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능력의 부자 되세요 [팝툰 21호]

!@#… 팝툰 만화프리즘의 신년 첫 칼럼이었던 셈인데, 문화 관련 긍정/진취적 이야기로 좀 가보자는 것이 과해서 너무나 건전발랄한 메시지가 되어버렸다는… -_-;

향유능력의 부자 되세요

김낙호(만화연구가)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래로 주기적으로 만화나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 작품들의 불법 복제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 이슈로 떠오르곤 한다. 항상 끌어안고 사는 화약고라서, 약간만 불을 붙일 사건이 터져주면 일시에 타오르는 것. 물론 불법 복제의 죄과는 그냥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이 모든 것의 너머에 근본적으로 깔려 있는 문화적 문제라면 역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들이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서 구할 수 있는 그 정도에 만족하더라는 것이다. 정당하게 즐기든 불법으로 즐기든 별 차이를 느끼지 않고 즐긴다는 현상 말이다. 이것은 사실 비단 불법 복제뿐만 아니라 작품 품질과 상관없이 좋은 작품이 처절하게 묻혀버리고 반면에 수준미달임에도 국민적 호응을 얻어서 히트치는 이상한 사례들의 축적과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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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찾아서 [팝툰 20호]

!@#… 달력을 거꾸로 매달아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온답니다. 이번 팝툰 원고는 무려 성탄특집.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찾아서

김낙호(만화연구가)

한 해가 저물어 가면, 그날이 다가온다. 소복히 눈이 쌓인 거리를 연인들이 오붓하게 거리를 오가며 하얀색 위에 빨갛고 초록색으로 장식된 케잌을 고르고, 마음을 담은 선물을 교환하며 뭇 솔로들의 염장을 지르는 날. 잠깐만… 원래 크리스마스는 뭔가 다른 컨셉이 아니었던가? 아 그래.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할아버지가 무단으로 주거침입을 해가면서 애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전설을 믿는 (척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들이 장난감을 포장해서 몰래 잠잘 때 놓고 가는 날. 아니 그 전에도 뭔가 있었다. 그래, 예수 그리스도라는 초월적 존재가 인간의 몸으로 탄생한 것을 기리며 세상에 평화를 기원하는 날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뭐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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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히어로, 사실은 민폐랍니다 [팝툰 19호]

!@#… 세태 중심으로 가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타이밍에 쓰는 칼럼에서 선거 이야기를 빼놓아서 되겠나. -_-; 물론 내용이야 계속 주장해왔던 바 대로, 제발 좀 당신 지갑 생각하면서 좀 찍으라는 것. 무척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 같은 사고방식으로 선거에 임하려는 뭇 자칭 ‘민주시민’들이,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서라도 좀 대세고 분노고 심판이고 자시고 하는 쌩쑈 말고, 그저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이라는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판단을 해봤으면.

!@#… 참, 팝툰 홈페이지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새로 개편되어, 기사 전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따라서 이번 기사의 다듬어진 정식 버전은 여기로. 여튼 항상 그렇듯 캡콜닷넷 버전은 보통은 투고버전으로, 자체설정 홀드백 기간 이후 게재.

 

안티히어로, 사실은 민폐랍니다

김낙호(만화연구가)

너무나 도덕적으로 멋지고 능력도 출중한 히어로들의 향연이 지겨워지면, 장르문화의 팬들은 안티히어로를 찾곤 한다. 권선징악이라는 표어를 놓고 볼 때 히어로가 ‘권선’이라면, 안티 히어로가 바로 징악의 부분이다. 그다지 도덕적으로 훌륭하다거나 수단이 옳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화끈하게 악을 징벌하는 것에만 신경 쓰기 때문에 히어로의 연장선상이자 반대말인 셈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선’의 개념도 자꾸 어려워지다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누구에게나 선한” 히어로를 상정하면 도대체 심심해진다(옵티머스 프라임의 일장연설을 들으며 비웃음을 터트린 바로 그런 사고방식들 말이다). 그래서 너무 과욕을 부리지 않고, 그냥 앞에 보이는 놈을 확실하게 패는 안티 히어로야말로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시대의 대세다. 도시의 뒷골목에서 경찰들이 어떻게 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시티헌터』에 빠지든, 사채업자들을 잡아먹는 사채업자가 활약하는 『쩐의 전쟁』을 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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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연애, 취향문화의 미덕 [팝툰 18호]

