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기, 만들어가기 [송채성만화상작품집 ‘성장기’]

!@#… 송채성만화상 당선작 모음집 출간. 책 속성상, 이번 글은 출간후 지연 기간을 따로 두지 않고 원고를 바로 여기에도 공개한다. 많은 이들에게 한번쯤 기억이 남게되기를. [BGM 클릭]

 

 

되돌아보기, 만들어가기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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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를 아는 느와르 – 『밝은 미래』[기획회의 265호]

!@#… 하지만 이런 류의 작품은, 아직 완결이 안났을 경우 보통 하나의 불안감이 남는다 – “설마 이러다가 해피엔딩이면 어쩌지?”. 여튼 잡지는 무기휴간에 들어갔으나, 온라인/오프라인의 단행본으로 무사히 마무리되어주길.

 

허무를 아는 느와르 – 『밝은 미래』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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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드라마를 빼야 역사가 보일 때 – 『36*397』 [전자신문 100129]

!@#… 원래 작년 한국만화100주년 취지로 시작하였으나, (아마도 같은 코너의 다른 필자분들이 쓴 글들이) 그럭저럭 반응이 나쁘지 않아 올해 다시 재개된 전자신문의 ‘만화로 보는 세상’ 코너. 기본 컨셉이 바뀌지 않은지라 c모는 여전히 역사라는 무겁기 그지없는 토픽을 소화중이다. 지난 주 금요일 게재분의 투고버전.

 

인간드라마를 빼야 역사가 보일 때도 있다 – 『36*397』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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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성공기: 이두호 만화사

!@#… 작가론 책 “조선을 그린 이두호”(클릭)에 들어간 원고. 이전에 공개한 고우영 작가론 책 원고와 마찬가지로 “애초에 인세 계약으로 묶여있지 않고, 출간 후 1년도 훌쩍 넘었으니” 카피레프트 처리. 도판이 쑥쑥 들어가고 예쁘게 편집된 완성형은 종이책을 구하셔서 다른 필자 분들의 훌륭한 글들과도 함께 비교해가며 읽으시고, 여기는 늘 그렇듯 제출원고 버전. 개인적 선호로는 치바데츠야 & 시라토산페이 모방기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노골적으로 풀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지면 성격상 언급만 하는 선에서 마무리.

 

장독대 성공기: 이두호 만화사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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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만든 현대사에 애증을 보내다 – 『야후』[기획회의 262호]

!@#… 하지만 이번 완전판의 새 표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수한 필력과 별개로, 억누르다가 찌든 광기 같은 이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표현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

 

아버지가 만든 현대사에 애증을 보내다 – 『야후』

김낙호(만화연구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아버지’가 만들었다. 하나님 아버지 운운하는 종교적 메시지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여성들의 역할을 폄하하려는 것도 아니다. 산업화 개발역군 이야기는 더욱 아니다. 사회의 면면을 구성하고 움직이며, 그 방식을 다음 세대에게 사회적으로 훈육시키고 전달하는 역할로서의 엄한 아버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보살펴주는 어머니라는 역할과 대비되는 그 아버지상은 필연적으로 애증의 대상이 된다. 특정한 세계를 만들어 놓고는 그것에 따를 것을 강요하기에 속박의 상징이며, 다른 세계를 만들고자 할 때 극복하거나 물리쳐야할 장벽이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같은 사회에서 비슷한 각자의 목표를 노리는 라이벌이다(굳이 프로이드 비유가 아니라도). 하지만 그 아버지상을 필요로 하며, 마지막에는 어느덧 그 모습과 닮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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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만든 역사 – 『야후』[전자신문 091218]

!@#… 이상하게 전자신문 연재는 마가 끼곤 한다. 이번에는 랩탑님이 장렬하게 가사 상태에 빠진 때에 이번 주 마감임을 잊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마감전날의 독촉메일조차 배송사고로 소실. 그리고 실로 마감 코앞임을 강조하며 곧바로 원고가 안오면 지난달의 악몽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담당기자님의 엄포와 함께 급히 마무리… 미리 토픽들을 몇 회차 뽑아놨기에 천만다행. 여하튼 전자신문 게재본은 여기로.

