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어와 공론언어 [매체는대체 / 한국일보 160320]

!@#… 지면 개편으로 인하여, 어쩌다가 이게 이 코너의 마지막회. 글 내용이야 매회가 최종화스러웠기에(…) 뭐 큰 어색함은 없다. 게재본은 여기로. 그간 전체 리스트는 ‘매체는대체’ 태그로.

 

일상어와 공론언어

김낙호(미디어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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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에 관해 소통해보기

!@#… 격월간 청소년 인문잡지 ‘자음과 모음 R’ 의 다음 호 커버스토리 ‘소통의 기술’에 들어갈 꼭지로 원래 썼으나 안 들어가게 된 판본. “커뮤니케이션 일반에 대한 총론”을 의뢰받았는데, a) 커버스토리의 총론이라면 전체 판을 깔아주고 개념을 잡아주는 포괄적이고 설명적인 내용이야한다는 평소의 생각 + b) 소통에 대한 논의의 접근법을 논한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듯 사회적 개념을 바닥부터 다져보자는 발상 등으로 접근. 그러나 통재라, 아무래도 지면 성격 파악이 부족했나보다. 편집부의 호응이 매우 좋지 않아 – “일반론 중심의 설명조”, “흥미가 뒷받침되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도의 평이 전달된다면, 편집부 내부에서는 얼마나 밟혔을까 OTL – 실제 출판될 원고는 좀 더 자극적인 방식으로 전면 수정했음(이라고는 해도 받았다 어떻다 따로 연락도 없는데, 어찌될지). 하지만 소통에 대해 공부시키는 글로써는 그럭저럭 공개해둘 수준은 될 것 같아, 그냥 이 버전은 이대로 공개해둔다.

 

 

소통에 관해 소통해보기

김낙호(미디어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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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이트 토론 공간, 진화의 필요성 [미디어오늘 100721]

!@#… 미디어오늘 독자칼럼 게재. 그러고보니 이번부터 필자 설명에 거주지 외에 ‘언론연구가’라는 맥락도 같이 표시되어 있다(다행이다).

 

언론사이트 토론 공간 진화의 필요성

김낙호(미디어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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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 다음 혁신은 집단 참여형 뉴스 읽기

!@#… 뉴스산업의 다음 발전방향에 관한 스스로 정리용 간단 메모 몇 마디… 라고 해놓고 거친 떡밥이라고 읽는다. “집단 참여형 뉴스 읽기”(collaborative news reading)라는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성, 그리고 몇가지 구현 아이디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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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선언: 오늘날의 저널리즘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한국어판)

!@#… 최근, 독일의 지명도 높은 블로거 – 예상할 수 있듯 대부분 정치/사회/기술 관련 – 들이 모여 오늘날 저널리즘과 정보의 지향점에 대해 17개 항목을 뽑고 09년 9월 9일자로 ‘인터넷 선언’이라는 거대한 제목을 붙여 성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via 몽양부활님 트윗). 그런데 이들의 인식틀이나 주제가 capcold와 공명하는 바가 있어, 이번 기회에 한국어판을 만들어 공개하고자 한다. 공식 사이트는 이곳으로(클릭). 자,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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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정국 생각 토막들 3

!@#… 아직까지도(!) 계속 연료를 공급받고 불타는 촛불시위 정국이,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한지 오역까지 방치하며 서두른 고시 발표 강행 때문에 뭔가 또다시 전환점이 이뤄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capcold에게는 더욱 분노하고 뒤집으라거나 당장 시위를 그만하라고 할 생각도 충분한 이유도 없다(결정적으로, 여기서 불타오르라고 타는 것도, 말린다고 말려지는 것도 아니니). 다만 ‘왜’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집요하게 매번 점검하고 넘어갈 필요는 항상 있다. ‘익숙해지면서’ 항상 가장 먼저 날라가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한번 더, 생각의 토막들. 써놓고 보니 각 길이가 토막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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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정국 생각 토막들 2

!@#… 제대로 들어가면 아싸리 길고 난해하고 나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사변이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은, 거두절미하고 토막으로 우선 펼쳐버리는 것이 낫다. 아직도 여전히 촛불 정국 관련, 광장과 귀찮음과 전의경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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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심은 집시법을 고치는 것

