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정국 생각 토막들 2

!@#… 제대로 들어가면 아싸리 길고 난해하고 나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사변이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은, 거두절미하고 토막으로 우선 펼쳐버리는 것이 낫다. 아직도 여전히 촛불 정국 관련, 광장과 귀찮음과 전의경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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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추해도 정밀하게”

!@#… 새로 사이드바에 달아놓은 좌우명 “쫌 추해도 정밀하게”가 무슨 의미인지 문의하신 분이 있어서, 간단 해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intherye님의 리플에서 얻었는데, 원래 있던 비교적 직관적인 좌우명 “I might be wrong, so prove me wrong”(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틀렸다고 증명해주시길”)과 달리 약간 추가 설명이 필요할 듯 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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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소통을 하려면, 직접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한다

!@#… 위기가 닥칠수록 혼란에 빠져서 악수를 두고, 악수를 두어 더 큰 반발을 사서 더욱 위기가 강화되는 죽음의 하향나선에 빠져버린 듯한 어떤 동네가 있다. 그 동네에서는 이런 식으로 수습하겠어염, 하고 전략이 잡히고 있다한다: “배고파서 화났으니, 밥주면 조용해진다.” (기사 링크)

아니 뭐 그런 면도 당연히 있기야 하겠지만, 정말 상황을 쉽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별 생각은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진짜 해답은 자기들이 이미 예전에 이야기했다. 바로 소통말이다. 지멋대로 하고 그렇게 했다고 알려주는 통보 말고, 대화와 토론과 결정을 거치는 그런 진짜 소통. 그런데, 소통이란 단순히 의지가 아니라 권력의 관계에서 나온다. 국민과 대통령 사이에 소통이 안되고 있다면, 그것은 소통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권력관계가 거지 같아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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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말려야 한다” 프레임을 제안하다

!@#… 큰 문제가 터졌는데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이 명확할 때, 사람들은 한가지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항상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어떤 쪽으로 자신과 자신의 행위를 틀짓기하느냐에 따라서 이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바보‘냐 ‘나쁜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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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씨앗이라…

!@#… 광우병 열기의 와중에 골수 과학의 입장에서 빠 현상들을 배척함으로써 팬층을 잃고 계신(핫핫핫) 모기불통신에서 언급되었듯, 최근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겸 2MB 탄핵 집회(…)의 10대 참여율이 높은 것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민주주의의 씨앗이라 부르며 감격하고 있는 듯 하다. 음… 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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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여론의 편향성을 막아보자

!@#… 인터넷 여론이 편향되어 나랏님들이 걱정하신다. 이런 안타까운 지경이 있나.

청와대 “광우병 괴담 막아야 하는데…” 뾰족수 없어 발동동
[세계일보 | 황계식 기자 기사입력 2008.05.06]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 여론의 편향성을 시정하기 위한 근본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며 “앞으로 시간을 갖고 하겠지만 근본대책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거,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분들의 수준에 딱 맞춘 5가지 근본 대책을 여기서 출혈 대서비스한다. 이런거 공짜로 자꾸 해주면 안되는데 capcold도 참 오지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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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담론, 조직적 세력 세계관, 목숨 프레임

!@#… 선진국을 외치는 현 청와대의 세계관이 얼마나 도를 넘게 후졌는지 굳이 새로운 근거를 찾는 것이 귀찮을 지경지만, 가끔은 너무나 막강한 것이 저절로 나와준다.

<靑 `광우병 괴담' 진화 총력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5-04 15:29

한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캠페인의 배후에는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는 조직적인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상대가 조직적으로 나오고 있는데도 우리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했다. 지금까지 정부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는 지난 2일 뒤늦게 정부 합동기자회견을 연 것이 고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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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스 기사로 한번만 더 광우병 떡밥을 물다

!@#… 최근 한창 히트중인 광우병 이야기는 담론 생성이라는 관심분야 측면에서 충분히 흥미로운 떡밥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상 파고 드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너무 눈에 밟힐 때는 어쩌다 한 번쯤 지적하고 싶은 것도 인지상정이다. 최근 가장 신선한 떡밥, 로이터스발 기사가 있던데, 일부 블로그에서 “미국에서 개밥으로도 안쓰겠다는 30개월 이상 소를 한국에서 수입한다고 본격 비웃는 기사”로 여겨지곤 한다. 원문까지 다 링크하며 분개하시길래, 한 번 찾아보기 쉬워서 편했다. 그래서 읽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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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우면 강하다 [팝툰 28호]