 

아버지가 만든 역사 – 『야후』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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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한 인간사의 해학: 고우영의 작품세계와 캐릭터들

!@#… 새 글 완성하기 애매한 시기에는, 묵은 글 방출. 이전에 약속한 대로 고우영 특별전의 일환으로 같이 출간된 고우영 작가론 서적 “고우영 이야기”에 실린 꼭지를 카피레프트 처리한다(애초에 인세 계약으로 묶여있지 않고, 출간 후 1년도 훌쩍 넘었으니). 애당초 작품세계 분류와 캐릭터 매력요소 분석 쪽의 이야기고, 기본적으로는 고우영 선생 서거 당시 몇몇 지면에 썼던 기사들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 업그레이드한 물건. 도판이 쑥쑥 들어가고 예쁘게 편집된 완성형은 종이책을 구하셔서 다른 필자 분들의 훌륭한 글들과도 함께 비교해가며 읽으시고, 여기는 늘 그렇듯 제출원고 버전.

 

진득한 인간사의 해학: 고우영의 작품세계와 캐릭터들

김낙호(만화연구가)

만화가 고우영을 이견의 여지없는 한국 대중문화의 거장 반열에 올려준 것은, 그의 폭넓고도 뚜렷한 작품세계가 남긴 커다란 족적이다. 이번 챕터에서는 고우영 작품세계의 큰 갈래와 변천 과정을 살펴보며, 고우영 만화의 얼굴격인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집중 조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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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툰의 2009년 최고의 만화 설문, capcold 답변

!@#… 성인만화잡지 ‘팝툰‘ 12월호에 실린 “2009년 최고의 만화” 특집기사에 보낸 capcold의 설문 답변. 기사는 응답자 개별 의견에 따로 지면 할애하지 않고 종합 결과만 내보낸 식이기에 그냥 공개한다(어차피 연말에 매년 하듯 ‘2009 capcold 만화 대상’에서 더 폭넓은 이야기를 따로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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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 [전자신문 091113]

!@#… 다소의 우여곡절을 거쳐서 결국 지난 주에 나간 전자신문의 ‘만화로 보는 세상’ 연재칼럼. 전자신문 게재버전은 여기로(클릭).

 

기억할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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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특공대 액션 – 『진진돌이 에볼루션』[기획회의 259호]

!@#… 항상 느끼는 바지만, 웹연재만화를 종이출판 전에 웹으로 연재중일 때 곧바로 진지하게 다뤄줄 정규지면이 절실하다. 개인블로그들과 만화게시판의 “나 이 작품 좋아” 선언이나 줄거리 요약형 단순 소개 말고, “이게 좀 이런 면에서 훌륭하다”고 정식으로 평가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정직한 특공대 액션 – 『진진돌이 에볼루션』

김낙호(만화연구가)

소위 특공대 모험물이라는 명칭으로 어렴풋이 묶어볼 수 있는 일련의 작품들이 있다. 각각 다른 특화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여러 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정예팀을 이뤄서, 무력을 필요로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다. 임무는 대규모 전면전이 아니라 침투와 기습 같은 것이며, 유능하지만 작은 팀이 능력을 발휘해서 강력한 적대 세력의 허점을 파고들어 승리를 거두는(혹은 거둘뻔하다가 실패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그 과정에 각자 뚜렷한 능력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다툼과 우정은 필수다. 한마디로, 매력덩어리의 액션물 공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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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의 만화: 해적만화 이야기 [글 모둠 | 웹진 두고보자 외]

!@#… 방명록에 시바우치님이 이야기를 꺼내시고, comixpark에도 최근 그쪽을 다룬 재밌는 글이 올라온 김에… 수년 전에 해적판 만화의 역사와 의미를 기록하고자 썼던 글들 몇 편을 재발굴한다. 00년대에 비로소 만화를 처음 접한 세대 이전의 모든 이들이 나름 공감할 부분이 있을 듯. 요즈음 c모식 글쓰기의 신중능글한 스타일보다는, 좀 더 스트레이트한 ‘재미’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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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꿈은 꾸는 쪽이 낫다 – 『무한동력』[기획회의 254호]

!@#… 기본적으로는 책내 서평의 확장형.