!@#… 온라인 상의 각종 증언들에 의하면 촛불시위가 결국 문화제라는 이름표를 떼고 거리시위가 되어가고 있는 듯. 긴 이야기는 사실 필요 없는데다가 (한 줄 요약: “난데없는 새벽 청와대행 미신고 가두 행진은 불법 뻘타, 그런데 공권력의 진압과정은 해묵은 폭력성의 전통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참여자들의 폭이 더 넓어지기는 했지만 기본 얼개는 불과 수개월전 집시법 변경 시도 관련 논란에서 예견되었던 이야기들과 어차피 대동소이하다. 그래서 그냥 그 당시 썼던 글 링크(http://capcold.net/blog/?p=1062). 하지만 이런 상황이면 항상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분노는 마음껏 하지만 적절한 수준을 넘지 않는 정도에서 열심히 불태우셔도 좋은데, 이왕 정신의 여력이 되시는 분이라면 딱 한 단계만 그 다음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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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말려야 한다” 프레임을 제안하다

!@#… 큰 문제가 터졌는데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이 명확할 때, 사람들은 한가지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항상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어떤 쪽으로 자신과 자신의 행위를 틀짓기하느냐에 따라서 이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바보‘냐 ‘나쁜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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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여론의 편향성을 막아보자

!@#… 인터넷 여론이 편향되어 나랏님들이 걱정하신다. 이런 안타까운 지경이 있나.

청와대 “광우병 괴담 막아야 하는데…” 뾰족수 없어 발동동
[세계일보 | 황계식 기자 기사입력 2008.05.06]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 여론의 편향성을 시정하기 위한 근본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며 “앞으로 시간을 갖고 하겠지만 근본대책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거,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분들의 수준에 딱 맞춘 5가지 근본 대책을 여기서 출혈 대서비스한다. 이런거 공짜로 자꾸 해주면 안되는데 capcold도 참 오지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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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담론, 조직적 세력 세계관, 목숨 프레임

!@#… 선진국을 외치는 현 청와대의 세계관이 얼마나 도를 넘게 후졌는지 굳이 새로운 근거를 찾는 것이 귀찮을 지경지만, 가끔은 너무나 막강한 것이 저절로 나와준다.

< 靑 `광우병 괴담' 진화 총력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5-04 15:29

한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캠페인의 배후에는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는 조직적인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상대가 조직적으로 나오고 있는데도 우리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했다. 지금까지 정부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는 지난 2일 뒤늦게 정부 합동기자회견을 연 것이 고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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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시대, 요지경 담론 풍경에 대한 생각 토막들

!@#…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뭔가 개판으로 돌아가는 어느 화창한 3월 중순, 오늘날 한국의 정치적 담론과 소통에 관한 몇가지 생각의 토막들. 4개의 질문, capcold가 내리는 4개의 잠정적 대답(해답이라는 보장은 물론 없고). 분명히 아직 토막에 불과한데 쓸데없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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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파업기자들의 사표, 격려의 박수

!@#… 그들의 오랜 싸움과 용기있는 결단에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capcold의 기준에서 볼 때, 기자실 쌩쑈 뜬 것들보다 훨씬 더 오늘날 언론 자유의 본질적 사안에 목숨 걸고 달려들어준 진짜 ‘히어로’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의 지난 1년은 폼은 덜나지만, 오페라 청년 스토리 만큼이나 감동적이라니까. 여튼, 후원구좌도 좋고 사전 구독신청도 좋고 여력이 되면 나중에 쓸만한 기사꺼리 제공도 더욱 좋고, 이들의 행보에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은 이 이야기를 열심히 퍼트리는 것 부터.

!@#… 배포를 전제로 하는 자료 특성상, 보도자료 그대로 전문 개제한다(강조는 capcold). 솔직히 요약하고 윤색할 이유가 없는, 엑기스가 담긴 문장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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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자료] 시사저널 노조 결별 기자회견자료

∙일시 : 2007년 6월 26일(화) 오전 10시
∙장소 : 서대문 청양빌딩 시사저널 앞
∙주최 : 시사저널 노조

○1년을 끌어오던 시사저널 사태가 막을 내립니다.
시사저널 노조는 6월 25일 총회를 열어 조합원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파업 기자 전원은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시사저널로 복귀하지 않기로 총의를 모았습니다.
이에 대한 기자회견이 6월 26일 오전 10시 시사저널 앞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심과 취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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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시사저널, 자본의 힘, 불명예의 전당

!@#… 시사저널 사태가 벌써 레어동인지 3호 까지 해결의 기미 없이 폭주중. 굳이 사건 자체에 대해서 이미 나온 보도들 이상으로 덧붙일 필요는 없을 듯 하고 (미디어오늘 빼고는 사태가 완전파국으로 망가지기 전에는 거의 뭐 관심도 안보여주었다는 안습, 중앙일보는 여전히 쉬쉬하고 있다는 더블 안습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한번 이야기를…), 농성모드 들어간 기자분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것도 그저 당연할 따름이고… 그 외에, 그냥 몇가지 생각, 그리고 약간의 목록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까 한다. 살포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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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평화의 바다 낚시 쌩쑈.