!@#… 소통전략이란, 중요하다. 모든 담론활동에서 단순한 자위행위와 사회적 움직임을 만드는 행위를 구분 짓는 핵심 잣대니까. 그래서, 가끔 귀여운 이야기를 할 필요가…;;;

귀여우면 강하다

김낙호(만화연구가)

그저 그런 경영상태가 계속되던 독일 베를린 동물원이, 작년에 다시 독일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자 관광 명소로 치솟게 된 사건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연 생태계 보호와 인간의 자연 개입 등에 대한 관심까지 덩달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그 모든 계기가 된 것은, 한 마리 백곰 때문이었다. 물론 어미에게 버림받고 인간사육사에게 키워졌다든지 하는 식의 사연도 사연이지만, 사실 그 모든 힘을 발휘한 것은 아주 명쾌한 한 가지 이유에서 기인했다. 바로, 압도적으로(!) 귀엽다는 것. 그 어떤 경영전략도 교양 캠페인보다도, 귀엽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가히 이 시대 최강의 이미지는 바로 ‘귀여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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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단상.

!@#… 어제는 4/19 기념일.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나오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한국 현대사의 몇몇 전설적 사례 가운데 하나. 하지만 10을 이루자고 외쳤으나, 6까지 이뤄냈을 때 그 기쁨에 겨워 10을 이미 이뤘다고 착각하고 판을 접었다가, 커다란 반동으로 한 시대를 다시 골골대는 패턴은 역시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안습… 게다가 두고두고 반복되기까지.

!@#… 그렇기에 지식인이라는 특질을 지니거나 아예 직종으로 하는 인간들의 역할이라면, 그럴 때 우리 6까지 밖에 안왔다고 과감하게 찬 물을 끼얹는 것. 그것도 너무 불쾌하지 않게, 설득력있게. 그리고 아마도 더욱 쪼잔하고 힘들고 알아주는 이들도 적을 나머지 10까지 가는 길을 계속 깔아놓고, 사람들이 그 길을 가도록 넌즈시 알려주는 것. 책무가 아니라, 역할이다.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공교육파탄쑈에서 희망의 언어를 보다

!@#… 공교육 제도 변경, 각 초중고교가 자율적으로 입시몰빵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파격적 조치가 강행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NCLB제도를 일부 베끼기도 하고, 그냥 자기들이 나름대로 좋았다고 생각했던 옛 시절을 베끼기도 하면서 뚝딱뚝딱 뭔가 나왔다. 이런 제도 변경 자체의 허접함천박함에 대해서는 어차피 여기저기 넘쳐나니 생략. 그보다, 그것에 대한 담론 유통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례를 하나 발견해서 잠시 주목해본다. 바로 “희망의 언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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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의 토막들

!@#… 유감스럽게도 예상대로인 총선 결과를 보며 떠오르는 중구난방 생각의 토막들.

!@#… 토막 하나. 70여년 전, 독일 유권자들은 아주 민주적이고 자발적으로 국가사회주의당에게 권력을 맡겼다. 그 선택에 대한 뒷걸레질을 하느라 60년을 허비했다. 8여년 전, 미국 유권자들은 아주 민주적이고 자발적으로 극우들이 당권을 장악한 공화당에게 권력을 맡겼다. 이왕 하는 김에, 4년 전에 또 한번. 그 선택에 대한 뒷걸레질로 그들은 물론 전세계가 오늘도 여념이 없다. 1년 전, 프랑스 유권자들도 아주 민주적이고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이룩한 사회안전망을 박살내줄 정권에게 권력을 맡겼다. 그래서 그 선택에 대한 뒷걸레질로 열심히 박살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제, 한국 유권자들은 아주 민주적이고 자발적으로 나만혼자잘먹고잘살테니니들은나가죽어주의자™ 야매꾼들에게 독재권력을 맡겼다. 뒷걸레질은… 과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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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격언들

