낸 <올드보이>(쓰지야 가론·미네기시 노부아키) 같은 매력적인 성공 사례들이 있다. 나아가 최근의 <신 시티>(프랭크 밀러)처럼 아예 만화의 시각적 표현 하나하나를 그대로 이식하는 것만으로도 영화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영화로 이식하면 좋은 도전이 되어줄 만한 원작 만화를 찾아볼 수 있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드넓은 만화의 바다 그 어디에나 있다.” 이미 영화화 기획이 진행 중인 <위대한 캣츠비>나 <로맨스킬러>(강도하), <26년>(강풀) 등 인기 만화들 말고도 시기나 장르 가릴 것 없이 고르게 한번 후보군을 모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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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화 시스템의 르네상스를 꿈꾸는가 [만화규장각웹진0603]

!@#… 부천 만화규장각 웹진의 2006년 지면개편 첫호에 나갔던 글 (게재 버전 클릭). 좀더 본격적인 이야기까지 꺼내려면 아예 기획연재를 해야겠지만, 우선 그런 것을 위한 간단한 인트로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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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언론 ‘만’ 창간기념 인터뷰. “그들에게 길을 묻다”

!@#… 만화언론 ‘‘ 창간 기념 인터뷰 시리즈 (물론 capcold의 경우는 서면 인터뷰). ‘만’ 출범에 대해서 말 많은 사람들 위주로 주욱 시리즈로 가고 있는 중인데, 3번째 타자가 capcold. 이 사람들 각각의 사고방식에 대한 나름대로 멋진 비교자료(?) 라고 생각된다. 조화롭게 잘 어울려들어가서 좋은 결과를 내면 더욱 더 좋겠지.

[창간 기념 대담] 그들에게 길을 묻다 (1) – 서찬휘

[창간 기념 대담] 그들에게 길을 묻다 (2) – 주재국

[창간 기념 대담] 그들에게 길을 묻다 (3) – 김낙호

!@#… 클릭 한번 하고 ‘만’으로 가서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서 (사실은 자료 백업용으로), 특별히 capcold 파트에 한해서는 여기서도 읽을 수 있도록 해놓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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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개설: “해외만화 출판쿼터제, 다시 불타오르는 만화정책”

!@#… 지난번 만화언론 등대등 토론과 같은 방식의, 메타-토론방 열었습니다. 당연히 이번 주제는:

“해외만화 출판쿼터제, 다시 불타오르는 만화정책” (클릭)

!@#… 주변에 널리 홍보하고, 중요한 내용이다 싶은 건 그쪽에 주소를 등록 시킵시다… 참고로 그곳은 글 등록 게시판이 아니라, 사람들이 쓴 글을 링크 시켜놓는 메타-토론방입니다. 각자 자기가 말하고 싶은 공간에서 이야기하고, 메타토론방에서는 그 논의의 흐름과 요점을 살펴보도록 도와주는 기능. TGP 같은 겁니다(이 용어 아시는 분들은 나쁜 분들;;)

!@#… 위 토론방은 궁극의 카레 탐구 사이트 만화인(manhwa.in)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만화저널 <만> 창간 준비의 사전작업 일환이기도 합니다.

불 붙은 쿼터제 논의에 찬물 끼얹기.

!@#… 해외 만화 쿼터제 도입 제안에 대한 뉴스가 나간 뒤로 여기저기서 반발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어차피 대부분은 그냥 그 기사만 달랑 읽고 0.5초만에 분노, 0.94초만에 욕설이나 대충 갈겨버린 것들이니 무시. 아주 소수는 그나마 좀 더 현실적으로, ‘그러다가 공멸한다’라는 이야기를 함. 다만 이해가 전혀 안가는 부류들은, “그러다가 공멸한다고! 그러지 말고 대여점이나 없애!”라고 주장하는 부류. 대여점을 인위적으로 없애는 것이 차라리 더 공멸의 지름길이라는 정도는 생각을 좀 했으면 좋겠지만 뭐 그건 몇년째 이야기하고 나니 피곤해서 패스.

!@#… 이전에도 이야기했듯 capcold는 쿼터 반대론자는 아니지만 회의론자. 쿼터제 도입만이 살길이다!가 아니라 쿼터 배분의 효과를 지닌 우회로를 만들자, 라는 지극히 현실주의적 입장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https://capcold.net/blog/?p=593 에서 했으니 생략.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수입배급업자와 창작출판사를 따로 분류한 후 문화산업 지원을 후자에게 몰아주는 것).