!@#… 한 이틀동안 또 ‘국민의 여론'(하하핫)을 떠들썩하게 한 노무현 대통령 평화의 바다 제의 파장 사태. 사실 협력적인 제3의 방안을 찾는 것은 이미 한일월드컵 개최에서 증명되었듯 충분히 합리적인 방안인데다가 별로 새로운 아이디어도 아니다. 또한 어차피 제의라기보다는 비공식 비실효성 발언이기에 (게다가 두 달 전 발언) 낚시 떡밥으로서의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건만, 조중동SY(하는 김에, SBS와 YTN도 이 낚시질 저질 뉴스 클러스터에 추가하기로 했다)나 네이버뉴스 리플족들의 심경은 그게 아니더라는. 완전히 준 매국노 취급에, 불타오르며 기꺼이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 그러니까, 살인마 전두환을 큰어른으로 모시며 당당하게 세배하러 가는 사람들 – 을 찍어주겠다는 다짐이 하나가득. 어떤 의도와 맥락에서 이야기하더라도 욕먹을 것이 뻔한데도 결국 못참고 뭔가 ‘참신한’ 표현을 해버리고 마는 노대통령도 한심스럽지만, 도대체 국민의 여론이라는 것을 자처하는 이 인간들은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라는 것도 없는 것인가하는 현기증이 밀려오는 찰나. 오래 안끌고 청와대측에서 발언록을 공개.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보자:

청와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미시적으로만 따지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며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나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이웃나라를 존중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역사문제를 공동연구하자’는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제안을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가령, 동해 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 `우의의 바다’ `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

노 대통령은 곧바로 “동해 바다 표기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란 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말한 것”이라며 “공식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상헌 기자 (서울=연합뉴스) 2007-01-08

!@#… 물론 당연하게도 이런 저질 낚시질을 한 언론 어디도 책임도 사과도 반성도 없이 그냥 지나갈 것이라는 것에 500원 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저질 낚시질에 기꺼이 분노로 동참하고 오만군데에 확산배포하여 낚시질을 완성시킨 자칭 ‘평.범.한. 일.반.인.’들 역시 아무 반성도 뭣도 없이 그냥 지나갈 것이라는 것에도 500원 건다. 버로우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이미 다들 잊어버린 듯 하지만, 작년 황우석 사기쑈의 여론 쌩쑈는 우연히 일어난 것도 아니고, 사기꾼 하나의 힘만으로 일어난 것도 아니다. 만약 이런 거지같은 여론 쌩쑈가 일어난 후 쌩쑈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그 열렬했던 목소리의 단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 만큼의 목소리만이라도 내주어서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한다면 세상은 참 상식적이고 아름답고 발랄하고 명랑한 곳이 될 터.

PS. 한국의 여론 쌩쑈에는 항상 과잉적용된 ‘민족자존심’ 또는 ‘서민경제’의 논리가 걸려있다. 한국 드라마는 맨날 연애질만 한다고 식상해하는 사람들이, 맨날 같은 레퍼토리로 울궈먹는 여론쌩쑈에는 질리지 않는다니 참 신기하다. 하기야 드라마도 질려도 질려도 결국 또 계속 보지만.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단상] 바다이야기와 이슈 올인 사회.