!@#… 세상 일은 넘치고 할 말은 많지만, 역시 길게 정리해서 쓰기 귀찮을 때는 그냥 토막으로 대방출이다. 어차피 한줄 요약만 기억에 남고 널리 퍼지는 시대인데, 아예 처음부터 한줄씩만 쓰면 어떨까? 그래서 이번 토막들은 아예 거두절미하고 격언 포맷. 실제로 쓴 적은 없지만 4-5개 포스팅을 써서 정식으로 이야기하고 각각 결론 요약본만 뽑았겠거니 하고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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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시대, 요지경 담론 풍경에 대한 생각 토막들

!@#…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뭔가 개판으로 돌아가는 어느 화창한 3월 중순, 오늘날 한국의 정치적 담론과 소통에 관한 몇가지 생각의 토막들. 4개의 질문, capcold가 내리는 4개의 잠정적 대답(해답이라는 보장은 물론 없고). 분명히 아직 토막에 불과한데 쓸데없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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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1919년 뉴욕타임즈 보도

!@#… 삼일절 기념 특별 서비스 포스팅. 저널리즘을 “역사의 초안”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삼일절이라는 역사에 대한 당시 미국의 ‘초안’은 어떻게 생겨먹었던 것인지 한번 궁금해서 찾아봤다. 전체 아카이브를 무료 공개해줘서 고마워, 뉴욕타임즈. 게다가 저작권 시효까지 만료, 완전한 공공 개방까지 해줬구나. 자고로 대인배 언론이라면 그래야지. 전체적 감상은… 뭐 관계 없는 “제3세계”에 대한 보도가 다 그렇지 뭐. 그나마 팩트라도 이만큼 보도해준 것이 어딘가. 하지만 역시 읽어볼수록, 한국의 독립운동은 세계로 하여금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담론 전략에 무척 처절하게 실패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여튼 잠시 시간여행, 1919년 3월 12일 뉴욕의 어떤 거리를 걷는 무려 국제 뉴스의 구석탱이 기사까지도 읽어보는 어떤 꼼꼼한 아저씨의 시선으로 들어가보자. 번역은 귀찮아서 생략.

KOREANS DECLARE FOR INDEPENDENCE
Thousands Who Engage in Demonstration Are Arrested by the Japanese.
Special Cable to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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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의 오빠부대

!@#… 그리고 한덕수한승수 총리는 인준되었다. 하나의 큰 야매를 통과시키려면 작은 야매 여럿을 밑밥으로 깔면 된다는 전략이 이로써 실험검증을 끝마쳤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큰 야매 정책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작은 야매정책 발표들을 남발하는 패턴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한다. 다만 그 것이 가능하려면 필요한 절차가 바로 미디어 스핀인데, 결코 그 부분을 등한시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결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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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야매내각(탄생편) 단상 토막들

!@#… 화제의 일일 드라마 “THE 야매내각 -탄생편-“를 보면서 떠오른, 몇 가지 더 생각해보려다가 역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토막으로 남겨둔 단상들. 살짝 서로 연결되어 있을지도.

!@#… 생각 하나. 부덕한 장관후보자들이 하나씩 떨어지는 것 보면서 통쾌해하는 것도 다 좋은데(라고 해도, 무려 국무총리 후보는 어쩔꺼냐), 정작 진짜 중요한 것은 4월 총선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보다 더 엄청난 야매 인력들이라도 얼마든지 일사천리로 무사통과 임명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 당의 의지가 그렇고, 그 계층을 옹호하는 언론사들의 의지가 그렇고(도대체 맨날 여당의 과반 의회를 바탕으로하는 안정적 국정운영의 논리를 주장하는데, 야매 정책으로 안정적으로 파멸행 운하를 달리는 것이 뭐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 본인의 의지가 그렇다. 총선 여론으로 연결짓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정치권은 눈치보느라 그런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자 할 수도 있지만, 언론은 편향성 어쩌고 하면서 몸을 사릴지도 모르지만, 막나가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블로고스피어라도 좀 의식적으로 움직여줘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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