!@#… 이전에 예고했듯, 나름대로 소프트 노선(과연?)으로 돌아선 만화프리즘 칼럼의 제 1호. 사실은 2호에서는 다시 정치 이야기로 돌아갔지만. -_-;

동성연애, 취향문화의 미덕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진행되었던 차별금지법 개정 논의에 언급된 여러 차별 기준 가운데, 아주 반가운 손님이 하나 들어가 있었다. 바로 동성애가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해서, 시대가 그래도 조금씩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나보다 하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개신교 계열의 어떤 단체는 일어나 적극적인 반대를 하고 나섰다). 최종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정말 고무적인 것은 그만큼 동성연애가 무조건 말도 안 되는 혐오행위나 단순한 개그거리가 아니라, 계급이나 성차별 같은 여타 묵직한 주제들과 동급에서 논의되는 대상이 되어줄 만큼 담론적 위상이 올랐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아우팅 당하고 밥줄 끊겨가며 인권운동가로 탈바꿈할 수밖에 없던 시절이 얼마나 지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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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내가 책임질 자유 [팝툰 17호]

!@#… 팝툰의 대대적 지면 개편에 발맞추기 위해, 만화프리즘 칼럼 다음 회부터는 하드한 시사 이야기보다는 좀 더 두루뭉실한 세태 이야기 위주로 살짝 방향전환을 할 예정인데(그래봤자…-_-), 그런 의미에서 ‘구’ 컨셉의 마지막회. 별로 의식한 것도 아닌데, 결국 정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OTL

내가 말하고 내가 책임질 자유

김낙호(만화연구가)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이라면, 꽤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정치 이야기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정치 평론가가 아니고 모든 대화의 장소가 공개토론회가 아닌 만큼 근거 없는 낭설이나 패배주의적 단순화가 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게다가 가끔 그 정치 구도에 자신이 속해있는 입장을 실제로 자신의 신분인 서민이나 노동자가 아니라, 무슨 국가를 걱정하는 고위 정치인이나 강남 사장사모님과 동일시하는 이상한 패턴도 있다. 하지만 전제해야 할 것은, 어떤 수준에서든지 간에 정치에 관한 관심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무관심보다는 백배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관심과 소통이 있으면 인식이나 현실 자체의 문제점들을 수정해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들이 없으면 세상은 멍청하고 고립된 개인 망상의 나락으로 급격하게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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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상 뭉개기 방지하기 [팝툰 16호]

!@#… 하지만 잡지에 나가고 홀드백 이후 이 블로그에 오른 지금 시점에, 이 이슈는 이미 원더걸스 만큼의 떡밥레벨도 없는 유사 망각의 영역으로 벌써 사라지고 있도다. -_-;

남북협상 뭉개기 방지하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마치 초등학생들이 방학 마지막 날에 밀린 일일 숙제를 한꺼번에 처리하듯, 한 정권 내내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던 남북관계가 임기 말에 결국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레어 DVD 박스세트로 상대의 환심을 사는 참으로 바람직한 접근에 힘입었는지 몇몇 상당히 소중하고 구체적인 남북협력 사업계획 성과를 가지고 돌아왔고, 바닥을 치던 국정지지율은 일시에 거의 50%를 넘나들고 있다. 남북 평화의 중요성 뭐 그런 뻔한 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교훈이라면, 역시 자고로 인생은 한 방. 하지만 문제는 워낙 임기 막판이라서 선언은 현 대통령이 하고 일은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것. 그런데 사람들의 현재 후보 선택 성향이란 것이 남북 발전보다는 대운하 개그에 쏠려 있는 만큼, 이번 협상 내용들의 향후 진행에 난관이 적지 않을 것임을 자연스럽게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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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급 오지랖의 거품을 빼자 [팝툰 15호]

!@#… 전체주의니 파시즘이니 하는 거창하고 편의적인 개념말고, 일상의 오바질과 성찰을 논할 때는 일상의 용어와 논리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하는 일련의 capcold 캠페인 가운데 하나다. 추석 특집인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추석 이후에 들어간 원고. 뭐 별로 애초에 추석스러운 이야기도 아니었지만, 원래는 “한가위를 맞아 풍성한 마음으로 자제 좀 하자”라고 썼던 바 있다 (당연히, 타이밍이 어긋나는 만큼 그냥 뺐다).