 

그래도 꿈은 꾸는 쪽이 낫다 – 『무한동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자신이 꿈꾸는 바를 실제로 이룬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 꿈과 현실의 격차는, 지나치게 멀어도 가까워도 곤란하다. 꿈과 현실이 지나치게 가까우면 추구의 대상으로서 꿈을 꿀 이유가 없어진다. 반면 너무 멀면 꿈과 현실의 격차가 고스란히 아쉬움과 스트레스로 남는다. 그렇기에 현실 속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삶은 꿈과 현실의 거리를 적당히 조절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실제의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혹은 꿈을 더 키우거나 줄이면서 말이다. 꿈은 고작 낭만이 아니다. 실제와 공명하며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다. 하지만 눈 앞의 모습에만 몰두한 나머지 꿈이라는 측면을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그렇게 동력원을 잃은 상태에서 그저 관성으로만 살아가다가 그 관성이 다할 때 허무하게 정지하는 삶도 있다. 사회가 안정망보다는 근시안적인 격투 경기장이 될수록, 점점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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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역사 100주년,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상상마당BRUT 3호]

!@#… KT&G 상상마당의 문화잡지 BRUT 3호에 들어간 한국만화 100주년 관련 글. ‘달지 않은’이라는 잡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 글 내용도 올해 여기저기 넘치는 여타 100주년 기념글들과 달리 좀 달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 이런 쪽이 아무래도 적성에 훨씬 잘 맞는다. 물론 여기 있는 것은 투고버전이고, 분량이나 지면흐름상 인트로가 선명하되 홀쭉해진(…) 최종게재본은 여기로(클릭).

 

한국만화 역사 100주년,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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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마음이 바로 무한동력이다 – 무한동력 [책속해설]

!@#… 굳이 더 호평을 더할 필요도 없는 작품 ‘무한동력'(주호민 / 야후!코리아 연재 / 상상공방)의 최근 단행본 출시 기념, 책속 추천사.

 

꿈을 꾸는 마음이 바로 무한동력이다

김낙호(만화연구가)

동네 전파상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살아가는 최고의 물리학자가 비밀리에 개발한 무한동력 엔진. 그를 경호하기 위해 급파된 국정원의 신입요원 장선재는 네일아트점 점원으로 잠복중인 김송 요원과 힘을 합친다. 무한동력을 놓고 벌어지는 열강들의 치열한 첩보전과 호쾌한 액션활극! 다음 페이지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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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책속해설]

!@#… 막 따끈따끈하게 출간된, 경향신문의 4칸 시사만화 ‘장도리’의 2MB정권 스페셜판 단행본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의 책 속 해설로 들어간 글. 장도리라는 시리즈의 시대적 함의와 장점에 대한 이야기로, 책 자체의 면면에 대해서는 출판사 소개글(클릭) 참조. 여하튼 자신의 사회감각+유머감각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분들께 미리 암시를 걸겠다: 이 책을 읽으시오!

(* 주: 글에서 언급된 만화 게재 날짜는 온라인/오프라인 속성상 +1의 오차범위)

 

 