!@#… 요새 한국쪽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바다이야기(‘마린블루스‘와는 당연히 무관 -_-) 파문이 일파만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터라, 서울대 학생회장서 쫒겨난 황라열씨 건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던 물건. 그런데 파문이라… 애초에 그런 도박성 게임을 허가하고 키워주면서 아무런 뒷일이 안생긴다면 오히려 신기했겠다. 사실 정작 중요한 건 카지노급 도박장이 마구 퍼지고 서민형 폐인들을 양성한 것에 대한 정책성 무능인데, 어째서인지(사실, 당연하게도) 한나라당의 비판은 정작 확인도 되지 않은 비리의혹에 집중해서 터트린 상황. 개그도 이런 쌩 개그가 어디있겠는가.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비리로 한번 이슈가 되기 시작하니 너도나도 언론에서 도박의 폐해 특집을 쏟아내는 형국. 어머나 놀라워라, 사람들은 도박에 빠져들며 폐인이 되어 생활을 조지곤 하는구나. 이런 언론 패턴이라면 아마 KT&G에 뭔가 비리의혹이 일어나면 담배는 건강에 해롭다는 기사들로 도배가 될 것이고, 여당과 ‘진로’에 뭔가 연계가 있다고 누가 터트리면 곧바로 다음날부터 음주는 알고보니 운전에 해롭고 임산부의 건강에 큰일이더라 라고 기사가 나올 듯 하다.

!@#… 그런데… 한미 FTA는? 전시 작전권 환수는? 과학계 윤리 개혁은? 포스코 노사갈등은? 또 나조차도 이미 더 이상 기억을 못하는 수많은 원래 대단히 중요하지만 지금 화끈하게 덮여버린 기타 여러가지 이슈들은 어디에 있을까. 인터넷이니 뉴미디어니 하면서 미디어의 채널은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그 채널 속에 담겨있는 이슈 다양성은 제자리 걸음이다. 그냥 다양성의 문제라면 또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하나의 이슈를 끝까지 마무리하는 일 조차 드물다(후일담 등 AS는 더더욱 드물고). 카드 돌려막기와 비슷한, 이슈 돌려막기. 하나의 이슈를 계속 책임지기 힘들 때, 다른 이슈로 돌려막는 신공. 아, 물론 언론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소 대화 관심사도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을 따라간다. 하나의 큰 덩어리가 터지면 다들 달려드는 사회 이슈 올인 성향. 일반 사람들의 술자리든 언론의 보도패턴이든 <사회 이슈마저도 ‘대박’을 노리며 올인하는 사회이기에, 바다이야기라는 일개 도박게임기의 엄청난 파급력이 전혀 낮설지도 신기하지도 않다. 하나의 이슈의 기승전결을 다 겪고 사회적 경험으로 승화시키기보다는, 전전전전으로 불타오르기만 하고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는 패턴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커다란 화두가 놓여있다.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나중에 추가) PS. 그건 그렇고… 가면 갈수록 비리 관계의 사실 무근은 물론, 도박기기 대형 유통이라는 정책성 무능에서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 훨씬 더 지대했다는 것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어서 개그가 한층 빛나고 있다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 사람들은 복잡한 이슈 생각하기 귀찮으니 왠만하면 그냥 기존의 ‘모든 문제는 노무현 때문’이라는 프레임에 맞춰넣고 대충 만족하고 넘어갈 듯 하는 눈치다. 인생은 단순해피하게.

이스라엘의 학살과 스타벅스 불매운동의 효과.

!@#…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며칠전 그나마 유엔에서 휴전 하라고 하니 이스라엘이 학살을 좀 한박자 쉬어가고 있지만, 애초에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물론 그 동네의 역사적 증오의 타래는 길고, 다양한 구체적인 이권들이 잔뜩 개입되어 있으며, 결국 이스라엘=악 / 아랍=선 그런 단순한 구도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본적으로 아무데나 폭탄 때려넣고 다 죽여버리는 짓거리는 누가봐도 상당한 문제거리니까. 아 물론 그마저도 ‘collateral damage’라는 매끈한 단어로 상쇄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담론술사들이 21세기를 지배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한참 돌아다니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스타벅스 불매 운동하자는 돌림 게시물들. 당신이 스타벅스 한잔 마시는 동안 그게 유대계 자본이라서 그 돈이 이스라엘에 무기 사는 자금으로 흘러들어가고 그걸로 레바논 어린이들 죽이고 다닌다고. 원래 설득이란 것은 1%의 논리와 99%의 공감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죽어가는 어린이 사진 만큼 보편적 호소력을 지니는 아이템이 드물기 때문에 나름대로 여기저기 많이도 퍼지더라.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불매운동으로서의 실질적 효과 따위, 미미하기가 대략 IMF 금모으기 수준 정도. 자세한 이야기야 이런 곳에서 이미 충분히 자세히 설명되었으니 생략.