국가급 오지랖의 거품을 빼자

김낙호(만화연구가)

워낙 항상 이슈를 이슈로 덮어버리는 세상인지라 아직 기억할 분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아 자동차의 어떤 직원들이 핵심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렸다고 해서 적잖은 국민적 분노가 사회를 뒤흔든 적이 있었다. 그리고 최근, 그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벌금형 이상으로 아예 징역형이 선고되었는데, 그 이유는 “국부 유출”이란다. 그런데 가만 보니 뭔가 이상하다. 민간기업의 기술을 빼돌렸으니 기업이 민사상의 손해배상을 받는 것이 정상이 아니려나. 국가가 대주주인 공영/국영 기업도 아닌데 말이다. 형사상의 처벌이라도 절도죄의 범주에서 규정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을까. 게다가 이 논리라면, 해당 기술을 중국이 아니라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에 팔아넘겼다면 불법 유출이라는 똑같은 죄를 지어도 죄과가 가벼워진다. 법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사법부 특유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왜 무려 나라 생각하며 국부 운운할까. 아아, 이런 국가 단위 오지랖 정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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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기반한 분노의 민폐 [팝툰 14호]

!@#… 이전에 블로그에 썼던 이 글을 바탕으로 쓴 팝툰 칼럼. 지금이야 대세가 분노에서 다시 한풀 꺾이고 호사가 모드(신정아 사태라든지, 디워 미국 정복 자뻑기라든지)로 바뀐 듯 하지만, 분명히 다시 기회만 되면 터질 패턴이니 역시 적어두는 것이 좋겠지. ‘출처 묻지마’ 문화의 폐단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더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생길 수도.

가정에 기반한 분노의 민폐

김낙호(만화연구가)

더운 여름 한 철 동안, 한국 시민들의 담론 공간은 열심히 분노하느라 바빴다. 아프간 피랍사건, 학력위조사건, 영화 ‘디워’를 둘러싼 논쟁… 이런 큰 사건들은 하나같이 열렬한 분노로 이어졌다. 한국 개신교에 대해서, 학력사회의 엘리트들에 대해서, 소위 ‘충무로’와 ‘평론가들’에 대해서 평소의 불만을 분노의 형태로 표출하느라 분주했다. 개인들은 점점 더 강해지는 온라인의 1인 미디어들의 힘까지 얻어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뱉어내며 서로 뭉치고, 기성 언론은 이들의 분노를 가지고 장사를 해먹기 위해서 충실히 부채질을 했다. 그리고 여름의 끝무렵, 석방된 아프간 피랍자들에 대한 비난으로 분노의 여름은 클라이막스를 맞이했다.

분노 자체는 당연히 특별히 나쁠 것 없다. 하지만 분노는 본인에게도 분노를 받는 이에게도 심지어 그 광경을 옆에서 구경하는 이들에게도 워낙 에너지 소모적이기 때문에, 발전적인 결과를 끌어오기 위한 촉매로 써먹지 못하면 모두에게 손해다 – 그저, 표출하는 사람에게 약간 스트레스 해소가 될 뿐. 그런데 발전적 결과, 즉 내실 있는 토론과 교훈, 향후 계획으로 이어가기 위한 기본 조건은 바로 ‘믿음’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감정에 휩싸인다는 것은 종종 믿음의 격렬한 확대 전파로 끝나버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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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우토로 [팝툰 13호]

!@#… 8월 마지막주 발간 팝툰에 실린 원고. 다행히 우토로 토지구매 협상시한이 9월말까지 한달 연장되어, 약간은 더 유효한 이야기로서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기본 내용이야 전에 이야기했던 ‘우토로 써먹기‘ 논지 그대로(애초에 같은 타이밍에 썼으니… 하지만 이 연재칼럼 성격에 맞게 서술했을 뿐).

이웃의 우토로

김낙호(만화연구가)

비단 새로운 현상은 물론 아니겠지만, 유독 최근 한국에서 화제가 된 커다란 이슈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국민’이라는 화두를 달고 나타났다.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사든, 아프간 피랍 사건이든, 영화 디워든 말이다. 그런데 정작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때 마다 항상 궁금해지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가 국민으로 이해되고, 무엇이 정말 국민정서, 애국주의니 하는 말로 정말 이슈화가 되는지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실제로 화제가 어떤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가는 것은 어떤 경우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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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 협상은 있다 [팝툰 12호]

!@#… 시사 화제는 빠르게 바뀌지만, 실제 사건들은 그렇게 빠르게 해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끔은 줄줄이 사탕 현상도 있는지라, 지난 호에 썼던 학력사기 이야기가 다시 오만 사람들의 고백 행진으로 뻗어나가질 않나… 거의 3주 전에 탈고하고 이번 호에 들어갔던 인질극 이야기 역시, 이제 두명 석방된 채 결렬이니 뭐니 이야기하면서 무한 대척 상태. 그 동안 욕할만큼 하고 스트레스 풀고 후련들 해졌는지, 놀랄만큼 잠잠해진 온라인 담론 공간. 하지만 실제 사건은 해결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참, 본문에 언급한 협상정책 운운은 전에 여기에서 이야기한 것.