장도리, 이상한 시대를 이상하다 이야기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워싱턴포스트의 회장 도널드 그래험은 “저널리즘은 역사의 초벌 원고”라는 말로 언론의 동시대적, 그리고 이후 시대를 위한 역할을 명쾌하게 요약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초벌 원고의 매 페이지마다 모퉁이에 적어놓는, 신랄하고 솔직한 메모 한 줄이 있다. 폼을 잡으며 객관성을 가장하고 점잖음을 추구하는 본 원고와는 달리, 그 메모에는 사건에 대해서 동시대인들과 곧바로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이 담긴다. 상황의 역설성, 저열함에 대한 조소, 그냥 순수한 기쁨과 응원, 혹은 답답함. 그 모든 것들이 짧고 직설적이며 종종 기발한 비유적 표현 속에서 세상사의 기록과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시켜준다. 그런 엄청난 역할을 수행하는 저널리즘의 필살기, 그것이 바로 시사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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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기에 잊어버린 기억들 – 『100도씨』와 6월항쟁 [전자신문 090731]

!@#… 전자신문에서 몇몇 필자분들과 돌아가면서 쓰고 있는 ‘만화로 보는 세상’ 연재칼럼, 그 중 capcold가 맡은 ‘만화 속 역사’ 토픽. 여기 있는 건 보통 그렇듯 투고버전이고, 전자신문 게재버전은 여기. (OME주의. 도대체 왜 작품 도판이 아니라 글쟁이 얼굴만 대문짝만하게 집어넣은 것인가아아아;;; 편집센스 이해불가). 이번 글의 내용은, 이전의 서평과 연결지어 보면 더 좋음. 전자신문 독자들이 뜨악해하면, 다음회부터는 만화속 역사라는 토픽을 무조건 IT이야기로만 연결해버릴 것임.(핫핫)

 

만화 속 역사: 가깝기에 잊어버린 기억들 – 『100도씨』와 6월항쟁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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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거대한 모순과 직면시키기 – 『어린왕자의 귀환』[기획회의 252호]

!@#… 생각해보면 ‘어린왕자’ 자체도 현대 자본주의 물질문명 사회에 대한 비판이 쩔었던 통쾌한 작품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이상한 방향으로 낭만화되어 받아들여진 감이 있다.

 

일상의 거대한 모순과 직면시키기 – 『어린왕자의 귀환』

김낙호(만화연구가)

현존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 설득력을 지니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모순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수많은 ‘교과서’들이 그런 요소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그저 추상적 개념들의 향연을 벌이거나, 혹은 선명한 만큼 특수할 수 밖에 없는 몇몇 대표적 사례를 중심으로 문제점들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그런 접근이 물론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서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문제에 주목하고 결국 나서게 만들고 싶다면 그다지 크게 효율적이지 못하다. 필요한 것은 지극히 일상적이 된 세상사 속의 어떤 패턴을 살짝 끄집어내서, 그것이 약간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 직면시켜주는 것이다. 일상의 패턴은 더 일상적일수록, 모순은 거대할수록 효과는 뚜렷하다. 예를 들어 어느덧 시대정신처럼 되어버린 자본주의 과잉(흔히 문제점들을 모아 ‘신자유주의’라는 용어로 통칭하곤 하는데, 그 용어의 원래 의미는 좀 더 복합적이다) 속에서, 일을 위한 일을 하게 되고 그럼에도 불평등은 증가하는 이상한 상황을 뽑아낸다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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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 계속 한다 – 『백도씨』[기획회의 251호]

!@#… 이번 여름은, 사회성 짙은 만화책들 가운데 재미와 품질을 갖춘 양질의 작품들이 풍년이다. 실로 바람직한 현상.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 계속 한다 – 『백도씨』

김낙호(만화연구가)

모든 이에게 행복한 사회는 좀처럼 존재하기 힘들겠지만, 사회성원 상당수를 체계적으로 억압하고 소수만이 자신들 유리한 방식으로 정책을 끌고 가는 사회라면, 확실히 부당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 부당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회 성원들의 불만이 쌓이다가 결국 변혁이 일어난다. 그 변혁이 더 좋은 쪽으로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물론 없지만, 최소한 더 인간다운 세상을 실현해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훌륭한 선진적 사회라면 그런 변혁의 요소들을 사회성원들의 합의에 의해서 원만하게 도입하는 곳이지만, 보통은 대규모의 전면적인 저항과 많은 희생을 딛고 큰 단층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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