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혹 몇몇 분들이 캡콜닷넷의 포스팅 중 시사성/골치성 글들에 담긴 ‘상황 정리능력’에 대해서 (과분하게) 칭찬을 해주시곤 하는데, 한번쯤 왜 capcold가 상황을 읽어내는 방식을 정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간단히 설명해두는 것이 좋을 듯 해서 한 마디. 물론 핵심은, 다른 분들이 더 나은 실력으로 많은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해주십사, 그래서 너무 엉뚱한 곳에서 삽질하기보다는 이왕이면 건설적인 쪽으로 에너지를 집중해달라는 제안이다. 게다가 미디어를 통한 소통으로 민주적 담론을 형성하고 사회발전의 동력을 만드는 것은 전공적 관심사니까. 하지만 그냥 기사 데이터만 몇 개 모아서 던져주고 한 두마디 코멘트하는 것보다 독자들의 지겨움과 낮은 조회수를 무릅쓰고라도 좀 더 맥락화된 상황 읽기를 굳이 꺼내는 것은, 그것이 전문적인 지향을 담은 접근과 그냥 혼자 스트레스 풀겠다는 취미적 접근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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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Archives: 담론
미네르바 현상, 약간의 교통정리
!@#…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다음 아고라 상에서 만들어지는 통찰력 있는 예언은 아고라라는 맥락에서 받아들일 때 의미가 있다. 또한 아고라의 익명 발언이라는 맥락에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인정할 수 있다. 아고라는 특성상 철없는 투정과 쌍욕부터 의외의 심도 깊은 통찰까지 수비범위가 넓은 곳이다. 왜냐하면, 별다른 검증을 요구하지 않으니까. 따라서 글을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이 말이 그냥 거친 넘겨짚기일 가능성을 바탕에 깔고 어쩌면 쓸만한 구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다(그게 안되는 순박한/멍청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걱정거리다). 하지만 그 맥락을 넘어설 때는, 예를 들어 아고라에서의 명성을 기반으로 주류 시사잡지에 글을 쓴다거나 하면 당연히 다른 규칙이 필요하다. 학회지 논문만큼의 엄밀함은 아니라도, 저널리즘적 사실성과 논거는 갖춰야 한다. 혹은 그 글 자체가 그것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그런 기준에 의해서 까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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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는 검었다” 캠페인, 해설편
!@#… YTN사태 정상화를 기원하는 ‘그때 너는 검었다’ 이벤트의 AS해설편, DVD로 치자면 일종의 코멘터리 트랙. 비록 산발성 이벤트지만, 이왕이면 이런 것도 뭔가 조금씩이나마 ‘노하우’의 축적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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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의 경제논객 ‘미네르바’ 은퇴선언
!@#… 경제난에 대한 예측이 맞아 떨어져서 (현 정부의 경제팀을 가볍게 능가하는) 스타가 되는 바람에 한나라당 정권의 집중 견제대상으로 떠올라 부던하게 해코지를 당하던 인터넷 유저 ‘미네르바’, 며칠 전의 침묵 선언에 이어서 결국 은퇴 선언 (클릭). 그리고 또 하나의 성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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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망언자들을 극복하기 위한 작은 담론전략의 토막
!@#… 언젠가는 제대로 정리할, 명랑사회를 위한 담론전략에 관한 이야기 중 또다른 작은 토막. 영향력 있는 연쇄망언자™들의 괴상한 세계관에 맞서는 방법에 대하여 약간의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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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재앙의 본질
!@#… 최근, 친애하시는 강만수 장관에게 입재앙 지존의 자리를 빼앗겨서 은근히 경쟁심이라도 느끼셨는지,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곤란한 발언 공력에 있어서 건재함을 살짝 맛보기시켜주셨다.
李대통령 “생각이 다르면 병난다”
기사입력 2008-11-07 16:4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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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논쟁, 개념인에게 필요한 것은 복근이다
!@#… 그냥 자주 즐겨 찾는 상당히 전문적 내용들을 자주 다루는 이웃 블로그들에서 이리저리 좀 시끄러운 모습들을 보면서, 인터넷 논쟁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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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없는 무균질 세상을 선전하기 [팝툰 40호]
!@#… 그러고보니 한 일주일 남짓 전부터, 표현자유위축을위한나경원법 (한때 그들이 최진실법이라 운운한) 이야기가 여러 공식 언론 통로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물론 주가철도 999의 충격이라든지 큰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깨끗하게 이슈가 잠수타는 것은 위험한 징조다. 여튼 지난 팝툰에 올라간, 관련 칼럼.