인질극, 협상은 있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아프간 인질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일 듯 안 보일듯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애태우며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더 큰 소란은 정작 이들이 억류된 그곳이 아니라, 억류된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에서 이루어진 듯하다. 뭐 경솔하게 그들을 보낸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것도 좋고 그것을 계기로 해서 한국 기독교의 여러 축적된 모순들에 불만을 터트리는 것도 좋지만, 어떤 경우에도 최소한 인질들을 국내로 무사하게 데리고와야 한다는 전제는 당연하다.

아니 당연하겠거니 하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아예 ‘협상을 하지 말라’는 식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국이나 선진국들은 절대 협상을 하지 않는다느니, 협상을 하면 그 결과 오히려 더 많은 인질납치를 불러일으킨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여름날 방치해둔 우유한컵 속 곰팡이 마냥 빠르게 번져나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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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피해가 있으니 사기다 [팝툰 만화프리즘/11호]

!@#… 지난 팝툰 칼럼. 이걸 탈고하고 나자 아프간에서는 인질들이 납치되고, 국산 괴수영화 한 편을 둘러싼 온갖 쌩쑈가 난무하기 시작. 종이지면에서 시사 칼럼을 타이밍 맞추기란, 한국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_-;

사기는 피해가 있으니 사기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어느 시대이고 간에 크고 작은 부정직함은 넘치기 마련이지만,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대형 사기사건은 너무나도 그 사기적 상상력의 포부가 거대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 엘리트 코스 미대 교수가 젊은 나이에 대형 미술 행사의 총기획자로 뽑혔는데, 알고 보니 박사학위가 가짜, 더 알고 보니 석사도 가짜, 더 알고 보니 학부도 가짜, 경력도 수상하고, 한마디로 모든 단계에서 총체적인 사기였다는 것. 그리고 한번 이 사건이 확 뜨자마자, 유사 사례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가짜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아왔다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걸리고, 한 영어강사도 학력 사기가 드러나고… 이런 고구마 줄기 캐는 듯한 흐름은 아마도 한동안 잠잠해지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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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교육이라고 미화하는 버릇에 대하여 [팝툰 만화프리즘/10호]

!@#… 한 사회의 ‘개념’ 함양은 공공 교육에서부터. 교육이 지난 수십년간 이 모양인데, 오늘날 담론 수준이 이 꼬라지인 것은 사실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호 팝툰 칼럼.

입시를 교육이라고 미화하는 버릇에 대하여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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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안티, 순진민폐, 선관위 [팝툰 만화프리즘/9호]

!@#… 사실은 이전의 선관위 관련 세부적 포스트보다 먼저 탈고했던 원고인데다가 한정된 지면의 칼럼인 관계로, 지나친 압축이라는 함정을 피하지 못한 글. 하지만 선관위의 ‘의도’를 의심하며 분노하기 보다 현행법의 미진함이라는 전제와 발표가 가져온 ‘결과’를 평가하고 고쳐가며 현실을 바꿔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핵심은 대충 여기서부터 이미 언급 (다이제스트판 프리퀄…인건가). 하기야 몇 주 지난 지금에 와서는 신경쓰는 사람들도 상당히 줄어들어버렸지만. 여튼, 지난 주 발행된 팝툰의 칼럼.

지능안티, 순진민폐, 선관위

김낙호(만화연구가)

언젠가부터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지능안티’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말해서 팬인 척 하지만 사실은 안티라는 것. 즉 우리 편에 서서 도와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방해하는 이들의 행태를 일컫는 것. 행위자는 팬이라는 표면상의 신분 덕에 나무라기 힘든데, 피해의 결과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그런데 이것보다도 훨씬 더 곤란한 경우가 있다. 반대활동을 하려고 한다기보다, 나름대로 선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오히려 그것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피해를 낳는 경우 말이다. 이런 ‘순진민폐’의 입장에서는 지능 안티로 간주되는 것이 억울하겠지만, 의도만 다르지 지능안티와 겉으로 드러나는 패턴도 결과도 거의 같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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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와 기자실, 혹은 명분의 상상력 [팝툰 만화프리즘/8호]