!@#… 무엇보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 자체부터가 단지 미국 자본이 유대계 소유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근본적 이유는 바로 이스라엘의 외교 방향이 미국의 외교전략과 99.99% 일치하며 (그 악명높은 ‘방어를 위한 선제공격’ 개념이라든지, ‘섞여있을 경우에는 몰살시키기’ 전술이라든지, ‘상대방은 모두 테러리스트’ 전략이라든지 기타등등),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 중동에서 이익을 지켜내는 것에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중동이 ‘제어가능한 불안정 상태’에 있는 것이야 말로 미국, 아니 정확히는 미국의 석유 재벌들의 석유 무역 정책에 가장 이상적인 상태니까. 물론 이 모든 것은 스타벅스와는 참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다.

!@#… 그런데, 사실 이 운동의 정작 중요한 것은 한 단계 너머에 있다. 운동이 표방하는 바야 스타벅스 안마시면 세계평화에 도움된다는 엄청난 비약이지만, 그보다 이 운동이 실제로 이루어내는 바는 다른 방향에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냐 하면, 바로 스타벅스가 유대계 자본이고, 유대계 자본이 미국의 경제권, 나아가 정치를 움직인다는 하나의 시스템에 대한 인식틀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나아가 덤으로 계속 달라붙는 타임워너니 코카콜라니 하는 수많은 일상적인 미국적 상징이 곧 모두 이스라엘의 상징으로 연결되도록 한다. 이런 막강한 틀짓기(업계 용어로 ‘프레이밍’)가 바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지니는 진짜 효과, 즉 담론 구성의 힘이다. 물론 미국이 사실은 모두 유대계라는 식의 믿음이 이 전에는 없었는데 새로 깨달았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막연한 가정을 구체적 공포로 만들어준 것이다. 그다지 비밀이었던 것도 아니고 약간만 찾아보면 다 나왔을 법한 자료라도, 일반 사람들에게 당장 정서적으로 와닿도록 만든 것이니까.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대해서 그것이 효과적이냐 아니냐, 그 것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토론이 오가는 와중에서, 이미 “미국은 곧 유대계나 다름없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주어 학살이 양산된다”는 가정은 어느 쪽 입장이든지 간에 기정사실화된다. 레바논 어린이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안되겠지만, 안그래도 나쁜 미국의 이미지가 좀 더 나빠지는 쪽으로는 탁월하다. 게다가 온라인 상에서 소문만 퍼트리고 있지, 스타벅스에 조직적 테러를 가하느라 돈과 인력을 낭비하지도 않았으니 나름대로 이미 남는 장사. 이런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힘이 위력을 발휘하는 부분이다. (의도하지 않고도 효과가 생기는 경우 역시 적지 않지만)

!@#… 사회 운동은 단순히 자체적으로 표방하는 목표의 달성 자체뿐이 아니라, 기저에 깔리는 담론적 힘을 만들어나가는 의사소통행위다. 목숨걸고 삼보일배를 하고 단식을 하며 어떤 곳의 개발을 일시적으로 막아내도, 환경보호 담론 자체의 유통은 못해내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안습 상황, 또는 지문날인을 열심히 거부하며 불편하게 살았지만 지금은 그냥 잊혀지기만 하는 상황들을 벗어나고 싶다면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는 이야기. (결국은 중동 이야기가 아니라 이쪽이냐…)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그들은 어디에? 황빠 담론 선동가들을 기억하며 (v1.4)

!@#… 누구나 주지하다시피, 이번 황우석 사건은 일종의 담론전쟁이었다. 평범한 대형 과학 사기 사건으로 끝났어야 할 사건이 국익이 어쩌니 희망이 어쩌니 하면서 무슨 국가의 운명을 건 대단한 것으로 포장되어, 오히려 가장 간단한 사회적 공공선의 지향점인 “나쁜 짓 하면 벌받는다”는 진리마저 당연하다는 듯 부정되도록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혁혁한 뻘타로 사태를 악화시킨 황빠 담론 주범들과 공범들이 참 많이 있었는데, 워낙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다 기억하기도 힘들지 않던가. 그래서, 좀 적어놓을까 한다. 특성상 언론 미디어계가 중심이 되겠지만, 그 못지 않은 활약을 보인 일반인들도 넣어서. 리플반영 업데이트한, ver.1.2(06.5)에, 약간 코멘트와 내용 추가한 ver.1.3(06.6), 그리고 ‘학계’라는 치명적인 누락을 발견한 ver 1.4 (06.11). 설명도 중간중간 새로 파악하는 상황에 따라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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