악플 없는 무균질 세상을 선전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4년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작품이 있다. 인류의 전쟁으로 세계가 멸망하고 엄청난 오염 속에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환경 속에서, 인간들이 다시 문명을 일구고 또 싸우는 와중에 공존에 의한 진정한 구원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자연보호와 생태주의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준다. 덕분에 SF/판타지 장르에서 고전급 반열에 올라가 있고 여전히 각종 환경보호 행사마다 단골 상영작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사실 미야자키 감독 자신이 아니메쥬라는 애니메이션 정보지에 계속 연재하여 9년대 중반에야 완결된 원작만화의 초반 극히 일부분의 내용만을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나우시카가 오염의 바다인 부해를 지배하는 거대생명체 ‘오무’들의 마음을 열어 인류와 그들을 화해시키고, 독성 가득한 부해의 바닥에는 자연정화과정에 의하여 새로운 청정 환경이 자라난다는 희망을 주며 끝난다. 그러나 정작 원작은 훨씬 중요한 한 단계를 더 나아간다. 이미 오염된 환경에 적응한 인간들의 몸에 있어서, 청정한 세상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애니에서 전달하는 환경보호라는 직선적인 메시지는, 만화에서 더욱 다층적인 생태계와 그 속에 있는 인간들의 선택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가 된다. 그렇듯, 닥치고 아름다운 자연 깨끗한 강산이 아니라 자연 속을 살아가는 여러 주체들의 거래와 균형이 중심에 놓이는 것이 바로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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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와 사이버모욕죄 사이, 간단 문답
!@#… 모 연예인의 비극적 자살을 무려 이름까지 빌려가며 수단 삼아서 어처구니 없는 반민주주의적 제도를 정착하려고 박차를 가하는 저능아들과 그것에 동조할락 말락 하는 일부 우매한 인종들이 곳곳에 출몰하는 시기, 표현의 자유와 악플 통제와 인터넷 자율 정화에 관한 몇가지 capcold식 생각의 토막들, 문답형식으로.
!@#… Q1. ‘표현의 자유’가 그리 잘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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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과 5단계 패닉 방지 방법
!@#… 모기불님의 “멜라민코팅 프라이팬?“에서 트랙백. 그러고보니 멜라민 수지는 중3 당시 기술 시간에 플라스틱의 분류 가운데 열경화성 운운하면서 (추가) 불에 직접 올리는 가열도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미 배운 적 있다(덧글로 알게 되었지만, 테플론도 분류상으로는 열경화성수지에 해당된다고 한다… 의심을 제기하다보면 여러가지를 새로 알게 된다). 그것으로 후라이팬 코팅을 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그렇게 쉽게도 굳게 믿을 수 있다니, 불안해 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욕망 앞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한가보구나 싶다. 뭐랄까 이런 것에 일일이 낚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많은 분들이 무언가에 불안해하지 않으면 도저히 불안해서 못견디는 습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순적이자 중독적이며, 정도에 따라서는 변태적이다(아무리 “가족을 위한 걱정” 운운하며 미화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심지어 나는 당신들보다도 더 불안하다고 경쟁적으로 과시하는 습성마저 보인다. 불안 속에서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처럼 보인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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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품질을 판별할 수 있는 초간단 떡밥
!@#… 현재, 각 언론사의 저널리즘 품질을 판별할 수 있는 간단한 떡밥. 모든 요소에 대한 판별은 물론 아니지만, 저널리즘적 기본기에 관해서 만큼은 약간 단서가 되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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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효과, 지지율에 대한 잡상
!@#…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8월에 올라갔다가 다시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보도들을 보면서 문득 잡상. 많은 이들은 이 현상을 ‘올림픽 효과’로 규정하고, 올림픽이 끝나서 그 약발이 다하자 지지율도 같이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확실히, 상식적으로 납득할만 할 정도로 둘 사이의 시기적 상관관계가 뚜렷해보인다. 그런데… 그렇다면 도대체 ‘올림픽 효과’의 정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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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권방송화에 대처하기
!@#… KBS 정권방송화를 위한 사장 낙하산 작전과 그 이후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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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2번 노선 기사, 시민저널리즘의 가치
!@#… 만약 지난 6-7년 동안 거품도 실적도 부풀대로 부푼 시민저널리즘이라는 컨셉의 존재가치에 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희망이든 회의든), 이 기사를 읽어보시길.
인기 버스노선 5412번은 왜 공중분해되었는가?