!@#… 행여나 스스로 설정한 홀드백 기간이 지나고(유료 원고의 경우 글쓰고 난 후 지면 발표된 후 일정 기간 뒤에야 이곳에 백업… 시사성 중심의 글에는 한 마디로 쥐약) 여기 올릴 타이밍에는 이 사안이 완벽한 뒷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불행히도 아직도 같은 자리에서 삽질 중인 듯. 어째서인지 두 회 연타석으로 언론 이야기. 한창 성사되느니 마느니 하고 있는 소위 ‘맞짱토론’까지 보고 나서 좀 다른 측면의 이야기를 꺼내볼 생각이지만, 우선은 이 정도 이야기부터. 참고로 이 사안에 대한 capcold의 기본 입장은 서명덕 기자분이 올린 이 생각과 거의 일치하고, 주변에 누가 물어보면 yy님의 이 포스트부터 추천하고 있음.

언론자유와 기자실, 혹은 명분의 상상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체계에 대한 모든 종류의 변화는 이미 그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의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변화가 액면상은 지극히 작은 것 같지만 사실은 큰 변화를 가져올 단초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 근본적인 변화의 ‘진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내야 하는 과제까지 주어지는 만큼, 더욱 열심히 변화에 대한 반대의 기치를 올릴 수 밖에. 그 와중에서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치고 싶은 욕망 덕분에, 종종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거창한 가치들이 거의 자동적으로 마구잡이로 동원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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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천재, 스포츠만화와 언론의 상상력 [팝툰 만화프리즘/7호]

사격천재, 스포츠만화와 언론의 상상력
김낙호(만화연구가)

최근 모 선수의 사격특기생 편입 사건이 작은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내용인 즉슨, 사격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한 학생이 난데없이 사격에 재미를 붙여서 3개월 동안 혼자 특별 훈련을 한 뒤, 홀연히 특기생 입학은 물론 선수권에서 우승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심지어 올림픽 기록 타이까지 세웠다고 한다. 이것 참, 비현실적인 일이다. 마치, ‘만화적 상상력’의 산물 같은 이야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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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게 주먹으로 화해하자는 환상 [팝툰 만화프리즘/6호]

남자답게 주먹으로 화해하자는 환상

김낙호(만화연구가)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이야기가 있다. 뭐, 여하튼 사실이기는 할 것이다 – 맞고 자라서 우울한 성격이 되든, 때리고 자라서 기고만장해지든, 그 사이에서 때로는 맞고 때로는 때리면서 항상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편할 대로 자기 합리화하는 법을 배우며 자라나든 말이다. 그런데 최근 그런 애들 싸움에 거하게 끼어들었다가 큰 망신을 당하고 있는 한 재벌회장 어르신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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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한미FTA 시대 엿보기 [팝툰 만화프리즘/5호]

!@#… 팝툰 5호부터 연재 시작한 짤막한 칼럼 ‘만화 프리즘‘. 기본적으로는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양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만화를 한 두편씩 끼워넣는 방식으로, 이전 경향신문 ‘펀’에서 했던 만화풍속사와 비슷한 포맷이되 이왕이면 좀 더 하드한 주제들을 건드릴까 함.

!@#… 이번 원고는 FTA 타결 직후 꺼낸 시스템 근육론의 연장선상에서 꺼낸 이야기. 사실 4호용으로 썼던 것이라서 사람들의 1차적 관심사에서는 좀 벗어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조만간 있으면 협정문 전문 공개 약속 시한이 다가오는 만큼 한번 다시 화제 토픽으로 이끌어내도 괜찮겠지.

 

포스트-한미FTA 시대 엿보기 – 『꼴찌, 동경대를 가다』

김낙호(만화연구가)

한미FTA 타결 관련 이야기가 한창이다. 미국이 한국을 침탈하는 음모라느니 1세기 전의 쇄국을 피하자니 하는 극단적 주장들을 뒤로 하고 보면, 한 가지 확실한 전망만큼은 뚜렷해진다. 바로, 한층 격해지는 무한 경쟁 말이다. 국경 없는 자본주의의 룰에 따라서 국가정부고 기업이고 개인이고 모두 시장이라는 커다란 시합장의 선수로 참전하여 화려한 배틀로얄을 펼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은 피를 흘리며 퇴장할 것이지만, 룰 자체의 합리성, 즉 자본주의적 실력의 경연에 대해서는 토를 달기 힘든 복잡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것이 그 세상에서는 “옳은 것”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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