…한마디로, 찬쿼터/반쿼터로 단순하게 나누어버릴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아니 그렇게 나눠버리는 순간, 건설적인 발전방향과 실천은 20억 파섹 너머로 날라가버린다. 반쿼터를 부르짖고자 하는 사람들은 하다못해 왜 이런 정책제안을 하는지 자료를 좀 찾아보기나 할 것이며(찾기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쿼터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좀 열정과 의지를 잠시 가라앉히고 현실적으로 머리를 식혀가며 현실적 방안들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법을 제안하는 것은 원론 수준에서의 문제제기가 아니니까. 너도나도 잘못했다는 양비론이 아니라, 현실적인 방안을 다듬어내고 밀어붙이자는 말이다. 민병두 의원측에서 제시한 안은 분명히 그 구체적인 듯한 이미지에 비해서 아직 너무 거칠다. 문제의식만 있지, 도입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조율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아직 발표할만한 단계의 물건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 그래서 정말 아쉬운 건, 미숙한 이슈메이킹이다. 원래 쿼터제의 도입취지가 무엇이든 간에, 뉴스보도는 어디로보나 한국만화 확보가 아닌 수입규제로 다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50%니 1%당 벌금 100만원이니 하는 비현실적 수치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보도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문제다. 이렇게 해서야 결코 도입의 본래 취지가 전달되는 일이 없이, 다만 “정부가 엄청난 뻘타를 날린다!”(보통, 사람들은 국회의원이든 뭐든 다 정부라고 생각한다) 고 생각하게 될 뿐. 대형 출판사로 하여금 종수를 줄이도록 유도한다는 것 역시 이면의 기획이어야지, 드러내놓고 수입규제로 비추도록 하면 역효과를 일으킬 뿐. 그보다 애초에 이해가 안가는 것이, 만화판의 현재 상황 – 특히 대형 출판사들의 무분별한 종수경쟁과 그에 따른 과다물량 – 에 대한 개요와 여러 종합적 대안 등이 담겨있는 종합보고서, 내지 하다못해 공식 보도자료의 형식으로 먼저 기사화를 하면서 그 후에 공식 제안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이슈메이킹 과정이어야 할 텐데… 어째서 먼저 쇼크!부터 터트린 후 그저 아무도 서로 말을 안듣고 시끄러워진 판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려는 것인가. 건설적인 담론형성과 정책입안에 해가 되면 해가 되었지, 결코 득될 것이 없는 미숙한 언론전략이다. 또한 다양한 종합 발전 정책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그 취지 속에서 이런 것을 추진한다는 비전을 보여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쿼터 이야기만 툭 꺼내면 누구라도 반발심이 생길 수 밖에. 규제책이란 그런 것이다. 아, 정책제안서에 여러 개념들이 언급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왜 대여권이 추진되다가 고착상태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현실적 재검토 없이 곧바로 ‘역시 대여권은 필요하다’라는 원론을 반복하는 식으로는 그다지 현실감이 없다. 정확한 통계, 공공 출판 시스템… 이미 몇년 전에 다 제시되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제대로 진행이 안된 것들 투성이(자세히 소개하자면 길다). 그런데 쿼터제 이야기만 새롭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부분만 부각될 수 밖에. 또한 쿼터제가 대여권이나 다른 정책들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제시보다, 이것도 저것도 필요하다는 수평적 요소 나열으로는 더욱 설득력이 부족하다. 각각의 요소들은 멋진 말이지만, 합쳐놓고 볼 때 인과성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아직 베타버젼, 아니 알파버젼의 제안서다.

… 민 의원 진영에 냉철한 담론 전략가가 개입되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앞으로 갈 길이 천리만리길인데, 첫 걸음부터 벌써 똥을 밟아버리면 곤란하다. 다만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 갈 길의 종착지는 한국만화판에서 한국만화가 안정적인 양적/질적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며, 쿼터제는 그곳으로 가는 작은 길목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만약 곤란하겠다 싶으면 당연히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우회로를 택하는 것이 맞지, 그 앞에서 주저 앉아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이미 대여권 도입 시도와 올해 입안 실패에서 겪은 일 아닌가.

!@#…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쿼터제는 좋든 싫든 규제책이다. 쿼터제라는 규제책이 아닌, 의도한  긍정적 효과와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지원책에서 우회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입사에는 배급업자로서의 세금을, 창작사에는 창작지원의 혜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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