오마이뉴스/ 이준혁 기자 / 2008.08.1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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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와 중력장에 대한 짧은 보충
!@#… 우연한 기회에 앞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단상에서 언급했던 ‘디폴트’ 개념이 인용되었길래 좀 살펴봤더니, 진중권씨는 그 개념에서 일종의 패배주의 뉘앙스를 읽어낸 것 같고 또 그렇게 읽힐 수 있겠다 싶어 약간 추가설명. 설명을 더 달아야할 만큼 대단한 이야기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우향을 표방하는 데일리안이 그 말을 다시 인용하면서 경제의 디폴트(채무 태만) 개념으로 잘못 알아들을 정도였기에 아무래도 좀 더 정밀하게(…) 언급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서. 여튼 이런 식의 비유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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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의 방식, 조선일보를 본격 까버린 MBC
!@#… 조선일보가 평소 하던대로 무리하게 버럭거리면서 MBC ‘뉴스후’를 깠다가, 정면에서 역습을 맞고 된통 쪽팔리게된 사례가 요새 잔잔하고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고 살짝, 뉴스에 대한 방송과 신문의 방식들을 엿보게 된다. 우선 클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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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중단운동에 관한 얍삽한 잡상
!@#… 방송통신심의위의 광고중단운동 관련 게시물에 대한 결정이 일파만파다(아니 이것도 이제는 과거형이지만 – 삭제당하면 당하는 대로 알아서들 구글doc으로 나갔다). 사실 법조항상의 심의 조건이라는 절차적 문제는 어차피 도구적 사안이고, 소비자 불복종이 위냐 기업활동의 자유가 위냐 하는 기본 가치관이야 결국은 “둘 사이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뻔한 결론 밖에 나올 수 없는 이야기다. 모든 형태의 불복종을 용인한다고 할 경우 그것을 교묘하게 악용해서 특정 경쟁 기업 말려 죽이기에 동원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불복종을 용인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로서의 가치 자체가 없다. 그렇기에 무언가 움직임을 만들고 싶다면, 그 균형 위에서 얍삽하게 상황을 유리한 쪽으로 가다듬는 것. 우선 그 균형은 어디 있을지, 큰 것부터 좁혀나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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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정국 생각 토막들 3
!@#… 아직까지도(!) 계속 연료를 공급받고 불타는 촛불시위 정국이,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한지 오역까지 방치하며 서두른 고시 발표 강행 때문에 뭔가 또다시 전환점이 이뤄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capcold에게는 더욱 분노하고 뒤집으라거나 당장 시위를 그만하라고 할 생각도 충분한 이유도 없다(결정적으로, 여기서 불타오르라고 타는 것도, 말린다고 말려지는 것도 아니니). 다만 ‘왜’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집요하게 매번 점검하고 넘어갈 필요는 항상 있다. ‘익숙해지면서’ 항상 가장 먼저 날라가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한번 더, 생각의 토막들. 써놓고 보니 각 길이가 토막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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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면 허세, 안통하면 병맛
!@#… ‘허세근석’이라는 포스트가 요새 펌질계에서 유행이다. 기본적으로는 꽃미남배우 장근석의 싸이에 자신이 올린 자기 간지 사진과 같이 붙여놓은 나름대로 폼잡은 문장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자뻑 정서에 다들 압도당하고(…)있는 것. 그런데 그 주옥같은 어록 가운데에서도 가장 못 사람들을 설레이게 한 부분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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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에 대한 입장, 근원적 질문
!@#…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어지고 만 유통산업 의사 결정의 부실함, 의료보험 민영화의 우회로로 평가받고 있는 영리 의료법인 설립, 민영화를 넘어 사유화로 가는 길이라 일컫어지는 상수도 운영 민간 참여 문제… 쇠고기 협상을 넘어 넘쳐나는 더욱 커다란 이런 사안들은 많은 경우 사익추구과 공공성이라는 근본적인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런 사례들이 관심의 영역으로 튀어나오면서, 드디어 국가 운영에 있어서 정말로 사회적 합의라는 것을 해보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단지 정부의 멍청함을 공격하는 것 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고(물론 최선을 다해서 바보짓을 말려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지만), 드디어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주인들로써 중대한 입장정리를 하고 커밍아웃하여 사회적 합의 테이블로 나와야 하는 때다. 항의와 불복종의 중요성을 오랜만에 다시 깨우쳤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주인노릇을 생각할 타이밍인 것이다.
그 모든 것은, 다음의 근원적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 – 처음에는 러프하게, 갈수록 개별 사안에 따라서 정밀하게 – 을 찾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다소(아니 심하게) 단순화되기는 했지만, 여하튼 여기에서부터 시작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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